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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청소년 대상 연예인 마케팅 논란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6.03.04 10:11

SK텔레콤이 새 학기를 맞아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벌이는 판촉 행사가 논란을 빚고 있다. 인기 연예인을 내세워 청소년을 현혹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달 22일부터 오는 6일까지 2주 동안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더받고(高) 득템중(中) 대박초(初)라는 이름의 판촉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인기 아이돌 가수인 방탄소년단을 홍보 모델로 전격 기용해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샀다.

SK텔레콤은 행사 기간 학생증을 가지고 대리점을 방문해 데이터 쿠폰을 구입한 청소년에게 추가 데이터 100MB와 방탄소년단의 벽걸이 사진인 브로마이드를 사은품으로 증정하고 있다. 아울러 행사 홈페이지에서 증명사진을 비롯한 개인정보를 등록하고 학생증을 발급받은 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에서 공유하면 최고 75GB에 달하는 데이터 쿠폰을 선물한다.

문제는 일부 청소년이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의 한정판 브로마이드를 얻기 위해 불필요하게 데이터 쿠폰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최근 인터넷 장터에서는 시가보다 저렴하게 팔려고 내놓은 데이터 쿠폰이 드물지 않게 거래되고 있다. 수만원대 웃돈이 붙은 브로마이드가 중고 매물로 나오기도 했다.

행사 내용을 SNS에서 공유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학생회장, 부회장, 총무, 반장 등 간부직 중 더 높은 자리에 당첨돼 더 많은 데이터를 받을 수 있도록 한 SK텔레콤의 방식도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상 다단계 마케팅과 유사한 방식을 채택해 청소년 소비자를 영업의 도구로 이용한다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설현 브로마이드로 재미를 본 SK텔레콤이 또 연예인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이번에는 청소년 대상인데 여러 부작용을 미처 예상치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이와 관련, "브로마이드를 웃돈을 주고 거래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기 어렵다"며 "아직 전국 대리점에 브로마이드 수량이 넉넉해 굳이 중고 거래를 할 필요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 공유는 행사를 알리기 위한 입소문 마케팅 활동으로 여러 기업에서 시행하는 것"이라며 "실제 3회 이상 중복 참여한 고객도 거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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