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소액도 연체마라, 신용등급 떨어진다

    입력 : 2016.08.17 09:26

    [금감원 '금융 꿀팁 200選'… 현명한 신용관리 요령 첫번째 발표]


    - 대출은 제1금융권부터
    연체는 오래된 것부터 갚고 타인 보증 땐 등급 떨어질수도
    - 신용등급 올릴 수 있다
    통신·공공요금 6개월 납부땐 5~15점 가점 받을 수 있어


    직장인 이모(38)씨는 최근 전세금을 구하기 위해 은행에 갔지만 낭패를 봤다. 대출을 받기 위해 처음 찾은 A은행에서는 신용대출 5000만원을 해줄 수 없다고 거절했다. 하는 수 없이 B은행으로 발길을 돌렸는데 함께 은행을 찾은 신용등급 3급인 동료 직원보다 2%포인트 높은 대출금리를 내야 한다는 대답을 얻었다. 이씨는 작년 10월 5년 할부 조건으로 새 차를 구입한 뒤 3개월간 할부금을 내지 않고 연체한 것이 자신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렸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후회했다.


    대출금 갚는 것을 연체하면 자신의 신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지만 '한 번쯤이야' 하는 마음에 연체를 이어가거나 잘못 알고 있는 금융 상식으로 자신의 신용등급 관리에 실패하는 경우도 종종 주위에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국민이 일상적인 금융 거래 과정에서 알아두면 유익한 실용적인 금융 정보 200가지를 선정해 차례대로 공개하겠다고 17일 밝혔다.



    대부분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정보들도 있지만, 반드시 알아둬야 손해를 보지 않는 이른바 '금융 꿀팁'이다. 금감원은 이날 첫 번째 순서로 '현명한 신용관리 요령'을 발표했다.


    ◇대출 관련 신용관리 요령


    금감원에 따르면 신용등급은 개인이 얼마만큼의 대출을 안고 있고, 연체를 하는지 여부와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음은 대출과 관련한 신용등급 관련 요령들이다.


    대출 금융회사를 신중히 선택하라=신용 조회 회사(CB)들은 개인 신용등급 산정시 대부업체, 제2금융권에서 대출을 받거나 현금 서비스나 카드론을 받았을 경우 은행과 같은 제1금융권 대출에 비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조건이 까다롭더라도 되도록 제1금융권부터 문의를 하는 것이 좋다.


    소액도 연체를 하면 안 된다=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영업일 이상 연체하면 신용 평점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오래 연체한 것부터 갚아라=연체 기간이 길어질수록 신용등급에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에 여러 건 연체를 했다면 오래된 것부터 갚아나가는 것이 좋다.


    타인에 대한 보증은 가급적 피해라=자신이 보증을 서 준 채무자가 설령 연체를 하지 않더라도 자신이 보증을 섰다는 이유만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할 수 있다.


    ◇신용등급 높일 수 있는 요령


    대출이나 보증, 연체 등으로 신용등급이 하락했다고 가만히 손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꾸준히 자기 신용등급에 관심을 갖고 등급을 올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


    휴대전화 이용료, 공공요금 잘 내라=이 두 가지만 잘 내도 가점을 받아 신용등급을 올릴 수 있다. 예를 들면 6개월 이상 통신·공공요금을 성실히 납부한 내역을 신용 조회 회사에 제출하면 5~15점의 가점을 받을 수 있다. 가점을 받을 수 있는 정보는 통신요금과 도시가스·수도·전기 같은 공공요금, 국민연금, 건강보험료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신용등급 경계 선상에 놓인 사람들은 가점을 받아 등급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회사는 단골로 거래해라=거래하는 금융회사를 바꾸지 않고 이용하는 것도 신용등급을 올리는 데 도움이 된다. 신용등급은 신용 조회 회사가 일차적으로 산정을 한 뒤 각 금융회사에서 거래 실적 등을 반영해 다시 산정하게 된다. 신용 조회 회사에서 결과가 다소 좋지 않다고 해도 한 금융회사에서 큰 문제 없이 꾸준히 거래 실적을 쌓아왔다면 만회할 수 있다.


    신용카드보다 체크카드를 이용해라=체크카드의 경우 이용할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자신의 상환 능력까지만 카드 사용을 할 수 있어서 연체를 피할 수 있다.


    카드대금·통신·공공요금 등은 자동이체해라=주기적으로 납부하는 요금은 자동이체를 이용해 연체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각 신용 조회 회사들은 신용 관리를 현명하게 하는 방법 등을 알려주기 위해 신용관리체험단을 운용 중"이라면서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하는 20대의 경우 적극 이 프로그램을 이용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