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大 금융협회장 모두 민간 금융사 CEO 출신이 맡는다

    입력 : 2016.06.08 10:10

    여신금융협회장에 김덕수 前KB국민카드 사장 내정
    고위 관료 출신 임명 관행 깨


    김덕수(57) 전(前) KB국민카드 사장이 7일 여신금융협회장에 내정되면서 사상 처음으로 7대 금융협회장을 모두 민간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출신이 맡게 됐다. 7대 금융협회는 전국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신용정보협회 등이다.


    여신금융협회는 7일 주요 카드사·캐피탈사 CEO로 구성된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김 전 사장을 협회장 최종 후보로 총회에 단독 추천했다고 밝혔다. 김 내정자는 72개 회원사가 모두 모이는 총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얻으면 제11대 여신협회 상근회장에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 대전 출신의 김 내정자는 대전고와 충남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KB국민은행 인사부장, 전략기획본부장, KB국민카드 부사장을 거쳐 2014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KB국민카드 사장을 지냈다.



    그동안 여신협회장은 2000년 선출된 유종섭 회장(전 외환신용카드 대표)을 제외하고는 모두 관료 출신들이 맡아왔다. 지난 3일 퇴임한 김근수 전 회장도 기획재정부 국고국장 출신이다. 김 내정자는 "일선에서 겪는 어려움을 관료 출신 수장보다는 훨씬 더 잘 알기 때문에 업계 발전에 큰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각종 금융협회장직은 금융 당국이나 경제부처 관료 출신 '관피아(관료+마피아)'가 임명되는 것이 관행이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 이후 '관피아' 논란이 불거지면서 금융계에도 '낙하산 인사'에 대한 거부감이 커졌다. 2014년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전 LIG손해보험 사장)과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전 삼성생명 사장), 하영구 전국은행연합회장(전 씨티은행장)이 민간 출신으로서 물꼬를 텄고, 지난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전 KB금융지주 회장),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하고 이날 김덕수 회장이 내정됨으로써 7대 금융협회장직은 모두 민간인 출신으로 물갈이됐다. 한 카드사 임원은 "앞으로 정부의 입김이 줄고 민간 출신들이 금융 개혁과 금융 혁신을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