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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펄 나는 네이버·'페북'… 4분기 깜짝 실적

강동철 기자 기자 ㅣ charley@chosun.com
등록 2016.01.29 03:06

[네이버, 年매출 3조원 돌파… 국내 IT서비스 업체로는 처음]

페이스북 月이용자 14억명… 4분기 매출 51%, 순익 124% 증가
네이버 '라인' 해외서 급성장… 해외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
애플·삼성 등 하드웨어업체 고전… 콘텐츠·플랫폼 시장은 성장세

우리나라 최대의 인터넷 기업 네이버가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한국에서 설립된 인터넷·모바일·게임 등 IT(정보기술) 서비스 업체로는 처음 달성한 기록이다.

네이버는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작년 한 해 동안 매출 3조2512억원, 영업이익 76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과 비교해 매출은 17.9%가, 영업이익은 0.5%가 각각 늘었다. 작년 4분기만 보면 매출 8900억원, 영업이익 20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9.2%, 영업이익은 5% 늘었다.

세계 최대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 기업 페이스북 역시 27일(현지 시각)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작년 4분기 매출 58억4000만달러(약 7조500억원), 순이익 15억6000만달러(약 1조8821억원)를 벌어들였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1.7%, 순이익은 124.1%가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인터넷·모바일 업체들은 급격한 실적 상승세를 보였지만 애플·삼성전자 등 하드웨어 업체들은 고전하고 있다. 스마트폰·태블릿PC 등 주요 제품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데다 불황을 타개할 혁신적인 신제품도 아직 발굴하지 못한 탓이다.

네이버 연 매출 3조원 넘었다

네이버가 연 매출 3조원을 돌파할 수 있었던 비결은 모바일 메신저 자(子)회사인 라인이 해외에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네이버는 올해 해외에서 1조8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가장 크게 기여한 사업이 바로 월평균 2억1500만명이 사용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1조원의 매출 대부분이 라인에서 나온 것"이라며 "특히 콘텐츠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라인은 작년 4분기에만 콘텐츠 분야에서 18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에서 판매된 이모티콘(감정을 표현하는 스티커)이나 게임, 음악 서비스 등에서 나온 수익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페이스북의 기세는 더욱 무섭다. 1년 사이에 순이익이 두 배 넘게 성장했다. 선전(善戰)의 배경에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사용자가 있다. 작년 12월 기준으로 페이스북의 월평균 이용자(MAU)는 14억4000만명에 달한다. 작년 한 해 동안 세계 시장에 판매된 스마트폰 대수(14억대)보다 많은 수치다. 이뿐만 아니다. 페이스북이 인수한 사진 기반 SNS 인스타그램은 매월 4억명이 이용하고, 모바일 메신저 와츠앱도 10억명이 이용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에서 "우리의 커뮤니티는 계속해서 성장 중이고, 사업도 계속 번창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포화상태 스마트폰, 이젠 서비스 경쟁

지금까지는 하드웨어와 IT 서비스가 동반 성장해왔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과 PC가 많이 팔리면 이 기기로 이용하는 네이버·페이스북 같은 서비스 이용자도 덩달아 늘었다. 하지만 앞으로 당분간은 하드웨어가 하락세를 보이고 IT 서비스가 홀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드웨어 분야는 혁신이 줄어들면서 소비자들이 새 기기를 구매할 욕구가 점점 약해지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13년 하반기를 정점(頂點)으로 실적이 하향세로 돌아섰다. 애플마저 올 1분기는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인터넷·모바일 분야는 계속 새로운 서비스가 추가되면서 사용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 페이스북은 SNS를 완전히 장악했고,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시장에서 점유율 83%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에서도 모바일용 콘텐츠, 플랫폼 시장이 계속 성장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라인을 통해 동아시아 권역을 장악하고 있고, 카카오 역시 내비게이션 김기사에 이어 음악 서비스 멜론을 인수하면서 온·오프라인 사업을 확장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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