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가정 두 마리 토끼 잡는 '전환형 시간선택제'

  • 조선닷컴 뉴미디어경영센터

    입력 : 2016.06.29 09:31 | 수정 : 2016.06.29 09:35

    새로운 분야에 대한 도전과 육아를 함께 하고 싶었던 김씨(32세)는 회사에 사표를 냈다. 하지만 회사에서 아이가 학교를 간 오전시간에만 일을 해보는 건 어떠냐는 제안을 받았다. 하루 4시간 근무로 육아와 일, 방송대 편입이라는 자기계발까지 세 마리 토끼를 잡게된 김씨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나를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성공할 수 있도록 해줬으며, 육아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줬다" 고 전했다. 또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이 창출돼 일·가정 양립, 학업 병행 등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잡는 여성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결혼, 육아 등으로 직장을 그만두게 되는 경력단절여성들을 위한 제도인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혜택을 보는 근로자의 모습이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전일제 근로자가 육아, 학업 등으로 일정 기간 시간선택제로 전환해 근무하는 제도로 업무생산성을 높이고 육아를 병행하는 부부들에게 유용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제도다. 경력단절여성이 늘어나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제도이기도 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공공부문 수요조사 결과를 통해 활용의 필요성을 알아보도록 하자.




    전환형 시간선택제 30~40대 여성 수요 가장 높아


    27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공공부문 근로자 30만 1,53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환형 시간선택제 수요조사 결과, 3만 1,659명(10.5%)이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길 원한다고 나타났다.


    이중 30대 여성이 29.6%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21.3%)과 40대 남성(11.9%)이 뒤를 이었다. 성별·연령대별로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희망하는 비율은 30대 여성(18.8%), 30대 남성(13.7%), 20대 여성(10.9%), 40대 여성(8.8%), 20대 남성(7.5%) 순이었다.


    특히 3년 내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을 원하는 3만 1,659명 중 39.4%는 임금이 20% 이상 줄어들더라도 활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3년 내 활용 의향이 있는 30대 여성 중 20% 이상 임금이 줄어드는 것을 감수할 생각이 있는 사람은 45.6%에 달했다.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환영하는 이유는


    이처럼 이번 공공부문 수요조사를 바탕으로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려는 크나큰 이유로는 육아는 물론 학업, 건강, 퇴직준비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실제로 '육아ㆍ보육'(51.3%), '학업·자기계발'(14.0%), '임신'(7.4%), '건강'(6.8%) 등의 순으로 손꼽혔으며, 단축하고 싶은 근무시간은 2시간 이하가 52.5%로 가장 많았고 원하는 단축기간은 6개월~1년 미만이 38.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20~30대는 학업·육아, 40~50대는 보육·자기계발, 50대 이상은 퇴직준비·건강 등이 주요한 전환 이유로 차지했으며,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근로자들은 육아 부담 감소, 경력단절 예방, 여유 있는 퇴직준비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남성 육아휴직의 경우, 초등학교 2학년 이하 자녀를 둔 30대 남성의 11.3%가 3년 내 육아휴직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많은 근로자들은 전환형시간선택제의 장애요인(중복 응답)으로 '업무가 맞지 않음'(48.4%), '임금 감소'(30.0%), '동료 업무 과중'(32.9%),'인사상 불이익'(20.5%) '전일제 복귀 어려움'(12.4%) 등을 꼽았다.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공공부문 기관별로 전환형 시간선택제 활용 계획을 수립·이행하고, 실적을 점검할 계획이다.


    또한, 전환형 시간선택제와 남성 육아휴직은 근로자들뿐만 아니라 조직의 건강한 생존과 성장에 필요한 제도인만큼, 원활한 제도의 활용을 위해서는 사내눈치법 타파 등 기업과 근로자 양측 모두 많은 부분에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