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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 LG 야심작 'G5' 써보니...주머니 속에 놀이터가 있네

바르셀로나=정용창 기자 기자 ㅣ chang@chosunbiz.com
등록 2016.02.22 02:18 / 수정 2016.02.22 11:48
LG전자(066570)전략 스마트폰 G5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개막을 하루 앞둔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공개됐다. 광각렌즈를 탑재한 듀얼카메라, 시간·날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세컨드 디스플레이 등 G5 자체 기능도 만족스러웠지만, 모듈을 통한 결합과 유무선으로 연결해 즐길 수 있는 ‘LG 프렌즈’ 제품들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흥미로웠다.

외관상으로는 소재 변화가 먼저 눈에 띈다. G4 발매 당시 LG전자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하며 제품 뒷면에 가죽 소재를 적용했었다. G5는 메탈 소재를 선택해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을 줬다. 후면 볼륨 버튼은 기기 측면으로 옮겨갔지만 전원 버튼은 제자리를 지켰다.

전원 버튼 위에는 카메라 렌즈 두 개가 탑재됐다. 135도 광각렌즈는 같은 거리에서도 훨씬 넓은 화면을 담아낼 수 있다. 여행지에서 멋진 풍경과 사람을 함께 담기 위해 뒷걸음질 칠 필요가 없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날짜·시간·메시지 알림을 표시하는 세컨드 디스플레이. /정용창 기자

V10부터 채택됐던 ‘세컨드 디스플레이’도 건재하다. 스마트폰 화면을 켜지 않아도 시간·날짜·메시지 확인이 가능하다. 사람들이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이용하는 기능인 ‘시계’ 기능을 전원을 켜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편하지만, 시간당 0.8%씩 소모되는 배터리는 조금 신경쓰인다.

LG G5 하단에 탑재된 배터리를 분리한 뒤 모듈 형태의 카메라·오디오 확장기기를 결합할 수 있다. /정용창 기자

G5는 착탈식 배터리를 선택했다. 제품 하단에 모듈 방식으로 탑재된 배터리는 기기 측면의 버튼을 누른 뒤 당기면 가볍게 분리된다. 배터리를 빼낸 자리에는 ‘확장 모듈’을 결합할 수 있다. 현재 모듈 방식으로 G5와 결합 가능한 기기는 카메라·오디오의 2종류다.

LG 캠 플러스 상단에는 셔터 버튼, 줌인·줌아웃 휠, 캠코더 버튼이 탑재돼 있어 스마트폰 화면을 터치하지 않아도 한 손으로 카메라 조작이 가능하다. /정용창 기자

‘LG 캠 플러스’는 G5를 카메라처럼 사용할 수 있게 해 주는 확장 도구다. 모듈에 어느 정도 두께가 있어 LG 캠 플러스를 G5에 결합하면 한 손으로도 안정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캠 플러스에는 사진 촬영버튼, 줌인·줌아웃 휠, 캠코더 전환 버튼이 탑재됐다. 화면을 터치하지 않고도 손가락을 몇 번 움직이는 것만으로 기본적인 카메라 조작이 가능했다. 사진 촬영 버튼은 계속 누르고 있으면 연사도 가능했다.

두 번째 모듈 제품인 ‘LG 하이파이 플러스’를 결합한 뒤 ‘H3’ 이어폰을 결합해 음악을 들었다. 오디오 기기에 문외한인 기자가 듣기에도 ‘쨍쨍한’ 음악 소리가 이어폰을 통해 터져 나왔다.

모듈을 이용한 확장 기능은 재미있었지만, 모듈 교체가 의외의 난관이었다. LG 캠 플러스를 G5에 결합하기 위해서는 기본 모듈을 G5에서 빼낸 다음 기본 모듈에서 배터리를 분리, LG 캠 플러스에 결합한 뒤, 다시 G5에 꽃아 넣어야 한다. '착탈식'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와는 달리 모듈 교체에 걸리는 시간이 상당했다. 배터리가 길기 때문인지 배터리와 모듈의 결합부도 불안정하게 느껴져 모듈 교체 과정은 아주 조심스러웠다. 모듈을 교체할 때마다 전원을 꺼야 한다는 것도 불편했다.

일상생활에서 모듈을 바꿔가며 즐기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을 찍을 때 음악을 들을 때마다 모듈을 교체하는 것도 성가실 뿐더러, 교체한 기본 모듈을 잃어버리지 않게 챙기는 것도 큰일이다. 결국 카메라나 음악 중 자신이 좋아하는 기능의 모듈을 평소에 장착한 채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LG 360 VR의 최대 강점은 '가벼움'이다. 스마트폰을 삽입하는 형태의 VR 기기와 달리, 스마트폰과 유선 연결을 통해 전송받은 화면을 별도 디스플레이로 재생하기 때문에 무게는 118g에 불과하다. 안경 형태의 타사 제품들과 비교했을 때 착용 시 부담감이 훨씬 적었다.

기자가 G5와 연결해 즐기는 VR 기기 LG 360 VR을 체험해 보고 있다. /정용창 기자

기본적인 인터페이스는 다른 VR 기기들과 비슷했다. 기기를 착용하면 자동으로 화면이 나타나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VR 콘텐츠를 선택해 재생할 수 있다. 시선 이동에 따라 움직이는 녹색 점을 움직여 동영상을 선택한 뒤, 스마트폰을 터치하면 바로 재생된다. 재생 중 스마트폰을 다시 터치하면 일시정지·되감기·뒤로감기 버튼이 VR 화면에 표시된다. VR 기기를 한 번이라도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사용 설명을 듣지 않아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다만 초점 조절은 약간 불편했다. 삼성전자 '기어 VR'이 착용 상태에서 상단 휠을 돌려 초점을 맞추는 반면, LG 360 VR은 기기 안쪽에서 렌즈를 돌려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영상을 보면서 초점을 맞출 수 없어 기기를 몇 번씩 썼다 벗었다 하며 조절을 반복해야 했다.

LG 360 캠(왼쪽)으로 찍은 360도 사진은 G5 스마트폰으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정용창 기자

360도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LG 360 캠'은 블루투스 신호를 통해 G5와 연결된다. 연결이 완료된 뒤 전용 앱을 통해 180도, 360도 사진과 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찍은 사진은 G5에서 바로 확인 가능하다. LG 360 캠은 G5와 무선으로 연결되고 기기 자체에 셔터가 탑재돼 G5와 거리가 떨어진 상태에서도 촬영 가능하다. 또 기기가 작고 가벼워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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