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VR·자율주행車... 차세대 먹거리 9건, 2조 투입

    입력 : 2016.08.11 09:56

    국가 전략 프로젝트 확정
    朴대통령 "범부처 사업단 꾸려 예산 배분·평가까지 단장 일임"


    인공지능(AI)과 가상·증강현실(VR·AR), 자율주행 자동차(무인차) 등이 한국의 성장을 이끌 '국가 전략 프로젝트'로 선정됐다. 정부와 민간이 손잡고 2조원이 넘는 돈을 투입해 차세대 먹거리를 만들어내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10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주재로 제2차 과학기술전략회의를 열고 국가 전략 프로젝트 9건을 확정했다. 저성장을 극복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분야를 국가가 주도해 뽑은 것이다. 9개 프로젝트는 인공지능, 가상·증강현실, 자율주행 자동차(무인차), 경량(輕量) 소재, 스마트시티, 정밀 의료 기반 구축, 탄소 자원화, 미세 먼지 관리 시스템 구축, 바이오 신약 등이다. 이 분야들에 정부가 앞으로 10년 동안 1조6000억원, 민간 기업이 6152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정부는 AI 분야에서 현재 선진국의 70% 수준인 기술력을 10년 내에 동등한 수준으로 따라잡는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AI 전문 기업을 1000곳으로 늘리고, AI 전문 인력 3600명을 양성한다. 최근 세계적 화제를 모으고 있는 모바일 게임 '포켓몬 Go(고)'와 같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가상·증강현실 분야에도 집중 투자한다. 2020년까지 표정·동작 인식과 센서 부품 등 가상·증강현실의 원천 기술을 확보할 방침이다. 자율 주행 자동차는 핵심 부품을 2019년까지 국산화하고 2020년에는 자율주행차 전용 도로도 만든다.


    물과 에너지 관리를 연계하는 미래 도시인 '스마트 시티'도 육성한다. 스마트 시티 관련 산업은 매년 10% 이상 급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한국은 뚜렷한 성과가 없다. 정부는 2020년까지 스마트 시티 경쟁에 나설 수 있는 수준의 실증 모델을 구축할 계획이다.


    개인별 맞춤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정밀 의료를 위해 국민 10만명을 대상으로 유전·진료 정보, 생활 환경·습관 등을 실시간으로 수집·축적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또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 먼지를 해결하기 위해 지표·상공·해양 등을 포괄하는 한반도 미세 먼지 입체 감시 체계도 구축한다. 2019년까지 초미세 먼지 생성 원인을 규명하고 2023년까지는 선진국 수준의 미세 먼지 관리 시스템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박 대통령은 "프로젝트별로 범부처 단일 사업단을 꾸리고, 시장을 잘 아는 최고 전문가를 사업단장으로 선임해 과제 기획부터 예산 배분·평가까지 단장에게 일임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