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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6] '승부수 던진' 삼성 갤럭시S7과 LG G5⋯차별화 포인트는(종합)

바르셀로나=박성우 기자 기자 ㅣ foxpsw@chosunbiz.com
등록 2016.02.22 09:13 / 수정 2016.02.22 09:57
삼성전자와 LG전자가 21일(현지시각) 세계 최대 모바일·통신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6’이 열리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7’ 시리즈와 ‘G5’를 각각 공개했다.

이번 행사에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의 다음 먹거리로 가상현실(VR)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LG전자는 마치 블록 장난감을 조립하듯 분리하고 새로운 기기와 연결할 수 있는 스마트폰 신제품을 내놓고 차별화를 선언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행사에서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를 소개하고 있다. / 이진 미디어잇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S7에 고성능 카메라, 그래픽 API ‘불칸’ 탑재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6’을 개최하고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 ‘기어 360’ 등을 공개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은 기본 모델과 기기 양 측면이 곡면으로 휘어지는 엣지(edge) 모델 등 두 종류로 나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출시한 전작(前作) 갤럭시S6 시리즈 때부터 엣지 모델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기본 모델인 갤럭시S7은 5.1인치 초고화질(QHD) 수퍼 아몰레드(AMOLED) 디스플레이와 4기가바이트(GB) 램(RAM), 3000밀리암페어아워(mAh) 용량 배터리 등의 사양을 갖췄다. 갤럭시S7 엣지의 경우 화면이 5.5인치로 갤럭시S7보다 더 크고, 배터리 용량도 3600mAh로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

두 제품은 구글 안드로이드6.0 마시멜로우를 운영체제(OS)로 탑재했고 고속 무선충전도 할 수 있다. 제품 색상의 종류는 블랙 오닉스, 골드 플래티넘, 화이트 펄, 실버 티타늄 등 네 가지다.

삼성 갤럭시S7를 통해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 정용창 기자

갤럭시S7의 주요 특징 중 하나는 고성능 카메라다. 이 제품에는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에 사용되는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적용됐다. 듀얼 픽셀은 피사체를 담는 이미지 픽셀이 2개로 구성된 것이다. 어두운 곳에서도 빠르게 초점을 맞춰 선명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듀얼 픽셀 이미지 센서가 스마트폰에 탑재된 건 갤럭시S7 시리즈가 처음이다.

카메라 렌즈의 조리개값은 F1.7이다. 조리개값이 작을수록 빛이 많이 들어와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이 잘 된다. 갤럭시노트5의 조리개값은 F1.9였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모바일 게임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해 갤럭시S7 시리즈의 하드웨어뿐 아니라 소프트웨어도 게임 작동에 최적화했다. 갤럭시S7에 탑재된 ‘게임 론처(Game Launcher)’는 사용자가 스마트폰에 설치한 게임을 자동으로 모아 폴더로 구성해주는 기능이다. ‘게임 툴즈(Game Tools)’는 실시간 화면 캡처와 녹화, 게임 중 방해 금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는 스마트폰 중 최초로 모바일과 PC, 콘솔 등에서 사용 가능한 그래픽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인 ‘불칸(Vulkan)’을 지원한다. 불칸은 사용자가 게임을 실행할 때 그래픽 성능 향상과 배터리 효율 극대화를 돕는다.

신제품 발표에 나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다양한 제품과 콘텐츠, 서비스를 통해 종합적인 경험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영역에 도전해 모바일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360’이 촬영하는 영상을 스마트폰으로 확인하는 모습. / 정용창 기자

◆ 삼성, 스마트폰 잇는 차세대 먹거리는 가상현실..저커버그 깜짝 등장

VR은 더 강력해진 성능의 갤럭시S7 시리즈와 함께 이번 언팩 행사를 대표하는 키워드였다. 이날 삼성전자는 360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VR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360도 카메라 ‘기어360’도 공개했다.

기어 360에는 180도 범위를 촬영할 수 있는 두 개의 195도 어안렌즈가 탑재됐다. 이 2개의 렌즈가 찍은 영상을 하나로 합쳐 360도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다. 사용자가 기어 360으로 직접 촬영한 콘텐츠를 전용 헤드셋인 기어VR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VR 사업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라도 하듯 마크 저커버그(Mark Zuckerberg)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를 무대 위로 깜짝 등장시켰다. 저커버그 CEO가 무대 위로 등장하자 행사장은 환호로 가득찼다. 일부 사람들이 사진 촬영을 위해 무대 앞으로 몰리면서 순식간에 행사장이 아수라장으로 변하기도 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왼쪽)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오른쪽)이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신제품 공개행사 무대에서 악수하고 있다. / 박성우 기자

페이스북은 2014년 2조5000억원을 들여 VR업체인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삼성전자도 오큘러스와 협력해 기어VR을 출시했다. 저커버그 CEO는 “삼성전자가 가상현실 콘텐츠를 지원하는 최상의 기기를 제공해 준다면, 페이스북과 오큘러스는 이와 관련된 소프트웨어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360도 영상을 통해 전세계에 실시간 중계됐다. 언팩 행사에 참석한 5000여명은 기어VR을 착용한 상태로 제품 소개 장면을 시청했다.

◆ 주변기기 8종 ‘친구들'…모듈 디자인 도입한 LG전자 ‘G5’

같은날 LG전자(066570)는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Sant Jordi Club)에서 ‘LG G5 Day’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G5’를 공개했다. G5는 지난해 1월 취임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기획 단계부터 참여한 스마트폰이다.

LG전자는 스마트폰뿐 아니라 스마트폰에 연결해 쓸 수 있는 주변 기기 8종을 함께 공개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G5에는 디바이스끼리 결합할 수 있는 모듈 방식 디자인이 세계 최초로 적용됐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하단부에 있는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한 다음 주변 기기를 장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 캠플러스는 아날로그식 카메라를 이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립 모듈이다. 사용자는 LG 캠플러스를 G5에 연결한 뒤 디지털카메라처럼 기기를 쥐고 사진을 찍을 수 있다. 가죽 느낌의 소재를 사용해 미끄러지지 않으면서도 부드러운 그립감을 제공한다. LG 캠플러스에는 1200mAh 용량의 확장 배터리가 내장됐다. G5의 기본 배터리 용량을 더하면 총 4000mAh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LG 하이파이 플러스는 세계적인 오디오기업 ‘뱅앤올룹슨’과 협력해 개발한 오디오 모듈이다. 32비트·384킬로헤르츠(kHz)의 음원까지 재생할 수 있어, 사실상 스마트폰 가운데 최상위 수준의 오디오 성능을 제공한다. 이 밖에 가상현실 기기, 가정용 CCTV, 드론(무인항공기) 등의 주변 기기도 G5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조준호 LG전자 사장이 21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G5를 소개하고 있다. / LG전자 제공

G5의 후면에는 각각 135도와 78도의 화각을 지닌 2개의 카메라가 장착됐다. 135도 광각 카메라는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내장형 카메라 가운데 최대 화각이다.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보다 약 1.7배 넓은 범위를 촬영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람의 시야 각도가 약 120도임을 감안하면 G5로는 사람의 눈길이 미치지 않는 곳까지 촬영할 수 있는 셈이다.

5.3인치 QHD 디스플레이에 탑재된 ‘올웨이즈온(Always-on)’ 기능도 G5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올웨이즈온은 화면이 꺼져 있어도 시간, 요일, 날짜, 배터리 상태 등 기본 정보와 문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알림 정보가 표시되는 보조화면을 말한다.

LG전자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V10에도 올웨이즈온과 같은 기능을 ‘세컨드 스크린’이란 이름으로 탑재했다. LG전자 관계자는 “G5의 올웨이즈온 화면은 가로 27.5mm, 세로 31.1mm의 직사각형 크기로 V10의 보조화면 면적보다 2배 이상 크고 가독성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G5에는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20’ 응용프로세서(AP)가 장착됐다. 스냅드래곤820은 전작 810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가 2배 빠르고 소비 전력은 절반 수준이다. 그래픽을 담당하는 ‘아드레노(Adreno) 530’ 그래픽 처리장치(GPU) 역시 전작 430보다 40% 빠른 데이터 처리 성능을 구현한다.

조준호 사장은 “G5를 통해 스마트폰 스크린 속의 본질적인 즐거움을 소비자에게 돌려줄 것”이라며 “G5를 시작으로 LG 모바일만의 팬덤 문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LG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G5’에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 박성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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