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금 '중저가' 경쟁 중

    입력 : 2016.05.20 09:27

    삼성 어두운 곳서도 선명한 사진 갤럭시J
    LG 보조 화면 항상 ON… X스크린, 애플 4인치·다양한 색상 아이폰SE 출시


    최근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저가폰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최근 들어 미국 애플의 아이폰 SE를 비롯해 삼성전자의 갤럭시 J 시리즈, LG전자의 K시리즈 등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전략 중저가폰을 연이어 내놨다. 삼성·LG·애플은 그동안 갤럭시 S7, G5 등 프리미엄폰 경쟁에 치중했다. 하지만 국내 중저가폰 시장이 커지면서 이들 3사가 프리미엄폰 못지않게 중저가폰 시장 공략에서 힘을 쏟는 것이다. 이동통신 3사는 좋은 중저가폰이 쏟아지자 이들 제품에 많은 구매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고객 끌어오기에 나섰다. 점점 중저가폰 시장이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애플, 국내에 중저가폰 출시


    애플은 지난 1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아이폰 SE의 국내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13년 아이폰 5C 이후 다시 등장한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최근 상당수의 스마트폰 화면이 5인치가 넘는 상황에서 아이폰 SE는 한손에 쉽게 잡히는 4인치대 크기가 특징이다. 이른바 '한뼘폰'이다. 애플은 아이폰 SE의 출시 배경에 대해 한손으로 쓸 수 있는 '한뼘폰' 수요를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이폰 사용자의 약 40%는 여전히 4인치 크기인 아이폰 5·5S를 쓰고 있다. 아이폰 SE는 보급형이지만 성능은 프리미엄폰인 아이폰 6S에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 고유의 A9 프로세서와 M9 보조 프로세서를 탑재했다. 초고화질(UHD)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는 1200만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애플의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국내 출고가는 56만9800원. 아이폰 시리즈에선 저렴한 편이지만, 국내 다른 중저가폰보다는 비싸다. 실구매가는 이동통신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구매 보조금과 유통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합쳐 대략 40만원대(16GB 모델) 정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A·J시리즈


    삼성전자는 아이폰 SE 출시에 앞서 출고가 20만~30만원대 보급형인 갤럭시J 시리즈 신모델을 국내에 잇달아 내놓은 상태다.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 J5(출고가 29만7000원)뿐 아니라, KT 전용 폰인 갤럭시 J7(출고가 36만3000원), SK텔레콤 전용 폰인 갤럭시J3(출고가 23만1000원)을 출시했다. 월 6만원대 요금제 기준으로 실구매가는 갤럭시 J5가 6만~8만원대, J7은 12만원대다. J3는 구매 보조금과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공짜폰(8GB 모델)이다.


    갤럭시J5와 갤럭시J7은 각각 5.2인치와 5.5인치 화면에 HD(1280x720) 해상도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후면 1300만화소와 전면 500만화소 카메라가 장착돼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또렷한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갤럭시J3는 5인치 화면에 8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갤럭시A5(출고가 52만8000원)와 갤럭시A7(출고가 59만9600원)에 이어 지난 3월에는 갤럭시 A3(출고가 35만2000원)도 출시했다. 2016년형 갤럭시A 시리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와 지문 인식 센서 기능에다 13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 카메라 등을 장착했다.


    ◇LG전자의 K·X시리즈


    LG전자도 K시리즈와 X시리즈 등을 내세워 중저가폰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다.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전시회 'CES 2016' 때 공개한 K10은 LG전자의 보급형 라인업 중 하나다. 출고가가 27만5000원이지만 통신사의 구매 보조금과 휴대폰 판매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받으면 2만~7만원선에서 구매할 수 있다. K10은 조약돌을 모티브로 디스플레이 가장자리를 둥글게 처리해 테두리의 곡면 디자인을 강조했다. 사진을 자주 찍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활동을 즐기는 젊은 소비자층을 겨냥했다. 1300만화소의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의 전면 카메라를 적용했다.


    LG전자는 올 3월 나온 X스크린을 프리미엄급 중저가폰이라고 표현한다. 프리미엄폰인 G5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의 주(主)화면 위쪽에 작은 보조 화면(세컨드 스크린)이 항상 켜져 있어 언제라도 날짜·시간, 배터리 잔량, 부재중 전화, 문자 메시지 알림 등 기본 정보를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의 화면 크기는 4.93인치, 보조 화면은 1.76인치다. 스마트폰의 전면은 강화유리, 후면은 유리 느낌의 소재를 적용했고, 양 측면의 테두리를 곡선으로 처리했다. 배터리는 탈착형이 아닌 일체형이다. 출고가는 31만6800원이다. 월 6만원 이상 요금제 가입시 구매 보조금과 휴대폰 판매점의 추가 지원금까지 합하면 KT과 LG유플러스에선 사실상 공짜폰으로 구매할 수 있다. SK텔레콤에선 1만원대에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