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사회 맞물려 윈-윈 하는 모델 많아졌다

    입력 : 2015.09.16 14:59

    [2015 사회공헌대상]
    2015 사회공헌대상… 13개 기업·기관 선정
    SPC·LG그룹 4년 연속 수상


    사회 공헌은 이제 기업의 선택이 아닌 의무다. 이타적 선진사회로 갈수록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렸하다. 의식있는 소비자들이 사회 공헌에 앞장 서는 기업의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고 이를 통해 대리만족을 느끼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고자 앞다퉈 사회공헌 프로그램들을 선보이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진정성이 보이지 않는 전시성 프로그램들은 소비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기도 한다.


    최근 기업들은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확장된 개념으로 해석, 접근한다. 과거 '사회적 책임(CSR,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을 중요시 여길 때 기업들은 특정 수혜 대상자를 정해 기부활동을 하거나 의료활동을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 그런데 최근 많은 기업들이 '공유가치창출(CSV, Creating Shared Value)'이라는 개념을 도입하면서 사회공헌의 방향이 변하고 있다.



    영국의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LUSH)는 천연 화장품을 만드는 핸드메이드 화장품 회사다. 이 회사는 동물실험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있으며 원료도 동물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에서만 구입한다. '환경, 동물, 사람이 조화롭게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창업이념에 맞게 과다포장을 반대하고 각종 환경보호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고체 샴푸 '샴푸바'는 매년 450,000리터의 물 사용을 줄였고, 6백만 개의 플라스틱 용기 사용을 막았다. 러쉬는 공정거래 무역을 통한 원료를 사용한다. 좋은 원료로 고품질의 상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생산자의 생활이 안정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기업의 이익을 기꺼이 나눈다. 이러한 기업 이념은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객들은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사용함과 동시에 지역사회와 환경 보호에 기여하고 있다는 만족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 소중한 감정은 또 다른 소비를 가능케 한다.


    네슬레는 1866년 설립된 이래 6,000여개 이상의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식품기업이다. 이 회사는 브라질 커피 생산 농가에 기술을 전파하고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함으로써 질 좋은 커피 생산을 가능케 했다. 또 요오드 결핍증의 위험에 처한 저개발 국가에 요오드 함유 소금이 들어간 인스턴트 라면을 생산해 공급하고, 비타민A와 철분이 부족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부족한 영양소를 첨가한 시리얼을 만들었다. 2012년 요오드 함유 제품은 1,050억 개 판매가 됐고 철분 함유 제품은 840억 개가 판매됐다. 사회적 가치와 기업의 가치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은 것이다.


    기업의 일방적 기부가 아닌 기업과 사회가 지속적인 발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윈-윈(win-win)'할 수 있는 이 모델은 이제 외국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사례가 아니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고객과 사회와 소통하며 그 안에서 신공유가치를 발견, 발전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틀조선일보는 기업과 사회의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더불어 살기 좋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 가는데 일조하는 모범적인 사회공헌 기업 및 기관을 심사해 '2015사회공헌대상' 수상 브랜드를 발표했다. 디지틀조선일보가 주최하고, 조선일보, 보건복지부, 환경부, 문화체육관광부, 동반성장위원회가 후원한 이번 행사는 학계, 산업계 등 전문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3개의 기업 및 기관을 선정했다. 문화예술체육, 장애인복지, 지역사회발전, 환경보전 등 11개 부문에서 기업과 사회의 상생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과 기관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공유가치창출(CSV) 부문에는 SPC그룹이 4년 연속으로 선정되었고, 동반성장 부문에는 엘지그룹이 4년 연속, 문화예술체육 부문에는 롯데리아가 3년 연속 수상했다. 소회계층지원 부문에서 한국마이팜제약이 3년 연속 선정되었으며, 장애인복지 부문에는 오뚜기가 2년 연속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지역사회발전 부문에 경기도 광주시, 장학·학술 부문에 두산연강재단, 소회계층지원 부문에 롯데하이마트와 홈플러스, 문화예술체육 부문에 아디다스코리아가 환경보전 부문에 피죤이 또 아디다스코리아와 파나소닉 코리아는 공유가치창출(CSV) 부문으로 첫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