입력 : 2016.09.27 07:14 | 수정 : 2016.09.27 07:48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 입는 로봇으로 20년 만에 두 다리로 걸어
서강대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공동연구팀이 장애인용 입는 로봇 ‘워크온’으로 국제로봇대회인 사이배슬론에 출전한다. 오는 10월 8일 스위스에서 개막하는 사이배슬론(CYBATHLON)은 ‘아이언맨 올림픽’으로 불리우며, 장애인 보조로봇 기술 등 의·공학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을 겨루는 대회다.
사이배슬론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엑소레이스, 로봇의수, 로봇의족, 기능성 휠체어, 전기자극 자전거 등을 포함한 6개의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서강대 공동연구팀은 그 중 가장 주목받는 엑소레이스(Powered Exoskeleton: 입는 로봇)에 유일한 한국팀으로 출전한다.
국내 웨어러블 로봇 연구 수준은 이미 세계 상위권이다. 특히, 서강대학교 연구팀은 부분마비 환자군을 보조하기 위한 핵심기술을 가지고 있으며, 이번 사이배슬론에 출전하는 워크온수트(Walk-ON Suit)는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이다.
선수로 출전하는 김병옥씨는 98년 뺑소니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됐다. 그동안 휠체어에 의존해 왔던 그가 이번 사이배슬론 대회 참석을 계기로 20년 만에 두 다리로 걷게 됐다. 그는 “대회를 준비하며 다시 일반인처럼 걸을 수 있다는 희망이 생겼다”며 “체력을 잘 관리해 대회를 잘 치러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번 대회를 계기로 장애인을 위한 입는 로봇이 더 널리 사용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서강대 공경철 교수는 “이번 사이배슬론을 통해 대한민국의 기술력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리고 올 것”이라고 밝혔다.
-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