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최대 통신사 버라이즌, 야후 인터넷 사업 인수

    입력 : 2016.07.26 09:24

    페이스북·구글과 본격 경쟁


    미국 최대 통신업체 버라이즌이 야후의 인터넷 검색·뉴스·이메일 등 포털 사업부문을 48억달러(약 5조4500억원)에 인수한다고 미국 언론들이 24일(현지 시각) 전했다.


    블룸버그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을 놓고 미국 경쟁 통신업체·사모펀드들과 각축을 벌인 끝에 최종 인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터넷 포털의 원조(元祖)인 야후는 중국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와 일본 야후재팬의 지분을 가진 투자회사로 남게 된다.


    외신들은 이번 인수가 차세대 성장 동력을 동영상 서비스와 온라인 광고에서 찾으려는 버라이즌의 구상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라이즌은 야후의 인터넷 사업 부문과 작년에 인수한 포털 아메리카온라인(AOL)을 결합해 디지털 미디어 사업을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인수 기업 간의 시너지를 최대한 끌어내면 페이스북, 구글 등과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버라이즌의 휴대전화 가입자는 1억1200만명, 야후 이용자는 약 10억명, AOL 가입자는 200만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버라이즌의 야후 포털 인수가 기대만큼의 상승효과를 끌어낼지 아직 확실치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990년대 중반에 설립된 야후는 한때 시가 총액이 1250억달러(약 142조원)에 육박했으나 구글 등 후발 주자들에게 밀리며 부진했다. 야후는 올 초부터 인터넷 사업 부문을 분사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