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영의 KBS 시사고전Ⅰ

  • 서진영 경영·철학박사

    입력 : 2015.09.08 13:21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KBS <라디오 시사고전>이 전하는 고전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세상을 살다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지금 가고 있는 방향이 올바른 길일까? 이런 의문이 생길 때면 우리보다 먼저 삶을 살아온 선인들의 지혜가 담긴 고전을 찾아서 그 힌트를 얻으려 한다. 하지만 그렇게 펼친 고전은 어려운 한자와 고어들의 압박으로, 이내 덮게 되는 것이 다반사이다. 이런 고전에 대한 어려움을 해결하고자 고전을 현대의 눈으로 쉽게 풀어낸 것이 바로 <서진영의 KBS 라디오 시사고전>이다. 


    <서진영의 KBS 라디오 시사고전>은 KBS 1 라디오에서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는 라디오 프로그램 <라디오 시사고전>을 책으로 재구성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은 비록 3분이 채 안 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고전의 언어로 풀어내는 독특한 구성으로 청취자들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며 큰 반향을 일으켜 왔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사건들을 고전 속 사례들과 병치시킨 저자의 센스는 경영학과 철학을 깊이 있게 공부한 경영철학자라는 독특한 이력이 있었기에 가능할 수 있었다.


    고전을 현대적 관점에서 풀어낸 이 책은 고전의 깊이는 그대로 전하면서도 어려운 한자와 고어를 지금의 언어로 최대한 쉽게 설명하여 과거와의 간극을 좁혔다. 이러한 구성은 시사와 고전을 공부하고 있는 취업준비생들, 한자 공부에 어려움을 느끼는 어린이들, 고전의 지혜를 경영에 반영하고자 하는 경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또한 3,000년 전의 문헌부터 최근의 이슈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전하는 과거와 현재를 초월하는 방대한 지식들은 시대의 흐름을 미리 읽고 앞으로의 나아갈 길을 모색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




    ■ 서 문


    살아있어야 합니다. 고전古典은 현재現在에 살아있어야 합니다. 펄떡이는 힘이 되고, 차분한 눈빛이 되고, 아름다운 말이 되며, 현명한 판단력으로 살아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현재의 문제를 현량現量하고 본질적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찾아온 KBS 1 라디오의 <라디오 시사고전> 프로그램 진행 기회를 진심으로 반갑게 맞이한 것도, 조금 더 깊은 고전 공부를 통해 현재를 볼 수 있음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본 책은 KBS 1 라디오에서 방송된 <라디오 시사고전>의 방송 원고를 재구성한 것으로서, 본 책과 방송은 3가지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먼저 '라디오'라는 특성을 살려, 어려운 한자와 한문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말로써 그림을 그리듯 설명할 수 있다면 최선이겠지요. 그 바람은 이렇게 더 보기 쉬운 [서진영의 KBS 시사고전] 책冊을 만들게 된 원동력이었습니다. 책 본문에 중요 한자를 별도로 표기했고, 옆에 음영으로 글자를 달아 직접 써 볼 수 있게 디자인했습니다. 한 장을 읽고 난 후, 한자를 써 보며 더 깊이 있는 고전의 세계로 가보시면 어떨지요?


    둘째, 우리 사회에 일어나고 있는 '시사時事', 즉 중요 문제들의 본질을 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피상적 접근이 아닌 근원적 분석을 통해 현상이 나타난 이유를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야 진짜 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책을 읽는 것만이 아니라 현실의 주제에 대해 잠시만 멈추고 생각해 보면 어떨지요?


    셋째, 이러한 시사 문제에 대해 고전古典에서 그 답과 대안을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고전은 인문학, 역사, 인류 지혜가 집대성된 보고寶庫입니다. 그 바다 속에서 진주를 찾아 지금의 시사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방송을 계속하던 중, '내가 왜 라디오 시사고전을 진행하게 되었을까'라는 물음이 생겼습니다. 나에게 시사고전은 무엇일까? 부족한 내가 매일 매일 거대한 세상에 던지는 한마디에 무엇을 담아야 하는가? 많은 생각과 침잠 속에서 일순간 떠오른 생각, 그것은 생각이라기보다는 간절한 바람이었습니다.


    '그래! <라디오 시사고전>에서 모두가 다 함께 잘 사는 사회, 대동사회大同社會의 근간을 이루는 경영철학을 공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였습니다. 그래서 개인의 수신修身, 가정의 행복, 따뜻한 사회, 건강한 경영, 그리고 함께하는 정치 철학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원고를 쓸 때는 새벽 3시에 잠든 날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비록 경영학과 철학을 공부했지만 짧은 생각들이라 선현과 선배님들의 지혜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사서삼경四書三經의 해석과 강설은 주로 성균관대학교 이기동교수님의 견해와 책을 참고하였고, 미주에 기재한 여러 도서와 인터넷 자료를 이용하였음을 밝힙니다.


    저의 노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1 라디오 <라디오 시사고전>, 그리고 책으로 만나는 <서진영의 KBS 시사고전> 시리즈, '고전에서 배워 현재를 살아갑니다'.


    2015. 8
    儒經서 진 영 拜




    ■ 책을 펼치며


    '라디오 시사고전'은 지금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오래된 고전 속의 언어로 풀어보는 짧은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3분이 채 안 되는 이 짧은 프로그램이 다루는 소재들은 고대 중국 왕의 행적부터 바로 어제 있었던 소소한 미담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주제도 심각한 사회문제로부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소소한 화젯거리, 전국 방방곡곡과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건과 행사들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게 다루고 있습니다. '라디오 시사고전'의 이러한 장점들은 현재의 사건들 위에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사례들을 교묘히 병치시키는 서진영 박사의 식견과 넉넉한 관심의 폭, 그리고 예민한 감각에 많이 기대고 있습니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이 예전에도 일어났었고 예전에 있었던 일은 또다시 일어날 것이기에, 반복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는 지혜들이 몇 자의 짧은 어구 속에 녹여지고 숨겨져서 전해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렇게 전해지는 짧은 어구들은 공들여 해석해야 하는 현실이나 불투명한 미래와는 달리, 이미 지나가 버렸기에 더 이상 걱정할 필요가 없는 과거를 향한 상상력의 문을 열어줍니다. 그리고 이 상상력을 다시 현실의 문제로 향하게 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라디오 시사고전'입니다.


    도서 <서진영의 KBS 시사고전>은 2015년의 전반기에 걸쳐 서진영 박사가 '라디오 시사고전' 프로그램에 쏟아 부었던 열정과 에너지의 산물입니다. 이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담당 프로듀서로서 방송에 앞서 원고를 먼저 받아보는 행운과 호사를 누렸습니다. 이제 방송 프로그램의 원고가 한 권의 책으로 묶이고 내용이 더해져 여러분에게 전해집니다. 여러분이 앞으로 넘기실 페이지마다 과거로부터 전해지는 지혜를 통해 오늘의 문제를 푸는 열쇠를 발견하시길 바랍니다.


    KBS 프로듀서 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