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7 밀고, S7 끌고... 삼성, 갤럭시 쌍끌이

    입력 : 2016.07.14 09:29

    8월2일 뉴욕서 노트7 공개 - 9월 공개될 아이폰7과 경쟁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 달려… 필기감·방수·방진 기능 강화


    리우 올림픽선 S7 한정판 - 각국 선수 전원에게 무료 제공
    출시한지 5개월 지났지만 사상 최다 판매 모델에 도전


    삼성전자는 다음 달 2일 오전 11시(현지 시각)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신작(新作) '갤럭시노트7'(이하 노트7)을 공개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전 세계 언론사와 파트너사, 개발자 등에게도 초청장을 보냈다.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5인치대 대(大)화면과 필기도구 역할을 하는 'S펜'이 특징이다.


    노트7은 삼성전자의 하반기 스마트폰 실적을 이끌 중요한 카드다. 올 상반기 히트상품인 '갤럭시S7'의 롱런과 더불어 노트7이 얼마나 시장에서 선전(善戰)하느냐에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이 달렸다. 현재 삼성전자 수익의 절반 이상을 스마트폰이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하반기 구원투수 '갤럭시노트7'


    삼성은 신작 제품명을 '갤럭시노트7'으로 지었다. 순서대로라면 '갤럭시노트6'이지만 '갤럭시S7'과의 통일성을 위해 6을 건너뛰고 '노트7'으로 붙였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다. 오는 9월 공개되는 애플의 '아이폰7' 시리즈와 경쟁도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노트7에는 양 측면이 휘어진 5.7인치 엣지(edge) 디스플레이와 삼성 스마트폰 최초로 홍채(虹彩) 인식 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이를 암시하듯 초청장에 S펜 16개를 동그랗게 배치해 눈동자와 같은 모양을 연출했다. S펜의 필기감, 기능 등을 좀 더 강화하고 방수(防水)·방진, 무선충전 기능도 탑재할 전망이다. 제품 공개를 앞두고 해외 IT(정보기술) 전문매체, 전문 블로거 등을 통해 유출된 노트7의 사진도 모두 이런 특징을 반영하고 있다. 제품은 8월 중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 출시될 예정이다.



    삼성은 뉴욕 행사가 열리는 같은 시각 영국 런던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도 동시에 공개 행사를 연다.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도 불구하고 영국 런던을 유럽의 공략 거점으로 고수한 것이다. 브라질은 올림픽 개막(8월 5일)을 사흘 앞둔 포석(布石)이기도 하다.


    ◇갤럭시S7과 '쌍끌이 전략'


    삼성전자는 그러나 하반기에도 마케팅의 중심축을 '갤럭시S7'에 둔다는 방침이다. 전통적으로 노트 모델은 S시리즈의 후속작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주력인 갤럭시S7의 마케팅을 통해 노트 제품 판매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다음 달 브라질에서 열리는 리우올림픽의 마케팅 주력 모델은 '노트7'이 아닌 '갤럭시S7'이다. 올 3월 출시 이후 5개월이 지나면서 다소 시들해진 인기를 리우올림픽을 계기로 되살린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전 세계 올림픽 출전 선수 1만500여명 모두를 '갤럭시S7 홍보 전사(戰士)'로 만들었다.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라는 이점을 발휘해 전 세계 선수단 전원에게 갤럭시S7엣지 한정판인 '올림픽 에디션'과 음악재생·운동량 측정 등이 가능한 무선 이어폰 '기어 아이콘X'를 나눠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올림픽 기간 내내 출전 선수들이 셀카를 찍거나 음악을 들으며 자연스럽게 갤럭시S7을 홍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시즌에 맞춰 브라질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까지 오픈해 소프트웨어(SW) 차원에서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동시에 브라질 곳곳에 '갤럭시 스튜디오'를 열고 노트7과 가상현실(VR) 기기 '기어VR' 등 다양한 제품을 전시한다. 애플의 신작 공개를 앞두고 열리는 브라질 올림픽을 완전히 '갤럭시 세상'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컬러 마케팅'도 갤럭시S7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키려는 전략이다. 블랙·화이트·실버 등 기존 5종의 색상 외에 여성 고객을 겨냥한 '핑크블로섬'을 이달 중 한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에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구매 보조금 인상 등 탄력적인 가격 정책으로 갤럭시S7을 '사상 최다 판매 모델'로 만든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