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6.09.05 17:54
- ▲ 서울성모샘의원 성진영 원장
갑상선은 목 앞부분 중앙에 위치한 내분비 기관으로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저장하고 분비하여 몸의 대사를 조절한다. 이곳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갑상선암은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1년에 여자는 3.9명, 남자는 0.8명의 빈도로 발생되며 주로 30~40대 여성에게서 가장 높은 발생 빈도를 보인다.
일반암은 수술 이후 몸 외부에서 방사선을 쏘는 치료법을 사용하지만, 우리나라 갑상선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갑상선 분화암은 물약이나 알약으로 되어있는 방사성 요오드를 복용하는 것으로 치료한다. 이렇게 흡수된 방사성 요오드는 혈액을 타고 잔여암 세포에 도달해 암세포를 괴사시킨다.
요오드는 미량이지만 인체에 꼭 필요한 물질로 갑상선호르몬을 생성한다. 분화 갑상선암 암세포는 정상 갑상선 세포처럼 요오드를 흡수하는데, 방사성 요오드 치료는 이러한 갑상선 암세포의 성질을 이용한다.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에는 암세포의 방사성 요오드 섭취량을 증가시키기 위해 치료 전 신체 내 요오드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체내에 요오드가 축적돼 있으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시 복용한 동위원소, 즉 방사성 요오드가 갑상선암 세포에 흡착되는 것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특히,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요오드가 함유된 음식을 많이 먹게 되면 갑상선암 세포도 요오드를 포식한 상태가 되어 정작 치료 목적인 방사성 요오드가 들어와도 암세포가 받아들이지 못하게 돼 치료 효과가 떨어지게 된다. 따라서 방사성 요오드 치료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치료를 받기 약 2~3주 전부터 저요오드식이를 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및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후 요양병원인 서울성모샘의원의 성진영 원장은 "저요오드식이를 통해 체내의 요오드를 고갈시킨 후 약물로 사용되는 방사성 요오드를 체내에 투여하면 약의 흡수율과 치료 효과가 극대화되므로 치료 전 저요오드식이를 지키는 것은 꼭 필요한 과정"이라고 말한다.
요오드는 여러 물질에 소량씩 들어있는데, 바다에서 나는 음식에 특히 많이 함유돼 있다. 천일염을 비롯한 김, 미역, 다시마, 생선 등의 수산물과 달걀, 우유와 같은 낙농식품에도 요오드가 많다. 그러나 한국인은 평소 요오드 함유가 많은 음식을 섭취하므로 저요오드식이를 힘들어한다.
서울성모샘의원 성진영 원장은 "갑상선암 환자는 주로 30~60대 주부가 많은데, 대부분 집에서 살림하며 가족들의 식사까지 챙겨야 하므로 혼자서 저요오드식이 식단을 짜서 차려 먹기가 쉽지 않다"며 "환자들이 특히 어려워하는 것은 저요오드식을 할 때 어떤 음식을 먹고 먹지 말아야 할지에 대한 기준"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서울성모샘의원에서는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환자를 위한 다인실을 따로 마련해 저요오드식이를 돕고 있다. 서울성모샘의원의 성진영 원장은 갑상선암 환자들의 고충을 듣고 2014년 리모델링을 통해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 저요오드식이 치료 기간 동안 환우들이 사용할 병실을 따로 만들었다.
성진영 원장은 "서울성모샘의원은 음식의 맛과 영양적인 면을 고려해 메뉴별 조리법을 다양하게 고민해 환자의 저요오드식이를 돕고 있다"며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경험을 바탕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전후로 많이 발생하는 전신피로감, 근육통, 부종의 치료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