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상호 Flexakorea 사장 "얘들아! 나랑 놀자!"

  • 리더피아 신승훈 편집장

    입력 : 2015.12.02 16:37

    플렉사(Flexa)는 1972년 유럽 덴마크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어린이용 가구 브랜드다. 최초에는 단순한 가구브랜드였지만 시간을 지나면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을 연출하는 브랜드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여기에 만족할 수 없었는지 요즘에는 어린이들의 Life Style을 접목한 브랜드 전략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맹상호 플렉사코리아 사장을 만났다.


    "현재 플렉사는 Kids Living Total Brand로 진화하는 중이다. 이에 발맞춰 마케팅과 세일즈 등 다양한 부분에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맹상호 플렉사코리아 대표이사는 최근 플렉사의 전략변화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맹 사장은 "기존 브랜드에 Life Style 개념을 접목해 브랜드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은 전략의 변화는 과거 우리가 본사에 직접 제안한 내용"이라고 강조했다. 미국발 신용위기가 터지기 전에 맹 사장이 본사에서 진행한 PT에 설립자 가족과 이사회 멤버들 모두가 만족했고, 경영진이 바뀐 후 현실화 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플렉사는 설립자가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서 재미있는 가구를 만들어주는 과정에서 비롯된 브랜드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바람을 느낄 수 있다. 안데르센으로 대표되는 동화의 나라 덴마크가 출생지인 관계로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재미를 선물할 수 있는 컨셉과 색깔, 안전성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청담동 플래그샵을 연 2001년 이후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맹상호 플렉사 대표이사에게 플렉사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맹 사장과의 일문일답.



    리더피아 : 플렉사(FLEXA)는 어떤 브랜드인가?


    맹상호 대표(이하 맹상호): 전세계 많은 어린이들과 부모들에게 사랑을 받아온 브랜드이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아이들에게 좋은 브랜드로 자리매김해왔다는 자부심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간연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다. 특히 아이들의 성별이나 성향에 따라 좋아하는 색이나 패턴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해 공주, 기사, 정글 등 10여 가지 테마를 준비해 아이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아이들이 자기만의 공간을 가지게 됨으로써 대단히 좋아한다.


    리더피아 : 플렉사를 만난 계기는?


    맹상호 : 1997년 이태리 밀라노와 독일 쾰른 전시회였다. 처음 보자마자 우리나라 어린이들을 위해 소개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프로포즈 했다. 당시 본사의 승낙은 받았지만 자본문제 등으로 곧바로 들여올 수 없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 것은 2001년 청담동에 플래그샵을 오픈하면서부터다.


    리더피아 : 사업초기 어려움은 없었나?


    맹상호 : 어린이용 원목가구 정도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브랜드 스토리나 철학 등을 인정해주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었다. 100% 친환경가구라거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는 공간연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가격저항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때문에 플렉사의 높은 가치를 강조해야 했다. 초창기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스타마케팅을 진행해 효과를 보았다. 요즘은 아이가 생긴 연예인들이 먼저 찾아올 정도다.


    리더피아 : 사용연령이 정해져 있는 선입견과도 싸웠을 것 같다


    맹상호 : 플렉사(FLEXA)에는 영어의 Flexible(유연한, 융통성 있는)의 의미가 담겨있다. 한번 구매하면 주니어가 될 때까지 계속 변형확장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자라나는 가구로 모듈화 되어 있기 때문에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특장점을 지니고 있다. 아이들의 성장에 따라 책상, 의자 침대 등의 높이를 조절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가구 상하부에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연출도 가능할 정도로 유연하다.


    리더피아 :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다


    맹상호 : 100% 친환경제품이다. 여러 가구 브랜드들이 친환경 제품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무독성이 아니라 저독성 제품이 많다. 포름알데히드 등이 기준치 이하라는 이야기지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플렉사의 제품은 100% 친환경 제품이라 아이들이 핥아도 무방하다. 북위 60도 이상의 북유럽산 원목을 소재로 만들며 유럽의 엄격한 표준을 준수하고 있다.



    변화해야 성장한다


    리더피아 : 브랜드 정체성이 변화하고 있다고 들었다


    맹상호 : 얼마 전부터 어린이의 Life Style 개념을 접목한 브랜드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Kids Living Total Brand로 진화, 확대하고 있다.


    리더피아 :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맹상호 : 기존에 가구가 핵심이었다면 여기에 아이들이 사용하는 용품제품 전반으로 제품라인업을 확대할 생각이다. 일단 바닥재, 카페트, 커튼, 조명, 램프, 목욕용품, 인형 등을 플렉사 브랜드를 통해 공급할 계획이다. 현재 덴마크 본사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발맞춘 제품들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좀 더 빠르게 우리에게 맞는 제품을 개발하고 출시하려 노력하고 있다.


    리더피아 : 제품군을 어디까지 확대할 것인가, 어떻게 협업할 것인가가 주요 이슈가 될 듯하다


    맹상호 : 물론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에는 어마어마하게 많은 종류가 있다. 핵심경쟁력을 기반으로 확장하는 것이 원칙이다. 본사에서 개발하는 상품을 기본으로 국내에서는 제품 퀄리티가 뛰어난 곳들과 협업을 해서 상품개발 중이다. 이미 나온 것도 있고 9월 중 나오는 제품도 있다. 점차적으로 제품 라인업이 확대될 것이다. 향후 원스톱쇼핑이 가능해질 것이다.


    리더피아 : 이종산업체들의 협업제안은 많이 들어오나?


    맹상호 : 자신들이 공급할 수 있는 제품들을 플렉사라는 브랜드를 통해 공급하고자 하는 업체들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교육과 관련한 기업의 제안이 적극적이다. 한 대형사에서 '플렉사 에듀(DEDU)'라는 브랜드를 만들어서 프리미엄 교육을 하자는 제안을 주기도 했다.


    국내 사업이 더 안정화된다면 플렉사 브랜드를 활용해 할 수 있는 일이 대단히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리더피아 : 생산공장이나 제품에 대한 유럽의 품질관리는 상당히 까다롭다


    맹상호 : 처음에는 나도 그것을 걱정했지만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초기에는 독일의 GS나 tuv등 유럽의 인증이 최고인 줄 알았다. 하지만 특정 카테고리에서는 우리나라의 기준이 유럽보다 더 높은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침대에 달린 사다리의 계단간 간격이나 침대 난간 높이, 아이들이 사용하는 식기류 등 우리나라의 조건이 맞춰지지 않으면 통관이 안된다. 때문에 우리가 본사에 이런 부분을 제안해서 사양을 맞춰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사용하는 제품에 대한 우리나라의 기준도 대단히 높아진 상황이다.



    브랜드 확충과 유통채널 다변화로 수요 창출


    리더피아 : 브랜드 전략의 변화는 왜 필요했나?


    맹상호 : 기업(브랜드)의 성장을 위한 것이다. 사실 지금의 전략변화는 미국발 신용위기 이전에 본사에 직접 찾아가 제안했던 내용이다. 설립자 가족과 이사회 멤버들을 모아놓고 사업계획을 제안했을 때 모두가 좋아했다. 내 제안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본사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느냐"는 말까지 나왔을 정도였다.


    리더피아 : 당시 본사에 제안한 구체적 내용은 무엇이었나?


    맹상호 : 당시에는 플렉사 브랜드 내에 Kids Life Style 브랜드를 만들자는 내용이었다. 플렉사까사(FLEXACASA)라는 브랜드였는데 bi도 제작해서 갔었다. 우리가 투자해 제품을 만들고 한국을 테스트 마켓으로 삼아 시장 반응을 보겠다고 했다. 본사에서 준비해야 할 내용을 일개 딜러사가 제안해주니 다들 고마워했다. 성공하면 아시아지역을 우리가 총괄하겠다는 데까지 결정됐었다.


    리더피아 : 곧바로 실행하지 못한 이유는?


    맹상호 : 2008년 신용위기가 큰 걸림돌이었다. 2000년대에 급속히 성장하면서 영역확장을 시도하던 본사가 신용위기에 타격을 받았다. 이를 극복하는데 시간이 걸렸다. 2~3년전부터 경영진이 바뀌었는데 새로운 경영진의 계획이 이전에 우리가 제안했던 방향과 대동소이했기 때문에 함께 코드를 맞춰가면서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우리가 준비해온 부분을 이야기하자 새로운 경영진도 놀래면서 좋아했다. 우리가 개발한 상품들이 글로벌 망을 타고 수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더피아 : 브랜드 정체성에 변화가 있는 만큼 다양한 준비가 필요하다.


    맹상호 : 제품라인업을 크게 두 가지로 나누었다. 기존의 하이엔드 브랜드는 '플렉사 클래식(CLASSIC)', 프리미엄매스마켓을 위한 '플렉사 베이직(BASIC)' 등이다. 제품군도 다변화 시켜가고 있다. 오프라인 이외에도 홈쇼핑이나 온라인 유통도 별도로 준비하고 있다. 


    리더피아 : 기존 고객들이 지니고 있는 브랜드 이미지나 충성도를 고려했을 때 저가의 서브 브랜드를 만드는 데에 고민이 많았을 것 같다.


    맹상호 : 맞다. 대단히 민감한 문제다. 지금까지는 이미지나 마케팅을 하이엔드 시장에 맞춰왔다. 이부분은 앞으로도 유지된다. 다만 더 큰 수요를 만드는 것도 필요하다. 플렉사 베이직 안에 있는 몇 개의 시리즈는 예전부터 있었는데, 과거에는 별개의 상품군으로 존재했었다. 이것을 플렉사라는 브랜드 아래 묶은 것이다. 브랜드에 걸맞게 제품의 질을 높이는 대신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을 넓혀가려한다.


    리더피아 : 유통채널별 제품라인의 차이가 있나?


    맹상호 : 플렉사 베이직은 기존 제품의 50~70% 가격대 제품이다. 4분기부터 온라인과 소셜마켓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홈쇼핑은 별도의 모델로 갈 것이다. 리스와 렌탈 방식을 도입해보니 반응이 좋았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장기 할부와 같은 개념으로 받아들이더라. 리스의 경우 직영샵에서도 주문할 수 있다.


    리더피아 : 유통전략도 변화할 듯하다. 오프라인은 어떻게 변하나?


    맹상호 : 플렉사는 더 이상 가구 브랜드가 아니라 어린이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기 때문에 브랜드 정체성에 맞게 유통라인을 재조정하고 있다. 백화점 입점도 이에 따른다. 가구들이 모인 층에 입점했던 기존 매장들을 철수 중이다. 이제 아동패션, 스포츠웨어가 모여있는 층으로 입정한다. 8월 초 오픈 한 현대백화점 킨텍스점과 9월초까지 입점할 신세계 인천점에도 이렇게 들어갈 것이다.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현재는 거점별 직영매장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안정화 단계를 거치고 난 후에는 프랜차이즈도 염두에 두고 있다. 8월말에 목동에 플래그샵 스토어를 오픈한다.


    리더피아 : 소셜마켓에도 진출하나?


    맹상호 : 한번은 기본형 싱글침대를 상품으로 구성해 50% 세일을 했다. 꽤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다. 가지고는 싶지만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이 있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도출되더라. 필요할 경우 진행할 계획이다.



    리더십은 섬김이다


    리더피아 : 외부환경은 물론 내부적 변화까지, 그야말로 전환기로 보인다. 도전과제는?


    맹상호 : 역시 사람(man power)과 자본이다. 직원들을 채용할 때 열정이 보이는 친구들을 우선적으로 채용한다.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부분도 어떤 일을 하든지 열정과 꿈, 도전의식을 가지고 일하면서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다.


    리더피아 : 리더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


    맹상호 :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목표를 공유하고 함께 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으로 소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분기에 한번씩 MT를 진행하는 등 조직구성원간 화합과 소통의 장을 마련하려 노력하고 있다. 직원들끼리 융화할 수 있도록 시간을 자주 가질 수 있도록 신경쓰고 있다.


    리더피아 : 비전이나 목표를 공유하기 위한 반복적 강조가 직원들에게는 잔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


    맹상호 : 리더십은 '섬김'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조직원들에게 리더십을 보여주는 것은 결국 따라오게 만드는 것이다. 억지로 끌고 갈수는 없다. 조직원들을 품어주고 위해주어야 진정한 리더십이 나올 것이다. 비전이나 목표를 일방적으로 주입하기 보다는 상호간 발표나 회의 전에 리뷰 등의 방식으로 체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리더피아 : 개인적인 목표는?


    맹상호 : 지금까지는 가구브랜드와 경쟁 아닌 경쟁을 해왔다. 하지만 지금부터는 어린이 가구브랜드가 아니라 아직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시장을 개척하는 셈이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Kids Living Total Brand라는 새로운 이정표에 내 이름을 새기고 싶다.


    출처 및 기사 링크
    리더피아
    www.leader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