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일본에 영업이익 1% 배당... 國富 유출 아니다"

    입력 : 2016.06.13 09:25

    [롯데 비자금 수사]
    "이익의 99% 국내사업 재투자" 호텔롯데 年內 상장 어려울 듯


    최근 검찰 수사로 또다시 불거진 롯데그룹의 '국부(國富) 유출' 논란에 대해 롯데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앞서 3000억원 이상의 배임 및 횡령(비자금 조성) 혐의로 지난 10일 롯데그룹 오너 집과 계열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한 검찰은 "일본으로 나간 자금에 대해서도 횡령이나 배임 혐의로 의율(처벌)할 부분이 없다고 단정 못 하겠다"고 했다.


    롯데그룹은 12일 '최근 사태에 대한 입장'이라는 자료를 내고 "롯데는 1967년 설립된 이래 경영 활동을 통해 얻은 이익의 99%를 국내 사업에 재투자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 등에서도 여러 차례 설명한 내용"이라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 실거주지 '롯데 영빈관' - 서울 종로구 가회동에 있는 롯데그룹 영빈관. 지난 10일 롯데그룹 정책본부와 핵심 계열사 등 17곳을 압수수색하던 검찰은 신동빈 회장의 실거주지가 영빈관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같은 날 밤 영빈관을 추가 압수수색했다. /이진한 기자


    롯데는 "2004년까지 일본롯데에 배당을 하지 않았지만 일본 국세청에서 일본롯데가 호텔롯데에 투자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등을 문제 삼아 2005년부터 배당을 시작했다"면서 "이는 일본 롯데가 해외 투자금에 대해 법을 지키는 선에서 최소한의 배당을 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 관계자는 "2014년 롯데그룹 전체 영업이익 3조2000억원 가운데 일본 주주에 배당된 금액은 341억으로 약 1%에 불과한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해 외국인에게 삼성전자가 1조8900억원을, 현대·기아차가 6120억원을 배당한 것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라는 것이다.


    '호텔롯데 상장 시 일본 주주의 주식을 일부 매각하는 과정에서 1조원 이상의 자금이 일본으로 흘러나간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롯데 측은 "그런 논리라면 삼성전자의 외국인 주주들이 주식을 팔고 나가는 것도 국부 유출로 봐야 한다"며 "더욱이 롯데는 작년 호텔롯데의 상장 계획 때부터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국내외 면세점 확장 등에 재투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말했다.


    롯데는 12일 또 "호텔롯데가 지난 1월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7월까지 상장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지만, 현재 투자자 보호를 위한 변경신고 등 절차 이행이 물리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증권업계에서는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은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롯데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호텔롯데는 당초 6월 29일 상장할 예정이었으나,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정운호 게이트' 연루 의혹이 불거지면서 상장 일정을 7월 21일로 이미 한 차례 연기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