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종도 서울 언주 중학교 교장 "인성교육은 대한민국의 미래입니다"

    입력 : 2016.08.04 13:49

    지난해 7월21일 유·초,중등학교의 인성교육 의무화를 기본 골자로 하는 인성교육진흥법이 본격 시행됐다. 인성교육의 핵심 덕목인 예, 효, 정직, 책임, 존경, 배려, 소통, 협력 등 8대 가치를 학생들에게 중점교육토록 한 이 법의 발효는 사회적으로 예의범절이 소홀시되고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매우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은 만드는 것보다 현장에서의 실천이 더욱 중요하다. 언주 중학교 유종도 교장은 현장에서 인성교육을 직접 실천하며 머리와 가슴으로 생각하고 느낀 바들을 ‘인공지능과 생활인성’이라는 책으로 엮어 출간했다. 그를 만나 대한민국 인성교육의 현주소와 향후 해결 과제들에 대해 물었다.


    유종도 서울 언주 중학교 교장


    박수민 기자 : 인성교육과 관련된 책을 출간한 동기?


    유종도 교장 :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습니다.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1년 전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인성교육진흥법이 현재까지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며, 제대로 된 인성교육 교재의 필요성을 느껴 이번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박수민 기자 : 최근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


    유종도 교장 : 최근 우리 사회는 분노와 좌절감이 팽배하여 소위 ‘묻지마 폭력’이 일어나고 있으며 사회 지도층 인사의 잘못된 언행이 많은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가져가 주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학교 공교육 붕괴 및 성공과 돈만을 위한 과속의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인성이 무시된 채 돈이면 모든 것이 다 해결된다는 천박한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의 폐해가 고스란히 남게 된 것입니다. 이에 많은 국민들이 지식을 전달하는 입시 위주의 학교 공부와 더불어 인성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에 대해 많이 인식하시는 것 같습니다.


    박수민 기자 : 관련 전문가들과 책을 공동 출간했는데, 현장 경험에서 느낀 필요성?


    유종도 교장 : 제가 현재 서울 강남에 위치한 중학교 교장을 역임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면 교과목 위주의 학습이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는 안타까운 현실이며, 작년에 제정된 인성교욱진흥법 역시 구체적인 시행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장 실생활에 인성이 정착되어야겠다는 사명감과 인성의 중요성을 알려야 하는 절박한 심정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인성교육 내용들을 책에 녹여냈습니다. 교육만을 위한 교육, 이론에 그친 교육으로는 제대로 교육의 효과를 발휘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각 분야에서 전문적이고 탁월한 실적을 쌓은 저자들과 힘을 합해 책을 쓰게 되었습니다.


    박수민 기자 : 기존 인성 관련 책들과의 차별성?


    유종도 교장 : 중학교와 고등학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에게 일독을 권하고 싶으며, 현장에서 인성교육 강의 교재로도 사용할 계획입니다. 이 책의 차별성은 인성교육에 대한 융복합적인 접근입니다. 첫째, 청소년과 대학생, 성인들의 인성교육을 모두 아우르고, 둘째, 인문학적 접근과 과학적 접근을 융합하며, 셋째, 현장에 있는 저자들이 교육현실을 인식해 정말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세심히 관찰한 것입니다. 한국적 인성, 동양적 인성, 서양적 인성을 모두 융합시킨 글로벌 인성교육책인 셈입니다.


    박수민 기자 : 향후 인성교육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


    유종도 교장 : 제가 활동하고 있는 “생활명상 아카데미”와 힘을 모아 단기적으로는 인성지도사 과정을 개설하여 퇴직을 준비하는 교사와 이미 퇴직한 교사 그리고 교육에 관한 사명감이 있는 분들에게 전문적인 인성지도사 교육을 제공하여 인성교육 현장에 투입하려고 합니다. 사단법인 청소년연맹과 한국 청소년육성연맹이 함께 합니다. 또한, 교육 현장에 인성교육이 정착되도록 국민운동 차원에서 전개하려고 합니다.


    박수민 기자 : 인성교육 관련 개인적 소망?


    유종도 교장 : 청소년 폭력, 청소년 자살률, 청소년 흡연율이 날로 증가하는 현실에서 누군가가 지금의 상황에 변화를 주지 못한다면 역사의 지진아로 남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청소년에게는 바른 품성을, 일반인들에게는 올바른 행복의 가치를 세워주는 일에 헌신을 하고자 합니다.


    < 유종도 언주 중학교 교장 >
    -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윤리학과 졸업
    - 전) 서울시 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 현) 서울시 강남구 소재 언주 중학교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