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양의 날'...바다 오염으로 죽어가는 지구촌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6.09.02 16:24

    만약 이 세상에 바다가 없었다면 어떨까.


    해양 환경은 기후의 중요한 조절자이면서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를 하는 우리 지구의 심장이다. 그래서 지정된 날, 바로 "세계 해양의 날(World Oceans Day)" 이다.


    세계 해양의 날은 매년 6월 8일이며, UN의 1992년 캐나다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리우 회의에서 제안한 기념일로 2008년에 UN에서 공식적으로 채택하여 세계 기념일이 되었다.


    올해 2016 세계 해양의 날의 주제는 "Healthy Oceans, Healthy Planet(건강한 바다, 건강한 지구)"이다.


    대기 오염과 같이 환경 파괴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히고 있는 해양오염. 대기오염이 호흡을 통해 직접적으로 인체에 피해를 주는 것과는 달리, 해양오염은 여러 형태의 간접적 피해로써 결과가 나타난다.


    지구면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바다에는 5mm 채 되지 않는 오염분자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영국에서 밝힌 '미세 해양 오염물 국제목록' 논문을 인용하면 바다에는 15~51조 개의 미세 플라스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또한 바다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고 있는 마이크로 비즈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쓰이는 치약이나 바디 워시, 그리고 화장품 등 폴리에틸렌 같은 석유화학 물질로 배수구 망을 통과할 만큼 아주 작기 때문에 바다로 흘러 들어가게 된다. 플랑크톤이 먹이로 오인해 섭취하고 이후 플랑크톤은 먹이사슬 관계에 따라 해양생물에 잡혀 먹히고 이 단계를 반복하다 보면 결국 이런 미세물질을 섭취한 해양 생물이 우리 식탁까지 오르게 된다. 이같이 중금속의 유해물질을 흡수하여 심각하게 환경을 오염시킬 뿐 아니라 유해한 성분을 만들어내고 있다.


    지난해 2월 사이언스지에 실린 '해양 미세입자 쓰레기' 관련 논문을 보면 2010년 세계에서 바다로 유입된 오염물은 최소 480만t에서 최대 1270만t에 이른다. 이렇게 버려져 부서진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바다 위를 떠다니기도 하고 해저 퇴적물이나 심지어 북극의 해빙에서도 발견된다. 처음부터 완성된 쓰레기들이 해양 투기 등을 통해 바다에 버려지고 파도나 자외선에 의해 잘게 부서진다.


    독일에서 발표된 연구논문을 보면 1962년부터 2012년까지 전체 135종의 바닷새 가운데 59%인 80종의 새가 미세입자들을 섭취했다. 북해의 양식 홍합과 대서양의 양식 굴에서도 부유물들이 발견됐고, 심해에 사는 황새치, 참다랑어, 날개다랑어, 바닷 가재 등 다양한 해양 동물에서 미세 입자가 검출됐다는 보고가 잇따른다.


    해양 쓰레기 규제에 대한 국제적인 움직임


    국제사회는 해양 쓰레기의 위해성을 인식하고 규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상·하원이 만장일치로 연방차원의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내년 7월부터 플라스틱 사용이 전면 금지된다. 대한민국 해변도 예외는 아니다. 한국해양과학기술이 2012∼2014년 전국 18개 해변을 조사한 결과 주로 남해안 9개 지역에서 세계 평균치보다 높은 미세입자가 확인됐다.


    김지우 그린피스 해양캠페이너(활동가)는 "아직 국내에서는 해양 쓰레기와 미세입자에 대한 정확한 정의를 세워야 한다"고 말하며 "정부가 나서 규정을 만들고 세계적인 추세에 발맞춰 기업들도 대안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