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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초등생, '태블릿 사다리'로 언어장벽 넘는다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6.04.14 10:25

한국에서 5살 난 딸을 키우는 베트남인 프엉(27·여)씨는 딸에게 종종 한글 동화책을 읽어줬지만, 자신의 부정확한 발음이 못내 신경이 쓰였다. 딸에게 한국어뿐만 아니라 베트남어도 가르쳐주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만 언감생심이었다. 그런 프엉씨가 딸과 함께 쓸모 있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나왔다. SK텔링크가 교육 콘텐츠 전문회사인 돌다리와 공동 출시한 다중 언어 학습 프로그램 가온누리 서비스다.

가온누리는 교육 사각지대에 놓이기 쉬운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학교 수업을 예습·복습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우선 아이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수학 수업을 탑재했다. 가온누리를 이용하면 한국어, 영어, 중국어, 베트남어 등 4개 국어로 우리나라 초등학교 1~6학년의 정규 교과 과정에 따라 수학을 공부할 수 있다.

한국전래동화 100편도 지원한다.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생이 표준어를 구사하는 성우가 녹음한 전래동화를 들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고 한국 문화를 이해할 수 있다.

가온누리 시험 버전을 사용해본 프엉씨는 14일 "딸에게 더 좋은 발음으로 동화책을 들려줄 수 있어 기뻤다"며 "주변 다문화 가정에도 소개했는데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고 말했다.

SK텔링크는 이 서비스를 삼성전자의 보급형 태블릿 PC인 갤럭시탭E에 담아 제공한다. 프로그램을 한 번 사면 별도 업데이트 비용은 없다. SK텔링크는 가온누리 프로그램이 저장된 64GB SD 카드, 갤럭시탭E 16GB, 사용 설명서, 블루투스 이어폰과 터치펜 등 액세서리를 모두 합해 44만7천원에 판매할 예정이다.

태블릿 전용 요금제에 가입하면 가격을 할인받을 수 있다. 예를 들어 24개월 약정으로 월 3만2천원의 LTE 태블릿 2.5GB 요금제에 가입하면 매달 4만1천230원에 이용할 수 있다.

SK텔링크는 앞으로 전국 교육청과 지방자치단체에 가온누리 서비스 출시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각 지자체 산하 다문화가족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보급할 계획도 있다.

회사 측은 초등학교 다문화 학생 비율이 2%를 넘어섰고, 이들의 25% 이상이 학습 부진을 겪는다는 조사 결과를 접한 뒤 사회적 책임 활동의 하나로 이 서비스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송재근 SK텔링크 MVNO사업본부장은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차별받지 않고 공평한 교육을 받으며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 구성원으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서비스를 출시했다"며 "앞으로도 통신 약자가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계속 선보이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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