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얼쑤 조운호 대표 "코리안 블랙퍼스트"

  • 유승용 리더피아 대표

    입력 : 2016.05.31 13:58

    사진=(주)얼쑤 조운호 대표

    국민건강 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침결식률은 2013년 기준 전체 인구의 22% 이상이다. 10대와 20대의 경우에는 30%에서 46% 수준까지 올라간다. 일본의 15%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인의 점심과 저녁 결식률이 6% 대인 것을 감안하면 아침결식률은 매우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침결식률 증가 원인은 소득이 높아질수록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고 1인 가구 수가 증가하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자료를 보면 전체 유배우 가구 수는 1,178만 중 맞벌이 가구 수는 505만5천으로 42.9%에 달한다. 이 중 비 동거 맞벌이 가구는 8.8% 수준인 45만이다. 일본의 경우 맞벌이 부부가 55.3%임을 보면 앞으로 더욱 늘어 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


    1인 가구 증가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대한민국 전체 약 1,800만 가구 수 중에 1인 가구 수가 22%인 400만 가구를 훌쩍 넘어서고 있다. 1985년 6.9%에 비하면 3배를 훌쩍 넘기고 있는 수준이다. 일본의 경우 1인 가구 수 비율이 2010년 31.2%로 한국에 비해 1.4배 수준임을 알 수 있다. 미국이나 스웨덴의 경우에는 40%를 훨씬 넘기고 있다.


    한국인들이 아침을 굶고 있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이 있다. 일본과 통계를 비교해 보면 국민소득 증가에 따르는 맞벌이 부부 증가나 1인 가구 수 증가는 비례한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유독 아침결식률은 한국이 높다는 것이다. 국민소득과 맞벌이 부부는 물론 1인 가구 수의 경우 일본이 한국에 비해 1.3배 이상 높은 데 반해 아침결식률은 한국이 오히려 1.5배 이상 더 높다.


    결국 한국인의 아침결식률이 높은 이유는 맞벌이 부부와 1인 가구 수 외에 다른 이유가 존재함을 추측할 수 있는 것이다. 유럽이나 미국 등에 비해 아침식사 문화를 점검해 볼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일찍이 유럽에서는 '콘티넨탈 블랙퍼스트'의 개념이 있었고, 미국에서도 '아메리칸 블랙퍼스트'의 문화가 조성되었다. 산업화 과정에서 간편한 아침식사의 필요성에 맞춰 조리가 간편하고 먹기가 쉬운 영양식을 찾았던 것이다. 일본의 경우에도 '아침 죽 문화'가 발달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시리얼'이라고 하는 초간편 아침식사 대용식 제품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시리얼 제품의 경우 연간 무려 30조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산업화를 받아들이면서 한국인에 맞는 '간편한 아침 먹거리 문화'를 만들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서구형 아침식사와 시리얼 제품을 기업들이 무작정 수입해 한국인에게 권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일이다.


    한국형 아침식사 대용식 개발 필요


    대한민국이 국내 총생산액이 세계 13위권에 들어 왔다. 경제 성장에 맞춰 한국인에 맞는 식생활 문화도 지키고 만들어 가야 할 것으로 본다. 한국은 수천 년 동안 먹을거리와 마실거리 문화를 만들고 지켜온 민족이다. 현대화 과정에서 온고지신의 지혜는 빌리고 세계화의 반열에 당당하게 들어가야 할 것이다. 경제 발전은 수많은 혜택과 배고픔을 없애줄 지 몰라도 문화를 잃은 민족은 세계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할 것이다.


    인구 감소에 함께 소비자의 건강 지향적인 식생활 소비 패턴의 변화도 눈 여겨 볼만 하다. 웰빙과 웰 다이의 생활문화 인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다. 소위 '성인병'이라 일컫던 현대인 질병의 명칭이 '생활습관병'으로 바뀐 것도 무관하지 않다. 물자가 부족하던 시대에는 싸고 양 많은 제품을 선호했다고 본다면 그 반대의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원료 원산지를 따지고 화학첨가물에도 민감하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저가 제품을 찾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히려 선별 구매하는 소비자 지혜가 생긴다. 그 동안 서구형 아침대용식을 무분별하게 받아들였지만 이제부터는 우리 스스로 찾고 만들어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전 인류에게 공유하고 공존하는 신바람 나는 먹을거리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가장 고유한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대 명제를 식품에서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다. 필자가 친환경 가공식품으로 간편한 식사대용식 <자연한끼>를 개발해 7년 째 보급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뜻있는 단체와 함께 <아침 먹기 캠페인>이라도 벌여야 할 판이다. 한국인의 건강한 아침문화가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는 '코리안 블랙퍼스트' 문화가 만들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출처 및 기사 링크
    리더피아
    www.leader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