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부터 가사도우미까지 다 하는 카카오

    입력 : 2016.05.20 09:20

    실생활 서비스 사업 잇달아 출시


    카카오가 실생활과 관련된 각종 서비스를 내놓으면서 온·오프라인을 뛰어넘는 종합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대리운전·가사도우미·주차·미용실 서비스를 올해 안에 시작한다. 4100만명이 이용하는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16일부터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 사전 예약을 시작했다. 국내 대리운전 시장 규모는 연간 3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카오는 전국 대리운전기사의 30%인 4만~5만명을 모아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3월 기사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고 지난 9일부터 임직원들과 일부 기사 회원을 대상으로 최종 테스트를 해왔다. 대리운전 기사들로부터 20%의 수수료만 받는다는 방침이다. 수수료 20~40%를 대리 운전 업체에 납부할 뿐 아니라 보험료 연평균 100만원, 대리운전 프로그램 사용료 월 4만~5만원 등을 별도로 내고 있는 대리 운전 기사들에게 매력적인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카카오는 가사도우미 중개 서비스인 '카카오홈클린'도 준비 중이다. 가사도우미 시장은 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카카오 앱으로 가사도우미를 이용할 날짜와 거주 지역 등을 입력해 예약·결제까지 할 수 있는 서비스다. 기존 가사 도우미들이 소개업체에 내던 가입비나 월 회비 등을 없애 합리적 비용 시스템을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전국 어디에서나 동일한 수준의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청소 전문 교육도 진행하게 된다.


    카카오 주차는 운전 중 언제 어디에서든 앱을 통해 주차가 가능한 주차장을 추천받는 서비스다. 결제도 앱으로 가능하다. 카카오 정주환 부사장은 "주차 시장에서 수요와 공급 불균형이 있다. 카카오 주차 서비스가 이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고 말했다.


    미용실 예약 서비스인 '카카오헤어숍'은 현재 약 200개 미용실을 대상으로 시범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예약 뒤 나타나지 않는 '노쇼' 비율이 0.5%에 불과하다고 카카오는 밝혔다. 기존 미용업계 노쇼 비율은 2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카카오헤어숍 평일 예약 비율은 47%, 영업시간 외 예약비율은 25%로 주말을 앞두고 미리 미용실을 예약하는 이용자들이 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10만원 이상 고액 결제 비율도 높다"며 "가맹점이 증가하는 추세를 볼 때 서비스 출시 시점에는 전국 프랜차이즈 미용실 50% 이상이 가맹점으로 확보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지난 1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63%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앞으로 모바일을 넘어선 실생활 서비스를 계속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