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관광객 줄어들라... 中 파워 블로거 '왕훙' 모시기

    입력 : 2016.08.18 10:17

    국내 유통업체, 중추절 앞두고 '서울 쇼핑투어'에 초청 나서
    "개별 중국 관광객 유치에 효과적"


    "한국 여성들이 좋아하는 쇼핑 정보를 중국에 전하러 왔어요."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이 백화점이 주최한 '서울 쇼핑 투어'에 초청된 중국인 왕훙(網紅·인터넷 스타) 5명이 명동에서 출발한 인력거를 타고 백화점 입구에 내렸다. 왕훙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와 같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에서 팔로어 50만명 이상을 거느린 인기인을 가리킨다. 언뜻 우리의 '파워 블로거'와 비슷해 보이지만 블로그와 웨이보, 온라인 방송 진행자까지 하기 때문에 활동 범위가 더 넓다.


    인력거에서 내린 왕훙들이 롯데 직원들의 '호위'를 받으며 백화점으로 들어가자, 중국인 관광객들이 "밍싱마(名星嗎·연예인이야)?"라며 모여들었다. 팔로어 85만명을 거느린 왕훙 부청핑(步程萍)씨는 "주목받는 일이 많다 보니 중국에서도 종종 연예인으로 오해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초청된 왕훙 5명은 고급 승용차에 타 백화점 지점을 돌고, 일반인에게 아직 개방되지 않은 롯데월드타워 120층 전망대에 올라 서울 야경을 감상했다.


    인력거로 이동… '칙사' 대접받는 中 인터넷 스타들 - 지난 16일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 왕훙(網紅·인터넷 스타)들이 인력거를 타고 있다. 왕훙은 중국에서 웨이보를 비롯한 SNS에서 팔로어 50만명 이상을 거느린 인기인을 뜻한다. 한국 유통업체 등은 다음달 중국의 중추절 연휴 대목 때 중국인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이들을 초청해 쇼핑을 체험하게 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국내 유통업체들이 중국인 개별 관광객 유치를 위해 왕훙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문제로 대규모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유통업체들이 씀씀이가 큰 개별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는 것이다. 중국은 인터넷 사용자가 7억명에 달해 개별 관광객 유치에 '왕훙 마케팅'이 효과적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국경절 기간 중국인 매출이 전년 대비 38.5% 늘어났는데, 그 직전 초청했던 왕훙 3명이 돌아가 중국 인터넷에 쓴 글이 상당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왕훙들은 다음 달 중국의 중추절(仲秋節·추석) 연휴 대목을 앞두고 각자의 SNS에 한국의 쇼핑 정보를 실을 계획이다. 해마다 중추절을 전후해 중국인들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서는 만큼, 이 기간에 홍보를 집중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한국의 쇼핑 인프라를 이용하려는 중국인 개인 관광객에게는 사드가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중국인 관광객의 대표적 쇼핑 품목인 화장품 업계도 왕훙 마케팅으로 중추절에 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추석 연휴 직전인 9월 6~8일 왕훙 2명과 중국 기자 12명을 초청해 '뷰티 투어'를 진행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왕훙들이 국내 유명 헤어디자이너에게 모발 관리법을 배우고 한류 스타와 뷰티 토크쇼를 하는 모습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