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리더십 절벽, 진정성(Authenticity)으로 뛰어넘어야"

  • 리더피아 신승훈 편집장

    입력 : 2016.01.22 15:22

    <전문> 2016년 대한민국에 절실한 리더십은 무엇일까? 신뢰받을 수 있는 리더십. 희망을 줄 수 있는 리더십. 미래로 나아갈 수 있도록 추동하는 리더십. 그 근간에는 진정성이 있다. 진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의 권위자인 윤정구 이화여대 교수를 만나 리더십 상실의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적 리더십에 대해 물었다.



    "3가지 리더십 신화를 극복해야 우리나라에 희망이 생긴다."


    윤정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현재 대한민국의 리더들이 지니고 있는 3가지 성공신화에 대한 믿음을 근원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과거 특수한 상황에서 성과를 올린 리더십을 모든 상황에서 적용가능하다고 믿게 만드는 신화화(神話化)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상황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질수록 과거의 성공경험에 집착하는 등 과거의 신화에 몰입하게 되는데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윤 교수는 "굵직한 성공경험인 개발독재 시대의 신화, 신자유주의적 경쟁지상주의 신화, 추격자 전략의 성공에 따른 신화 등 3가지 리더십 신화를 극복해야 한다"며 "만약 이를 성공하지 못하면 시한폭탄을 가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역설했다.


    윤 교수의 지적처럼 일반적으로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 스타일은 다르다. 이 양자가 잘 맞아 떨어질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과거의 성공경험을 현재에도 대입 가능한 것처럼 신화화하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리더십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산업화 시대의 리더십을 고집하기 때문에 리더십 부재 현상이 나타나게 됐다는 비판과 궤를 같이 한다.


    윤 교수는 "이처럼 국내에 만연한 3가지의 리더십 신화를 극복하기 위해 리더십의 기술보다는 본질에 대해 성찰하는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2월 10일 이화여대에서 윤정구 교수를 만나 진성리더십에 대해 들었다. 다음은 윤 교수와의 일문일답.


    신승훈 리더피아 편집장(이하 신승훈) : 리더의 존재가치나 역할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윤정구 이화여대 경영대 교수(이하 윤정구) : 리더는 더 나은 목적을 위해 변화를 만들어가는 사람이다. 리더는 본인이나 구성원들을 변화시켜 지금보다 더 나은 상태를 체험하게 한다. 지금 있는 것을 잘 관리하고 유지시키는 사람이 아니라 변화를 통해 유(有)를 창출하게 만드는 사람, 사람들이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리더다.


    신승훈 : 리더십의 본질을 진정성(authenticity)으로 규정하는 이유는?


    윤정구 : 진정성(authenticity)이란 리더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와 실제 삶의 이야기(story)가 일치하는지의 문제다. 또한 진정성은 리더가 도달하려는 목적지가 얼마나 진정성 있는 곳인지, 즉, 변화를 통해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사명의 진정성을 의미한다.  진정성이란 스스로에게 정직한 것(true to oneself)이기도 하다. 리더가 스스로를 감동시킬 수 있는 이야기가 없다면 다른 사람을 감동시킬 방법이 없다. 리더의 영향력의 기반인 성실성이나 신뢰 역시 연기(演技)될 수 있다. 하지만 진정성 있는 사명을 가지고 이것을 구현하기 위해서 일하는 리더들은 성실성이나 신뢰를 받기 위해 연기할 필요가 없다. 진정성이 구축된다면 이런 리더십의 덕목들은 저절로 따라오기 때문이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윤정구 : 진성(眞性)이란 진정성 있는 사명이 검증되어 리더의 품성으로 내재화한 상태를 말한다. 단순한 진정성이 아니라 목적에 대한 진정성이 핵심이다.


    진성리더십은 자신과 공동체의 삶의 목적을 바로 세우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것을 자신의 삶과 일을 통해서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의 품성이나 조직문화에 내재화시킨 후 목적을 달성하는 데 필요한 리더십 기술과 역량을 더해 정렬시킨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은 기존의 리더십들과 어떤 차별성을 가지고 있나?


    윤정구 : 기존 리더십은 상황에 따라 어떤 스타일을 리더십을 사용해야 하는 지를 이야기 하는 리더십의 필요조건에 치중하고 있다. 반면 진성리더십은 리더십의 충분조건에 해당한다. 변화를 통해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이야기의 진정성을 회복하는 것을 리더십의 본질로 규정한다. 리더십의 근원적 뿌리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리더십이기 때문에 'root leadership'이라고 칭한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을 지닌 리더의 특징은?


    윤정구 : 자신이 도달해야 할 목적지에 대한 사명에 있는 자, 자신의 목적에 대해 누구보다 강한 진정성과 확신, 믿음을 지닌 이들이다. 이 믿음에 뿌리가 생겨서 리더 스스로의 품성으로 내재화된 이들이다.


    신승훈 : 최종 목적지를 어디로 설정할 것인가도 커다란 과제로 보인다.


    윤정구 : 리더들이 말하는 비전은 목적지가 아니라 최종 목적지로 가는 과정이다. 목적지와 비전을 정렬시킬 수 없다면, 혹은 비전을 목적지라고 오판해 정체된다면 노키아나 소니처럼 몰락할 수밖에 없다. 특히 목적지와 연동이 되지 않은 비전은 위험하다. 비전만 강조한다면 성장한 다음에 길을 잃는다. 짐 콜린스가 위대한 기업(great company)이나 비전 기업(visionary company)이라고 표현했던 기업들 중 많은 수가 무너진 이유가 이것이다. 요즘 국내 정치가들 역시 목적을 잃었기 때문에 좌충우돌하고 있다.


    신승훈 : 결국 진성리더의 목적지는 추상적이고 커다란 개념인 반면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필요한 비전은 정량화 시킨 목표로 이해된다.


    윤정구 : 그렇다. 얼마나 목적지에 가까워졌는지에 대한 평가를 위해서는 정량화한 성과 측정이 필요하다.


    신승훈 : 많은 리더들은 진정성 보다는 비전을 이야기한다.


    윤정구 : 자신의 목적지는 다른 곳에 있지만 그것을 이야기 하면 사람들이 함께해주지 않을 것이니 큰 가치로 포장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 구성원들은 결국 리더의 사심(私心)을 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마음을 주지 않는다. 이 같은 리더는 '유사리더'에 불과하다.


    신승훈 : 유사휘발유보다도 더 부정적인 뉘앙스다.


    윤정구 : 유사리더는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다. 그들은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타인을 도구로 쓴다. '비전'이라는 말로 포장하지만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자아의 괴리가 생긴다. 단기간의 성과는 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조직원들의 믿음을 얻지 못하기 때문에 지속가능성이 없다.


    신승훈 : 저서인 <진성리더십>에서는 이같은 괴리를 '디커플링'이라고 표현했는데


    윤정구 : 자신을 이끌어 나가는 이야기. 자신 스스로를 감동시키는 이야기와 다른 사람에게 하는 이야기가 같거나, 같아지도록 치열하게 노력해야만 진정성을 획득할 수 있다.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고민하기보다 스스로의 내면에 집중해야한다.


    신승훈 : 유사리더를 판별할 수 있는 방법은?


    윤정구 : 대표적으로 2가지 속성이 있다. 바로 탐욕과 자기마음을 들키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자신의 이익, 즉 자신의 탐욕을 충족시키기 위한 목적을 지니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아 이를 성취하려 하기 때문에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진짜 리더보다 더 진짜인 것처럼 연기를 한다.


    신승훈 : 흔히 이야기하는 솔선수범도 연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윤정구 : 충분히 가능하다. 누군가 나를 보고 평가한다는 계산이 있다면 진심으로 하고 싶지 않더라도 의도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문제는 진정성 유무다.


    신승훈 : 디커플링이 발생하는 이유가 탐욕이라면 결국 개인의 품성문제로 국한되는 것은 아닌가?


    윤정구 : 리더십의 필요조건이 역량, 기술, 스킬 스타일이라면 리더십의 충분조건은 사명에 대한 진정성이다. 사명에 대한 진정성을 본질로 삼아 그 위에 리더십의 스킬이나 스타일들을 장착해야 한다.


    신승훈 : 탐욕 때문에 본질보다 속성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자본에 의한 인간소외 개념이 떠오른다.


    윤정구 : 리더십은 진성이라는 충분조건을 갖추고 그 위에 많은 기술적 요소를 접목하는 것이어야만 한다. 기본을 무시하고 수없이 많은 리더십 스킬들로 중무장할 경우 유사리더가 될 뿐이다. MBA나 커뮤니케이션 스킬 등은 유사리더들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것과 같다. 자신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이것들을 적극 활용하기 때문에 문제를 일으키는 확률이 높아진다.


    신승훈 : 본질을 성찰하는 대신 성과를 창출할 방법론에만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이다.


    윤정구 : 진성리더십이 성과에 대해 무관심한 것은 아니다. 진성리더십은 목적에 도달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성과는 중요하다. 최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성과를 내는 리더들은 대부분 진성리더들이다.


    다만 단기적 매출 목표를 위해 리더십을 발휘한다면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다. 어려운 환경에서 단기적인 성과전략은 오히려 구성원과 고객에게 상처를 낼 가능성이 높다.



    신승훈 : Authenticity를 진정성으로 표현하는 것에 만족하나?


    윤정구 : 우리말로 번역하기가 만만치 않다. 사실 진정성이라는 표현보다 훨씬 큰 개념이다. 진정성은 Authenticity라는 단어가 지니는 외연에 비해 대단히 협소하게 해석된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의 태동 역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할 수 없을 것이다. 왜 생겨났나?


    윤정구 : 미국에서는 진정성(Authenticity)을 리더 내면의 문제나 인성로 치부하고 실제 성과를 내는 방법론에만 치중했다. 그 결과 리더십 역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기술(skill) 중심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었다. 스킬로 중무장된 사람들을 중용하다보니 부정적인 결과들이 도출되면서 여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아졌다.


    신승훈 : 유사리더의 폐해로 인한 반성과 그에 따른 대안인 셈인가?


    윤정구 : 진성리더십은 특별한 리더십 스타일을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리더십의 바탕인 리더의 품성을 복원해야 한다는 절박한 필요성에 의해 대두됐다. 엔론 사태 등으로 기업윤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고조되던 당시에는 MBA를 통해 돈만을 무자비하게 추구하는 관리자와 경영자를 육성한다면 향후 미국 사회가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문제의식이 팽배했었다. 2004년 네브라스카에서 열린 리더십 컨퍼런스에서 리더십의 근원적 변화에 대한 논의를 거쳐 선언된 것이 진성리더십이다. 이후 미국에서는 진성리더십을 확산시켜야 한다는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승훈 : 미국과 국내의 흐름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윤정구 : '리더십 절벽'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해외에서는 진성리더십이라는 운동이나 경향들이 확산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왜 안될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국내에는 3가지 리더십 신화가 있기 때문에 리더십 절벽이 생겼다는 판단이다.


    신승훈 : 3가지 리더십 신화?


    윤정구 : 대한민국에 만연해있는 3가지 리더십 신화는 모두 상황이 어려울 때 구세주처럼 등장했지만 현재의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리더십이다. 현재의 문제를 풀기보다 오히려 어렵게 만든다거나 어떤 경우엔 파국으로 치닫게까지 한다. 이처럼 특수한 상황에만 어울리는 리더십을 모든 상황에서 적용가능하다고 믿도록 하는 신화화(神話化)가 문제다.


    신승훈 : 하나씩 설명한다면?


    윤정구 : 첫 번째는 개발독재 시대의 성과로부터 만들어진 신화다.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지상과제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면 모든 것이 용인되던 시기였다. 한 언론 통계에 따르면 절반에 가까운 국내 재벌총수들이 범죄경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성공을 위해 비윤리적 방법도 사용했다는 반증이다. 당시의 리더십을 요즘 시대에 적용할 수 있을까?


    신승훈 : 이제 산업화 시대의 리더십이 통용될 수 없다는 점을 알면서도 여전히 탈피하지 못한 이들이 많다. 두 번째 신화는?


    윤정구 : 두 번째는 IMF 외환위기 당시 빠르게 부채상환에 성공한 경험에 따른 신자유주의적 경쟁지상주의 신화다. 어떤 상황에서건 쥐어짜고 무한 경쟁시키면 성과가 나온다는 믿음이다. 문제는 억지로 빚을 갚아야 하는 상황과 지속가능한 성과를 추구해야 하는 상황이 서로 다른 만큼 요구되는 리더십 역시 다르다는 점이다. 지속가능한 성과를 위해서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건강하게 키워야 한다. 여타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했다면 거위가 더 많은 황금알을 낳을 수 있도록 투자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이 두 번째 신화로 인해 거위의 배를 갈라서라도 당장의 성과를 내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하는 경향이 있다.


    신승훈 : 조직의 성장기반을 무너뜨리거나 조직역량을 번아웃(burn out)시키는 요인이 될 것 같다. 마지막은?


    윤정구 : 세 번째는 fast followership(추격자 전략)을 활용해 성장을 이끌어오면서 복제(copy & paste)를 통해서도 성과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경험에서 비롯된 신화다. 우수사례에 대한 벤치마킹을 통해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다. 이를 위해서는 선도자들이 있거나 문제에 대한 솔루션이나 답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만족돼야 한다. 하지만 요즘은 정해진 답이 없는 세상이다. copy & paste로는 오답을 하지 않게 만들 수는 있지만 문제 해결을 위한 창의적 답을 찾을 수는 없다.


    신승훈 : 이 3가지 리더십이 병치, 또는 혼용되면서 악순환된다는 의미인가?


    윤정구 : 상황이 극단적으로 어려워질수록 사람들은 과거의 성공경험에 대한 집착에 빠진다. 신화가 작동 가능했던 시대와 현재의 상황이 다름에도 신화에 몰입하는 것이다. 시대의 변화를 고려하면 악순환 정도가 아니라 시한폭탄을 가지고 불구덩이로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다. 현재 대한민국의 리더들이 지니고 있는 3가지 성공신화에 대한 믿음을 근원적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신승훈 : 현재의 대한민국에 진성리더십이 필요한 이유인가?


    윤정구 : 일반적으로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리더십 스타일은 다르다. 이 양자가 잘 맞아 떨어질 때 성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운까지 더해진다면 기적적인 성취에 도달할 수 있다. 문제는 사람들이 과거의 성공경험을 현재에도 대입가능한 것처럼 신화화 한다는 데 있다. 국내에 만연한 3가지의 리더십 신화를 극복하기 위해 진성리더십이 반드시 필요하다.


    신승훈 : 어떻게 변화시켜야 하나?


    윤정구 : 6각형의 얼음을 8각형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선 녹여야 한다. 그리고 8각형 틀에 녹인 물을 부은 후 다시 단단히 얼려야 한다. 리더십 신화의 극복도 마찬가지다. 바둑의 정석을 배운 후 잊으라는 말처럼 기존의 신화를 녹인 후 잊어야(unlearning) 한다.


    그리고 대체할 수 있는 진성리더십의 프레임을 만들어서 이것들을 리더들뿐만 아니라 조직에 내재화 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야 우리나라도 희망이 생긴다.


    신승훈 : 주변에 보면 앞서 언급한 리더십 신화를 가지고 임원이 되거나 성공하는 사람들도 많다.  '나만 손해보는 것 아니냐'는 질문도 가능할 것이다.


    윤정구 : 진성리더십을 착한 리더십을 구분하지 못하는 등 오해에서 생긴 것도 있겠지만, 그렇게 성과를 낸 분들은 그나마 경기가 약간이라도 살아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막차를 탄 세대라고 표현할 수 있다. 지금처럼 경기가 완전히 L자 경기로 꺾인 상황에서 그 열차를 타겠다고 한다면 결국 설국열차를 타는 것과 마찬가지다. 설국열차에서 진성리더십의 열차로 갈아타 새로운 성공의 경험을 축적해야 한다.


    진성리더십은 하나의 패러다임이 아니라 보다 근원적 변화 즉, 진짜 리더가 되기 위한 성찰에 기반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방향이라고 인식해야 한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과 착한 리더십과의 구분점은?


    윤정구 : 진정성 있는 사람들은 착한 마음과 함께 자신의 목적지에 대한 단단한 믿음의 씨앗이 뿌려져 있다. 때문에 착한 리더십과는 큰 차이가 있다. 진성리더십을 지닌 이들은 묵묵히 자신의 목적을 향해 나아간다. 그리고 목적에 부합하는 열매(성과)를 수확하면 타인과 나눈다.


    신승훈 : 조직문화에도 내재화 시킬 수 있나?


    윤정구 : 기술적 수준이 높아지면 그 다음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엇인지가 중요하다. 추상적인 가치를 제품과 서비스에 담아내도록 디자인하는 능력이 강조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 자체가 얼마나 'Authentic(진정)'한 문화를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조직원들이 기업문화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지가 중요해진다. 즉 사명에 대한 진정성이 구현되는 과정 속에서 조직원들이 진심으로 동참하고 있느냐의 문제다.


    미국의 사우스웨스트 항공사의 직원들 중에는 기업 로고를 자신의 몸에 문신으로 새겨 고객에게 자랑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고 한다. 삼성의 직원이 회사 CI를 문신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나? 이같은 자부심은 서비스에 반영돼 고객들에게 커다란 만족을 준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이 구현된 기업은 어떤 모습일까?


    윤정구 : 진성리더십이 있는 기업은 모두가 함께 진화하는 공진화를 추구하는 기업이다. 조직구성원 모두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과정에서 주인공으로서의 역할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믿음이 있는 기업이다. 지속가능한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기술이나 특정 개념뿐만 아니라 이것이 있어야 한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에서 성과창출은 어느 정도의 중요성을 지니나?


    윤정구 : 성과측면에서 보자면 진성리더십을 소유한 사람은 발은 현실에 딛고 있고 머리는 목적지를 향하고 있다. 이 둘 사이의 긴장관계를 인식하고 끊임없이 스스로를 독려하기 때문에 성과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한다.


    매우 현실적인 동시에 이상주의적인 리더십이다. 맹목적인 낙관주의자가 아니라 현실적인 낙관주의자들이라 표현할 수 있다.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를 바탕으로 개선하고 혁신하면서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신승훈 : 진성리더십을 어떻게 발현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론도 중요할 것 같다. 특히 생존에 급급한 현재의 중소기업 리더들의 경우 진성리더십을 성과와 직결시켜야 한다는 현실적 고민이 생길 수 있다.


    윤정구 : 성과를 내지 못하면 리더로서의 자격에 문제가 생긴다. 다만 어떤 성과를 내는지가 중요하다. 단기적 성과를 내고 사라지는 리더가 될 것인지, 목적이 있는 성과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성과를 낼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 이는 초보운전자와 경험이 많은 운전자와의 차이이기도 하다.


    진성리더십의 원리에 대해 깨우친 사람들은 목적에 부합하는 성과를 낼 때까지는 자신의 일을 왈가왈부하지 않는다. 목적 있는 성과는 사람들에게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성과의 향내를 맡고 찾아오는 사람들 때문에 큰 길이 생기게 되어 있다.


    출처 및 기사 링크
    리더피아 :
    www.leader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