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사회공헌대상] 기업의 재능기부, 공공이익 증대와 기업가치 상승 두 마리 토끼 잡아

    입력 : 2016.04.12 18:36

    18개 기업·기관 선정
    SPC그룹, LG그룹 5년 연속 수상


    2016 사회공헌대상


    과거 일회성 기부나 봉사활동을 통해 보여주기 식에 그쳤던 사회공헌활동들이 변하고 있다. 기업 고유의 색깔을 가지고 그들이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회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른바 '프로보노(ProBono)'다. 프로보노는 라틴어의 '공동선을 위해(pro bono publico)'에서 유래했다. 기업 내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전문지식과 경험을 소외계층에게 나누는 새로운 형태의 사회공헌활동이다.


    1945년 설립된 그런포스(Grundfos)는 세계 최대 펌프 및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기술력을 보유한 이 회사의 펌프는 영국 버킹검 궁,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베이징 올림픽 경기장 외에 국내 고층건물에도 사용됐다. 그런포스는 자신의 기술력을 빈민층의 안전한 식수 공급에 적용했다. 중앙아시아의 사막지역 등에서 안전한 식수의 부족으로 질병에 감염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에 주목했다. 이들은 이 지역에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한 지속가능 펌프를 설치해 주민들에게 깨끗한 식수를 제공했다. 특히, 지속적인 식수공급이 가능한 펌프의 설치는 물론, 쉽게 수리 가능한 펌프를 개발하고 수리기술을 교육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해 줬다.


    독일의 대표 음악 서적 전문 출판사 쇼트(Schott)는 기업이 가장 잘하는 것과 지역의 필요성을 접목시켰다. 2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진 음악서적 전문 출판사 쇼트는 '생활 속 음악, 음악과 함께하는 삶'이라는 기업 철학 아래 문화예술 교육에 대해 지원하고 있다. 유치원 음악교육 지원이 대표적이다. 갓난아이부터 5세까지의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뮤직가르텐(Musikgarten)'은 부모 혹은 조부모가 보호자로 함께하는 가족 프로그램으로 인기가 높다. 쇼트는 강사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교육 전문가, 학교 관계자, 예술 강사 등을 대상으로 세미나, 워크숍 등을 열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관련 교육 커리큘럼과 교재를 개발한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시연을 통해 실제 적용 가능 여부에 대해 끊임없이 판단하고, 수정·보완한 끝에 비로소 교육 자료로 사용된다. 쇼트는 기업 자산인 '음악'이 인간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해준다는 신념으로 교육사업을 지원하며 기업도 이와 함께 성장한다.


    세계적인 커피 프랜차이즈 스타벅스는 '윤리 구매·환경보호·지역사회 참여'라는 뜻 아래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한다. 커피를 윤리적으로 구매하고, 커피 재배 농가를 지원하며, 환경 보호에 앞장 서는 것 이외에 눈에 띄는 활동이 있다. 바로 '일자리 만들기' 캠페인이다. 2011년부터 시행된 이 캠페인으로 5천 명 이상이 일자리를 얻거나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소비자와 스타벅스가 모은 금액을 지역개발금융기관에 기부하고, 지역개발금융기관은 자금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에 대출함으로써 새 일자리가 생기고 사라질 일자리가 유지된 것이다.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이 캠페인은 단순 기부가 아닌 소비자 참여를 유도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의미가 남다르다.


    기업과 사회가 상생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기업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사회의 필요에 사용되게끔 지원하면 된다. 국내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사회공헌활동을 제3의 경영이라 인식하고 많은 자원을 아낌없이 투입하고 있다.


    올해로 5회를 맞이한 '2016 사회공헌대상'은 기업과 사회의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하는 가치를 행동으로 보여 준 모범적인 기업 및 기관을 선정했다.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보건복지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동반성장위원회, 조선일보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학계, 산업계 등 전문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진행됐다. 그 결과 공유가치창출(CSV), 동반성장, 사회복지, 소외계층지원, 자원봉사, 지역사회발전, 학술교육, 환경보전 및 특별상 등 9개 부문에서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과 기관이 수상의 기쁨을 얻었다.


    공유가치창출(CSV) 부문에는 SPC그룹이 5년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KT, 파나소닉코리아가 2년 연속 수상했다. 동반성장 부문에는 롯데리아가 4년 연속 선정됐다. 사회복지 부문에는 LG그룹이 5년 연속, 오뚜기가 3년 연속, 한국수력원자력이 처음으로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소외계층지원에는 한국마이팜제약이 4년 연속, 롯데하이마트가 2년 연속 선정됐고, 경기도 이천시청과 한국도로공사가 처음 선정됐다. 자원봉사 부문에는 멈스전자가 수상했으며, 지역사회발전에는 경기도 광주시청이 2년 연속, 경기평택항만공사, 대선주조가 각각 첫 수상의 기쁨을 안았다. 학술교육 부문에는 무학이, 환경보전 부문에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가 선정되었으며, 한국장애인재단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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