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FTA 시대, 어떻게 교류 할 것인가?

  • 정상섭 KBS N Director

    입력 : 2015.10.30 10:45

    중국 남경 최대 소프트웨어 Valley·Creative Park 방문을 마치고

    중국 남경 최대 소프트웨어 Valley·Creative Park 방문을 마치고

    한중 FTA 정식 발효를 앞두고 필자는 지난 4월말 중국 강소성 남경 최대 산업단지를 직접 체험하는 소중한 기회가 있었다. 현재 국내 및 중국내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는 10여개 중소기업 대표자, 유관 협회 관계자들과 가칭 '한중 민관합동산업시찰단(공동 단장 신재식, 노영희)'을 구성하였고, 중국 남경 정부 관계자, 스타트업 기업인들과의 미팅 등 비즈니스 교류 일정으로 이루어졌다. 다녀온지 어느덧 6개월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당시 보고 느꼈던내용을 중심으로 정보 공유 차원에서 본 방문 시찰기를 기고한다.


    첫 방문지 China Nanjing Software Valley에서 (한중 민관산업시찰단)


    프롤로그. 방문 목적 및 장소


    중국 남경은 미국의 Silicon Valley를 표방하는 중국내의 작은 연구 단지로서"국가 최고 투자적 가치가 있는 SW Valley 조성"을 위한 정부 및 민간 집중적 투자가 계속되는 지역이다.


    이번 방문은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주관으로 국내 IT 중소기업들의 중국 시장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방문단의 목적은 중국 강소성의 신산업위원회, 문화콘텐츠 정책 및 사업을 총괄하는 Jiangsu Provincial Department of Culture, 국가 주도의 ICT 융합을 위한 Zidong International Creative Park, 중국 최대의 SW 산업육성단지인 China Nanjing Software Valley, Pukou  혁신지구 방문 조사를 통해 국내 기업의 중국 진출을 위한 효율적 지원 방안과 신사업 상호 개발, 인적-물적 교류 확대를 위한 수요도 조사도 포함되었다.


    2박 3일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스케쥴을 쪼개어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남경 소프트웨어 IT 산업 단지의 구석구석을 돌아보면서 이들이 추구하는 성장 전략과 미래 가능성을 직접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체감하는 여운은 크게 다가왔다.


    중국 남경 시찰 지역 및 주요 협의 내용


    난징은 양쯔강 삼각주의 경제중심지로 한중간의 경제교류가 가장 활발한 지역중의 하나다.


    중국 남경은 중국 정부가 서부 대 개발을 통해 경제발전을 끊임없이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우리 기업들이 한중 FTA를 활용해 새로운 거래선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주요 거점 중 하나이다. 이번 방문시찰단이 방문한 지역과 주요 협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o China Nanjing Software Valley


    - 중국 최대의 SW 벨리
    - SW 영업 이익 1,800억 위안 (2015년 기준)
     * 2005년(9억 위안), 2010 (280억), 2011년도 520억 위안 등
     * 현재 SW 종사 인력 30만명, 기업 수(약 1,500여개, 2015년 기준)
    - 교통 및 기타 인프라의 급격한 발전
    - South Railway Station(북경까지 3.5시간, 상해 1시간 내)
    - Lokou Nanjing International Airport 30분 이내 위치
    - 지하철로 남경 시내 15분 내 도착


    China Nanjing Software Valley 관계자와 회의


    Nanjing 소프트웨어 밸리는 12Km를 가로지르는 양쯔강 중심으로 총 4개 전문 대규모 특화단지(양안지역, 과학기술특구, 경제개발, 남경 소프트웨어 밸리)로 조성되었으며, 인접 지역에 약 56개 대학, 600 R&D 센터가 밀집되어 중국의 작은 실리콘 밸리를 지향하는 점은 자랑거리라 할 수 있다.


    2014년 기준, 전체 매출액 약 3332억 위안, 단지 총 규모 73만 평방제곱미터를 자랑하며, 모바일 제조업체 화웨이 등 약 20여개 글로벌 기업 본사가 입주해 있다. 이 단지에 입주를 하면 세제 혜택으로 SW 기업에게 수익 시작 시점에서부터 2년간 소득세 면제 (3년차 50% 감면 등)를 해준다고 한다.


    o Xu Zhuang Software Park


    - 중국 난징 최초의 SW 산업 단지
    - 남경시 최초로 SW 도시발전의 핵심으로 시작
    - 전 중국에서 SW가치 최고의 도시로 난징 브랜드화


    Xu Zhuang Software Park 관계자와 회의


    Nanjing Xuzhuang 소프트웨어 Park의 'Frida Zeng' 부주임은 미팅에서, Xuzhuang Park는 강소성 산하 과학기술 국가급 단지로 지정되었으며, 210만 제곱평방미터, 총 5만명 수용, 세계 각지에서 유입된 최고급 인력이 약 220명(당시 기준)이라고 소개하였다.


    2005년에 완공되었고 약 430개 기업이 입주해있으며, 온라인 여행사 Tuniv 테크놀로지, 현재 중국 내 온·오프라인 쇼핑몰 4위 기업 수닝(Sunning) 본사가 입주해 있다.


    한편 이번 방중단에 동행한 ㈜로진텍 (차순철 대표이사)은 수닝 본사의 전산 설비를 수주하여 시공하였다고 한다.


    o Nanjing Audit University


    - 2만명 학부생
    - 세계 유일의 감사 대학, 한국의 ICT 융합의 감사정보시스템, 공공행정정보시스템등 수출 및 협력 가능성 협의


    남경 회계, 감사 전문대학으로 유명한 난징 심계대학교를 방문하여 총장, 학장 일행단과 함께한 회의를 통해 부정 회계 방지 솔루션, 전자 정부 등의 국내 도입 사례등에 대해 협의하였다. NIPA는 향후 한국 감사 기관과의 교류를 강화하기로 합의하였고, 이들 총장 일행은 지난 5월 하순경 국내를 방한하여 한국 감사원 등을 방문하였고, 교류의 시간을 가졌다는 후문이다.


    난징 심계대학교 총장 일행과 회의


    o 현재 신 조성 중인 남경 SW 개발 단지 (Pukou 지구)


    - 양안해협(Nanjing Cross-Strait Sci-Tech Industrial Park)
    - 주강과학기술산업단지
    - 혁신 창업/ 기업단지
    - 비즈니스 거래, 과학기술, 교육문화 혁신, 고급 주거지역으로 구성
    - Innovative (대만기업 유치), 젊은 층 중심(칭화大 출신 투자 및 입주)
    - Zijin(Pukon) Special District
     * 첨단 서비스형 신도시 건설 : 남경강북국제의료중심


    Pukou 지구 현지 관계자와 회의


    okou District 혁신지구 방문에서 'Guo Wang' 투자유치 담당 부주임은 95년 단지 조성, 약 18만 제공평방미터 규모, 강북지구 외곽에 단지가 조성되었으며, 양안지역(대만) 젊은 석·박사 고급인력 유입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설파하였다.


    o Zidong International Creative Park


    - 250여개 기업 등록, 180여개 기업 입주, 상업 중
    - O2O Jidong Platform의 역할로 프로젝트 별 참여, 임대 및 입주 가능한 HQ 집적을 위한 창조단지
    - 평균 연령 26세의 젊고 창의적인 기업 및 직원 입주
    - 일구공오(1905) 등 Digital Contents/CCTV Channel 6 판권 및 발행권, 영화 제작 회사등 디지털, 신매체, 문화 미디어 기업 다수 입주
     * 1905 (싱가폴 기업, 헐리우드 진출한 글로벌 회사)
    - 연구(R&D), 디자인, 문화미디어, 디지털콘텐츠, 교육·광고, 신매체 사업 등
    - "문화상품거래소" 성황 (27억 위안 거래량/1일/2015.4 기준)
    - 창조적 산업, 디지털 콘텐츠, 미디어, 문화관련 사업 특화, 한국 zone 설립, 세금 우대, 전시장 및 부대시설 제공, 투자 등 2013년 이후, 재방문을 통한 현황 비교 및 미래 가능성 제고


    ZDICP의 부주임 일행과 회의


    Zidong International Creative Park (ZDICP)의 'Yan Wen' 부주임은 ZDICP 단지 소개를 통해 미디어, 영화, 게임, 인터넷 등 현재 약 250개 기업이 등록을 마쳤으며, 180개사가 입주를 완료한 상태라고 밝혔다. '1905'라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디지털 영화사가 입주 완료 상태이고, 스마트 의료, 최첨단 인물 식별업체가 다수 입주해 있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단지 내 한국 기업 유치를 위해 한국 Zone을 별도로 마련하여 교류 확대를 희망하였다.


    주요 시사점 및 기대 효과

    이번 방문을 통해 필자가 얻은 개인적 성과는 크다. 비록 짧은 일정으로 개인 휴가와 사비를 털어 다녀왔지만,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 남경 공업지구를 직접 목도하였다는 점에서 향후 우리가 무엇을 준비하고 교류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 볼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 되었다.


    또한 남경 정부 관계자, 현지 기업인들과의 계속된 비즈니스 미팅을 통해 미래 협력 강화의 필요성에 공감하였고, 외국 기업 투자와 고급 인력 유치를 위해 이들 정부 관계자들이 적극 적인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다. 무엇보다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는 이들의 진지한 태도 속에서 무서운 저력을 확인하였다는 점이다.


    북경, 상하이 등 거대 도시가 이미 수많은 국내 대기업, 인력(방송인 포함)들이 활발하게 진출한 반면, 강소성 남경은 상대적으로 약 800만명(2007년 기준)의 소중급 도시이면서 우리에겐 아직 생소한 지역이다. 그만큼 국내 기업들에게 니치(Nitch) 마켓 시장으로 진출 기회가 열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남경시가 정부 차원에서 인프라 투자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점과 정주환경 개선을 위한 인프라 개선(교통, 토지 보상 등)의 노력, 기업간 협력 및 파이낸스 지원, 우수한 인재 공급 및 지원, 글로벌 협력 방안 실행, 외국기업 투자 적극 유치 등 중국 정부 (정책)의 야심을 엿 볼 수 있었다.


    남경은 여타 도시와 달리 교통, 주거시설이 잘 정비된 계획된 도시로 다가왔으며, 무엇보다 푸르른 나무들이 많이 조성되어 쾌적한 공기와 녹색 입지 환경을 자랑하였다.


    한편 한중 정부, 기업인들은 이번 미팅을 통하여 지속적 협력 강화를 골자로 한 유의미한 성과도 이루어 냈다. 이번에 미팅을 주관한 장수성급 Institute of Modern Service Industry와 국내 NIPA 기관과는 MOU 체결을 통한 양국 기업 교류 강화 필요성에 합의하였고, 중국 최대의 SW EXPO (2015년 9월 4일~7일, 남경)에 한국 기업관을 마련하여 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하였고 참가하였다. 또한 SW EXPO 이벤트로 남경 강북 국제 의료중심 기획 및 사업 수행을 위한 MOU 체결을 준비중이다.


    또 다른 성과가 있다면, 기업/산업 특성 별 적합한 산업 단지를 발굴, 협력 체계를 갖출 수 있는 구체적 방안으로 한국을 스프링 보드로, 미국 D.C Metro 조달기업 및 중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한 컨퍼런스, 이벤트, 프로젝트 공동 기획 (남경 강북국제의료중심지구 기획 및 건립을 위한 웰니스 IT협회, 미국 헬스 2.0컨퍼런스 워크숍 공동 준비 등)을 논의하였다. 더불어 이들 단지에 한국 기업의 입주를 위한 혜택뿐만이 아니라, 지속적 비즈니스를 통해 유통 연계 및 특별 프로젝트를 발굴, 기획 단계부터 글로벌 기업 협력 및 수요처 연계 형태로 진입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국내 기업들의 참가를 기대하고 있다.


    Zidong International Creative Park 방문은 개인적으로 매우 관심이 높았고, 흥미롭게 다가온 부분이 있었다면, 엄청난 폭발력을 가진“문화상품거래소”에 있었다. 총 10대 영역의 콘텐츠 증권거래소 역할의 플랫폼 (금융 연계)이 당시 2가지 카테고리, 즉 기념장 교역 (기념 화폐 및 우편) 만으로 1일 약 27억 위안(한화 4,835억원) 거래량을 달성한다는 소식은 놀라운 소식이었다.


    향후 거래할 종목들이 문화 자원, 글로벌 혁신(음악), 국내외 Documentary, 주식/ 거래/문화 기업 재산권, Financing, 문화예술 파생거래, 문화상품 금융교역 등 비약적인 매출 신장이 기대되는 분야들이라고 한다. 우리와 정서적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가 인정하듯이, 한국의 영상 산업은 중국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FTA 발효 초기에는 중국이 일방적으로 한국 영상물을 수입하는 구도가 형성 될 가능성이 높다. 이 점을 잘 활용하여 “문화상품거래소”에 국내 콘텐츠들을 재가공하여 공급한다면 부가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한국의 인재 육성, 크리에이티브 상품 개발, 마케팅 등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혜택을 챙길 것이기에 차분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앞으로 한중 FTA가 본격 발효되면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모두에게 엄청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되기에, 국내 기업(기업인)들의 만반의 준비와 철저한 대응으로 우리에게 먼저 실익을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글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