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2연승이냐, 애플의 반격이냐

    입력 : 2016.08.19 15:43

    하반기 세계 모바일 시장, 스마트폰·웨어러블 기기 동시 출격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애플 간 모바일 전쟁의 승부처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함께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에는 철저하게 스마트폰으로만 대결을 펼쳤다면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신제품과 동시에 웨어러블 기기가 출시돼 스마트폰·웨어러블 동시 경쟁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1일에 웨어러블 기기인 기어S3 출시 행사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한다. 삼성은 지난 2일(현지 시각)에는 미국 뉴욕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7을 공개했다. 애플은 다음 달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아이폰7(가칭)과 웨어러블 기기인 애플워치2(가칭)를 동시에 내놓을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미디어에 보낸 '기어 S3' 출시 행사 초청장.


    ◇삼성전자, 이번에는 2승 한다


    삼성은 올 상반기 스마트폰 경쟁에서 승자(勝者) 자리를 확고히 굳혔다. 삼성의 갤럭시S7은 애플의 아이폰6s를 압도했다. 애플이 시장 다각화를 위해 출시한 아이폰SE 역시 삼성의 갤럭시A·J 시리즈 등에 밀렸다.


    삼성은 올 하반기에는 웨어러블 분야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그동안 스마트폰과 달리 웨어러블 기기 시장에서는 애플의 애플워치에 밀려 삼성의 기어S 시리즈가 별다른 반향을 일으키지 못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기어S3를 통해 '웨어러블에서는 삼성이 밀린다'는 인식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삼성은 이번에 출시하는 기어S3에 원형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위성항법장치(GPS) 기능 등을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일 공개된 갤럭시노트7은 순항 중이다. 갤럭시노트7은 한국에서만 사전 예약 규모가 40만대를 돌파하는 등 소비자들의 반응이 뜨겁다. 주로 삼성보다는 애플의 신제품에 대해 좋은 평가를 많이 내는 미국 외신들도 이번 노트7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출시된 스마트폰 중 가장 뛰어난 제품"(비즈니스 인사이더) "현존하는 최고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월스트리트저널) 등 좋은 평가를 쏟아내고 있다.


    ◇애플, 이어폰 단자까지 없앴다


    다음 달 나오는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은 스마트폰 하단에 있는 이어폰 단자(구멍)를 없앤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아이폰 시리즈는 블루투스(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가진 이어폰만을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대신 이어폰 없어도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스마트폰 스피커 성능이 향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또 듀얼 렌즈 카메라를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그동안 삼성·LG 제품에 밀렸던 카메라 자체의 성능을 크게 키우고, 아이폰의 최대 강점인 후(後)처리 공정까지 향상시켜 '최고의 카메라'를 장착하겠다는 것이다.


    또 2년 만에 신(新)제품으로 출시되는 애플워치2는 방수 기능을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운동할 때에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 GPS와 기압계 등을 탑재했다. 운동과 야외활동에 더 적합한 제품을 만드는 데 신경을 쓴 것이다.


    스마트폰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모바일 시장은 상반기는 삼성전자, 하반기는 애플이 장악하는 측면이 강했다"면서 "올해는 갤럭시노트7이 워낙 좋은 스타트를 해서 아이폰 신제품의 혁신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다른 공식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