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韓·中·日 황금연휴 3연타 노린다

    입력 : 2016.05.04 09:46

    中 노동절 매출 작년보다 급증… 日 골든위크와 韓 연휴도 겹쳐
    대규모 할인 공세로 고객 끌어… 가족 쇼핑객 겨냥 문화행사 봇물


    유통업계가 5~8일 황금 연휴와 가정의 달이 겹치는 '이중(二重) 특수'를 노린 대규모 할인 물량 공세에 나섰다.


    중국의 노동절(4월 30일~5월 2일), 일본의 골든위크(4월 29일~5월 8일)로 외국인 매출이 작년보다 최대 100% 증가하는 반짝 특수를 누린 것을 더 연장해 '3연타'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불황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오랜만에 찾아온 기회를 잡아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 마진을 10%포인트 인하하는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공격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번 연휴가 소비 심리 회복에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일 연휴 된 뒤 할인 품목 대폭 확대


    백화점들은 6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돼 나흘간 황금 연휴가 발생하자 원래 기획했던 할인 상품의 품목 수와 할인 폭을 늘렸다.




    롯데백화점은 4~8일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과 잠실점, 부산 본점 등 3곳에서 티셔츠, 경량 점퍼 등 50여개 패션 브랜드 상품 10만개를 1만~3만원에 판매하는 상품전을 연다. 현대백화점은 압구정 본점에서 기획하던 '수입 의류&선글라스 특가전'의 행사 물량을 기존 계획한 30억원에서 50억원 규모로 늘렸고,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방시, 발렌시아가 등 브랜드 제품을 최대 50% 할인하는 '아이웨어 액세서리 상품전' 물량을 기존 계획보다 2배 많은 30억 규모로 늘렸다. 신세계백화점도 8일까지 스포츠·캐주얼·패션잡화 장르 50여개 브랜드 상품을 10~20% 특별 세일한다.


    이혁 현대백화점 마케팅 팀장은 "작년 8월 14일이 임시 공휴일로 지정된 후 생긴 사흘 연휴의 매출 신장률이 월평균 신장률의 3배였다"며 "올해도 임시 연휴에 기대를 많이 하고 행사를 확대했다"고 했다.


    대형 마트들은 어린이날을 겨냥해 완구 할인 판매를 시작한다. 이마트는 5일까지 인기 완구를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완구 대전' 행사를 개최하고, 홈플러스도 8일까지 완구 500여종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완구 대잔치'를 진행한다. 롯데마트도 11일까지 '헬로카봇 시즌3' '또봇탐험대' 등의 완구를 저렴하게 판매한다.


    ◇기업 이미지 높이기 위해 가족 단위 겨냥한 문화 행사도 봇물


    이번 연휴를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계기로 삼는 기업도 많다. 가족 단위 나들이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각종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해 소비자와 교류하는 기업 이미지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인 쇼핑객에 우산 받쳐주며 "어서 오십시오" - 비가 많이 내린 3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면세점에서 빨간 우산을 든 직원들이, 면세점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비를 맞지 않고 들어올 수 있게 안내하고 있다. /조인원 기자


    이케아코리아는 5일까지 광명점 매장 앞 야외 놀이터에서 어린이 타투 부스, 대형 미끄럼틀 등 다양한 놀이 공간을 제공하는 '아이들 놀이터' 행사를 진행 중이고, 농심은 5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 사옥을 '스낵 동산'으로 꾸미고 과자로 집을 만드는 '스낵집 콘테스트' 행사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작년 행사에는 가족 단위 고객 5000명이 찾았다. 모나미는 5~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대형 벽면에 모나미 유성매직을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컬러링 파티' 등을 연다.


    안승호 한국유통학회 명예회장(숭실대 교수)은 "연휴 기간 열리는 대규모 할인·문화 행사는 그 자체가 판매에 직결되지는 않겠지만, 일단 소비자를 모으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