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꿈이라 말하지 마라

      입력 : 2015.12.30 11:04


      도전과 실천으로 평범함의 한계를 넘어선, 사람 냄새 나는 삶의 이야기


      이 책은 가난했던 시골 소년이 경쟁력 있는 기업을 일구기까지의 꿈과 도전을 담은 책이다. 특히 인생을 살아가면서 꿈을 지닌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인지를 보여주는 책이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꿈을 지녀야 한다고 말한다. 김성관 삼진일렉스 회장 역시 꿈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만, 단기간에 달성할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평생을 바칠만한 가치여야 비로소 꿈이라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평생에 걸쳐 이룩할 꿈이 있어야만 난관에 부딪혔을 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차근차근 준비한 결과로 작은 목표들을 하나둘씩 달성하는 것이 자신이 세운 원대한 꿈에 한걸음씩 다가서는 과정임을 잊지 말라고 당부한다. 김성관 회장은 열악한 환경을 스스로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이 바로 꿈이었으며, 꿈이 있었기 때문에 뚝심 있게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성공은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장애물을 뛰어넘었느냐에 따라 결정된다."


      이 책에는 수많은 난관을 극복한 김성관 회장의 인생역정과 그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이 담겨 있다. 극도로 가난했지만 학업에 매진했던 학창시절, 서울시 공무원을 거쳐 사업을 시작한 이후의 성장과 깨달음, 기업 경영자로서의 승부욕과 책임감, 그리고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저자의 따듯한 시선이 담겨있다. 40년 터울의 후배 대학생들과의 대화도 담겨 있다.


      "글 쓰는 일이 기업경영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것 같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믿어주고 응원해주신 모든 고마운 분들을 생각하며 책을 완성할 수 있었다."


      반백년을 온통 전기 관련 업무에 바친 저자가 글을 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바쁜 경영활동 중 책을 쓰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차근차근 기업을 성장시켜온 자신의 인생처럼 한해동안 묵묵히 정진해 글을 완성했다. 아마도 학창시절부터 거의 매일 써온 일기가 그 바탕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순(耳順)을 넘어선 경영자가 직접 쓴 글이기 때문에 작가들의 손길로 완성된 일부 자서전처럼 유려한 문체는 아니다. 하지만 담담한 필체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미화하지도 과장하지도 않는, 있는 그대로의 담백함이 돋보인다.


      평생을 바칠 수 있을 만큼 가치 있는 꿈을 수립하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실천했던 김성관 회장의 도전정신은 새로운 미래를 꿈꾸는 이들은 물론 극심한 경쟁과 불공평한 게임의 규칙 때문에 '헬조선'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신음하고 있는 'N포세대'에게도 자극을 준다.


      물론 누군가는 꿈을 가지고 실천하라는 메시지를 식상하다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꿈과 희망을 이야기 하는 김성관 회장의 도전이 현재진행형임을 감안하면 뒷짐진채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듯 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는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의 꿈인 '좋은 기업'을 만들어 사회에 공헌하고, 전기공사업계 발전을 위해 지금까지 쌓아온 노하우를 공유하려 노력중이다. 그렇게, 김성관 회장은 오늘도 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