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택시 1년... '불금'에 가장 인기

    입력 : 2016.03.31 15:30

    회원 859만명, 호출 9719만건… 기사 연수입 7500억 증가 효과
    근거리 승차거부 등 부작용도


    5억723만㎞. 31일 서비스 1주년을 맞는 카카오의 스마트폰 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 택시'가 달린 총거리다.


    지구를 1만2494바퀴나 돌았다. 1년간 호출 건수는 총 9719만건이고, 회원 수는 859만명에 달한다. 카카오 택시는 1년 새 전화로 호출하던 콜택시를 '앱(응용 프로그램)'으로 부르는 앱 택시로 바꿨다.


    카카오가 지난 1년간 앱 사용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다 이용자는 2093번이나 택시를 호출했다. 호출을 받는 기사 중에는 4055건이 최다 기록이었다. 카카오 측은 "2000번 넘게 부른 승객은 기업 고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 하루 사이에 98건의 호출을 받은 기사도 있다. 호출 1건당 기본요금인 3000원(서울 기준)으로 계산해도 하루에 29만4000원 이상 번 셈이다. 단일 호출로 최장 운행 거리는 경부고속도로(416㎞)보다 긴 421.1㎞로 요금은 51만8120원이다.


    카카오택시를 가장 많이 이용하는 지역은 서울이었다. 전체 호출의 43%를 차지했고 인천과 수원시가 뒤를 이었다. 수도권에서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서울에 직장을 두고 인천·수원·성남 등 수도권에서 출퇴근하는 직장인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호출이 가장 많은 날은 회식·모임 등이 잦은 금요일이었다. 호출 한 건당 평균 배차 시간은 31초였다.


    카카오가 기사 회원 1만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택시 기사들의 수입은 카카오 택시 가입 전 하루 평균 11만894원에서 가입 후 12만5807원으로 1만4913원이 늘었다. 전체 기사 회원(21만명)의 연간 수익으로 확대하면 총 7500억원의 수입이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 택시를 총괄하는 정주환 최고사업책임자(부사장)는 "승객과 택시 기사가 모두 고객이며, 올해는 서비스 품질을 높이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승객의 목적지를 기사들에게 공개하는 정책이 '합법적인 승차 거부'를 가능하게 한다는 비판도 있다. 가까운 거리나 외진 지역으로 향하는 호출은 아예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마땅한 수익 모델이 없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정 부사장은 "장거리 이용이나 빠른 호출을 원하는 승객에게는 수수료를 받는 것 등 유료화 모델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