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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통사 M&A 무산에 국내 이통사들 '격론'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6.05.12 15:37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영국 이동통신사 간 인수·합병을 불허하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찬반 진영 사이에서 의미 해석을 두고 격론이 벌어졌다.

유럽연합은 11일(현지시간) 영국 4위 통신사업자인 쓰리와 2위 사업자인 오투의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쓰리는 홍콩의 허치슨이, 오투는 스페인의 텔레포니카가 각각 대주주인 영국 내 이통사들이다.

영국에서는 통신사업자 4곳이 과점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쓰리와 오투의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1위 사업자인 브리티시텔레콤(BT)을 능가하는 최대 사업자가 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유럽연합은 통신사가 3곳으로 줄어들 경우 소비자 선택권이 제한되고, 통신비가 상승하고, 영국 내 통신산업 혁신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우려해 이번 인수·합병을 불허했다.

쓰리는 5년 동안 통신비를 동결하고, 약 8조2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국내에서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가 예상보다 지연되는 가운데, 영국의 인수·합병 무산을 바라보는 SK텔레콤과 KT·LG유플러스의 시각도 뚜렷이 대조됐다.

SK텔레콤은 "쓰리와 오투는 이통사들로 동종이지만,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통신과 방송으로 이종"이라며 "해외에서 방송·통신 이종간 인수·합병이 불허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SK텔레콤은 "더구나 이번 인수·합병 불허에 관해 영국 내 평가도 엇갈린다"며 "영국 공영방송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럽 전체에 나쁜 뉴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은 이동통신·초고속인터넷·유료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실상 동종 기업"이라며 "문제는 SK텔레콤의 이동통신 지배력 전이 우려"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CJ헬로비전 23개 방송 권역의 사업자 수가 4곳에서 3곳으로 줄어 독과점이 발생한다"며 "영국 사례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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