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5.07.17 10:43
독서를 워낙 좋아해서 서점에 자주 가고, 책을 많이 사다 보니 책을 안 사도 2시간 무료주차를 할 수 있음에 소박한 기쁨을 느낀다. 지난 3월 취임한 초당대학교 박종구 총장. 고(故) 박인천 금호그룹 창업주의 아들이기도 한 그는 기업경영을 하는 형들과 달리 주로 학계와 공직에서 일해 왔다. 올해로 개교 21주년을 맞는 초당대학교를 고교생들이 가장 가고 싶어 하는 대학,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특성화 강소대학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박종구 총장. 지난 4월 23일 전남 무안에 위치한 초당대학교에서 박 총장을 만났다.
"쿠바의 혁명가 체 게바라는 '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하지만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지니자'라고 말했습니다. 꿈은 청년이 마땅히 지녀야 할, 청년의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입니다. 그러나 이 꿈에 현실감각을 갖추지 못하면 그것은 꿈이 아니라 한낱 몽상일 뿐입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과 자신이 잘 하는 것,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 사이에서 접점을 찾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생 감소와 학과 구조조정, 청년실업과 학생들의 자존감 부족 등은 요즘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부분 지방대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올해 취업률 72%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인성 교육과 실용주의 교육을 표방하는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은 강한 자신감을 내 비췄다.
그의 전략은 우선 선택과 집중이다. 항공, 간호, 조리, 공무원 양성 등 경쟁력 있는 전공 중심으로 학교 브랜드 가치 제고와 발전의 초석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두 번째로 특성화 정책으로 연구중심이 아니라 교육중심 대학을 지향한다. 잘 선발된 학생들을 4년간 잘 육성해서 원하는 곳에 취업을 시키는 실용적인 학풍의 대학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방의 이점을 살려 대학이 지역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를 우선 배출하고 지역 기업, 기관과의 산학협력을 강화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지식 허브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유승용 리더피아 발행인(이하 유승용): 도전적인 목표의식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초당대학교로 오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는가
박종구 초당대학교 총장(이하 박종구): 초당대학교는 설립자인 초당 김기운 이사장께서 '나무를 키우는 마음으로 사람을 키운다'는 건학이념으로 1994년 개교했다. 설립 이후 지금까지 학교가 위치한 무안과 인접한 전남지역을 더 잘 살게 하고, 지역의 발전을 이끌 인재를 길러내기 위해 노력해왔다. 나 역시 광주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이 지역에 많은 애정을 갖고 있다. 올해로 개교 21주년을 맞이하면서 교직원 모두가 학교를 재도약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 초당대를 지방대의 한계에서 벗어나 수도권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학교로 탈바꿈시키려고 한다. 책임이 막중한 자리라고 생각한다.
유승용 : 초당대학교의 특장점은 무엇인가, 아울러 특성화 방안이 있다면 무엇인가
박종구 : 초당대학교는 실용적 학풍의 전통을 유지해온 대학이다. 예를 들어 조리과학부의 경우, 현재 밀레니엄 서울 힐튼호텔, 호텔신라, 웨스틴 조선호텔 등 특급호텔의 총주방장들이 바로 초당대 출신들이다. 또한 각 대학 조리관련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졸업생도 많다. 그리고 항공계열 특성화를 위해 지난 2012년, 항공운항 관련학과를 신설하고 무안공항과 연계해 콘도르비행교육원을 설립,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우수 공직자를 양성하는 학과를 중점 육성해 초당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전시켜 나가려 한다. 모든 학과를 제로베이스에서 종합적으로 재평가해 학과편제를 조정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명목상이 아닌 실제 실효성이 있는 특성화 방안을 마련할 생각이다.
유승용 : 항공 계열과 공무원양성 계열이 특이하다
박종구 : 초당대는 다양한 실용적 학과들을 운영해 왔다. 특히 전남지역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항공관련 산업과 연계해 항공운항학과, 항공정비학과, 항공운항서비스학과를 개설했다. 항공운항학과의 경우 조종면허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비행교육 실습이 중요하다. 그래서 무안국제공항에 비행교육원을 설립해 재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까지 비행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항공운항 관련학과를 개설하고 있는 대학은 국내에 다수 있지만 막대한 비용이 드는 비행교육원을 자체 운영하면서 교육시키는 대학은 많지 않다.
공무원 양성 계열의 경우 최근 정부기관, 공기업이 지방으로 이전하는 것과 맞물려 지역에 정부기관 행정인력의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에 기인한다. 초당대에서 우수한 공무원을 양성하고자 공무원양성센터를 운영, 자격증 취득, 고시 등과 관련한 정보를 제공하고 전문가 특강, 집중 교육을 통해 전문 실력을 키우고 있다. 공직자는 한 국가의 업무를 책임져야 하기에 창의적 능력뿐만 아니라 올바른 가치관과 인성을 지니는 것도 중요하다. 그래서 인성교육을 교육과정에 포함, 교수 1대1 멘토링제도를 도입해 교육, 생활, 진로 등을 지도하고 있다.
취업률 72%라는 도전적인 목표 세워
미국 시러큐스대에서 경제학을 전공(석박사)하고 아주대 교수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박종구 총장은 기획예산처 공공관리단장, 국무조정실 경제조정관,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을 지냈다. 2010년 아주대 총장 직무대행, 2011년 한국폴리텍대학 이사장을 역임한 그에게 대학은 고향 같은 곳으로 인생의 큰 보람을 느끼는 곳이라고 한다.
박 총장은 특히 인성 교육을 통한 올바른 인재 양성에 관심이 많다. 글로벌 시티즌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툴로써 어학 교육도 강화하고 있고, 무엇보다 인문학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 한국, 중국, 세계사 역사 교육을 강조하며, 총장으로 부임 직후 ‘총장 추천도서 100선’을 선보이기도 했다. 추천도서 100선은 그간 대학에서 천편일률적으로 정하던 어렵고 재미없는 고전이나 딱딱한 내용의 책들이 아니라 21세기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데 필요한 정치, 사회, 경제, 역사, 인문, 예술 등의 여러 분야의 서적들로 선정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책 읽는 습관을 길러주고 대학의 독서 풍토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대학에서 적극 지원해 타임반 등과 같은 동아리 활동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학생들이 인문학적 지식과 인성을 갖추는 데에는 아낌없이 지원할 생각입니다. 물론 취업을 위한 전문지식도 중요하기에 밸런스를 잘 맞춰야겠지요."
초당대학교의 작년 취업률은 67%였다. 올해 72%라는 도전적인 목표를 세운 박 총장은 앞으로 80%대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그는 교수들에게도 학생들 취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취업률을 체크하고 2주에 한 번 학과장들과 취업전략 회의를 갖는다. 학생들의 취업률을 높이는데 학교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면, 학생들도 더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다고 그는 믿는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선 교수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중·고등학생처럼 '네가 알아서 해라' 라고 말로만 하는 것은 책임 방기입니다. 교수들이 학생들을 내 자식이라 생각하고 취업을 적극적으로 도와야죠. 일주일 9시간 의무 강의만 하면 시간강사와 다를 게 뭐가 있습니까, 전임교수는 학생과 학교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합니다. 학생들의 진로 선택과 취업문제 해결을 위해 현장에서 열정적으로 뛰어야 하죠."
유승용 : 대학이 사회에 기여하는 올바른 인재를 배출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가 동의한다. 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대기업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나 고시, 혹은 공무원 시험에 몰두하고 있다. 너무 취업만을 강조하다보면 정작 하고 싶은 일을 못 찾는 학생들이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박종구 : 그래서 취업 유지가 중요하다. 원하지 않는 일, 원하지 않는 곳에 간다면 오래 근무하지 못할 것이다. 앞서 인성교육, 인문학 교육을 강조한 것은 대학시절 자신이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찾아주기 위한 목적도 있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에 대한 진로를 찾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교수의 애정 어린 관심과 어드바이스도 중요하다. 초당대는 현재 취업유지율이 70%대로 일반대학 보다는 높다. 학생들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취업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학교와 교수가 함께 노력하고 있다.
유승용 : 학과 구조조정이 취업률에 크게 영향을 받는 등 대학이 취업을 위한 학원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비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박종구 : 현재 우리나라 대학 구조조정은 피해갈 수 없는 당위적 흐름이다. 정부의 정책은 대학의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하되 대학의 사회적 책임을 강도 높게 요구하고 있다. 대학의 사회적 책임 중 가장 큰 것이 무엇이겠는가? 청년들을 우리 사회가 원하는 인재로 키워내는 일이다.
취업률은 양날의 검과 같다. 대학을 오로지 취업률 하나로만 평가하고 학과의 구조조정을 취업률이 높은 학과만 남기겠다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하지만 어떤 대학과 학과를 평가할 때 재학생 충원율과 취업률이 핵심적인 지표가 되는 것은 현실이다. 4년간 대학은 열심히 가르치고 학생은 열심히 공부했는데, 막상 졸업하니 취업을 할 수 없는 청년을 양성했다면 그것은 대학으로서의 책임을 방기한 것이기도 하다.
초당대학교의 목표는 '작지만 강한 대학'이다. 이를 위해서는 학과들을 특성화시키고, 교육 경쟁력을 제고 하는 일이 필요하다. 정부 육성분야, 유망 산업분야, 대내외 경쟁력 등을 분석해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의 학과에 집중해야만 초당대가 수도권에 버금가는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인문학과 외국어 교육을 위한 교양교육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게 박종구 총장의 생각이다. 그는 문(文), 사(史), 철(哲) 등 인문학과 기초교육과정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중시하고, 글로벌 시대에 적합한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 교육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위대한 리더는 '퍼블릭 마인드' 갖춰야
박종구 총장이 대학 교육을 통해 결국 육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은 '퍼블릭 마인드(Public Mind)'를 지닌 사람이다. 퍼블릭 마인드는 박 총장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추구해온 인생의 가치관이기도 하다.
"퍼블릭 마인드(Public Mind)를 어떻게 번역해야 잘 표현될지 모르겠지만, 이것은 쉽고도 어려운 말입니다. 공익의식, 공직자의식, 공인마인드 등으로 해석할 수 있겠지만 해석을 안 하는 게 좋을 듯하기도 합니다. 사회적 약자, 사회적 이슈, 부의 불평등, 빈부격차 등 개인의 안위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행복을 위해 따뜻한 관심을 가지는 것, 즉 인간을 기본적으로 사랑하는 마음,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행동을 뜻한다고 봅니다."
무한경쟁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사회가 잘 유지되는 것은 빌 게이츠, 워렌 버핏 등의 사회적 성공 롤 모델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 기부 문화 등은 모두 퍼블릭 마인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행동하는 것이라고 박 총장은 강조한다. 작금의 우리 사회 리더그룹이 비윤리적인 행동들로 존경받지 못하는 것도 퍼블릭 마인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초당대를 졸업하면 이러한 퍼블릭 마인드를 갖췄으면 하는 게 박 총장의 바램이다.
유승용 : 퍼블릭 마인드는 결국 올바른 인성을 기본으로 하는 이타심의 사회성을 의미하는 것 같다
박종구 : 우리 사회는 현재 크리티컬한 과도기이다. 이념, 계층 등 심각한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고 선진 사회, 성숙한 사회로 갈 수 있느냐 없느냐는 향후 5년에서 10년 사이에 좌우된다고 본다.
무엇보다 우리 사회의 지도층, 리더그룹은 노블리스 오블리제 정신이 필요한데, 이것은 결국 '자기 희생'을 뜻한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기 소르망(Guy Sorman)은 '한국은 무자비한 사회'라고 표현한 적이 있는데 인간에 대한 애정이 없는 사회를 지적한 것이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무엇보다 지도자의 이타심, 자기 희생정신이 필요하다. 미국이 우울증 치료제를 가장 많이 쓰는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 힘이 있는 것은 바로 곳곳에 미국을 이끌어가는 지도층 인사들의 자기희생, 자기헌신 정신이 있기 때문이다.
박종구 총장은 우리 사회에서 존경 받는 리더들이 부재한 것은 자기희생을 통해 사회의 발전에 진정으로 기여하는 롤 모델이 적기 때문이라고 본다. 그는 빈부격차의 문제는 불가피한 것이 아니라 우리의 ‘정책적 선택’이었다고 말한다. 잘못된 정책 때문이라는 얘기다.
"빈부격차의 문제는 조그만 더 사회적 디자인을 잘하면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좀 더 대안적 측면에서 대기업의 자원 집중 완화, 내실 있는 복지, 공공교육 강화, 노인문제 해결 등 중장기적으로 노력한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유승용 : 전반적으로 한국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빠졌다는 우려가 높고, 현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인 것 같다
박종구 : 저출산, 고령화, 저생산성, 저혁신 등 네 가지가 주요 문제인 것 같다. 2006년부터 많은 예산을 저출산 대책에 투입했지만 출산율은 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는 속도도 세계에서 가장 빠르다. 고용률도 63% 수준으로 70%대의 선진국과 격차가 크다. 무엇보다도 창업에 대한 도전정신이나 기업가 정신이 바닥으로 떨어진 것이 가장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유승용 :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어떤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겠는가
박종구 : 마찬가지로 네 가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첫째, 저출산,고령화문제는 보다 개방적인 이민정책으로 풀어가야 한다. 독일은 이민 문호 개방을 통해 '유럽의 병자'에서 ‘유럽경제의 구세주’로 화려하게 변신했다. 외국 인력을 유치하면 생산력이 증가하고 경제 파이가 확대되는 선순환 효과를 가져 온다. 둘째, 기업가 정신과 창업 열기를 되살려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과 혁신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의 틀을 과감히 혁파하는 창조적 파괴가 절실하다. 셋째, 현재 53%에 머물러 있는 여성의 고용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요즘은 경력단절여성을 줄여 '경단녀'라고 부르는 신조어가 나돌 정도로 여성인력의 경력 단절이 큰 문제이다. 유연근무제와 같은 제도를 실시해 여성이 고용시장에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노동시장 개혁 역시 시급한 문제이다. 노동생산성을 증가시키기 위해 노동시장의 경직성을 유연화 할 필요가 있다.
유승용 : 정부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어떤 정책적 지향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가
박종구 : 일자리 창출이야말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는 핵심 키워드이다. 정부의 정책 지향은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융복합 신산업이나 첨단산업의 육성과 함께 제조업의 고용 창출 역할이 강조돼야 한다. 첨단산업과 제조업의 균형된 발전이야말로 지속가능한 성장의 필수조건이기 때문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역할에 정부가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산업구조는 대기업을 축으로 중소기업이 협업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연계형 성장전략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중소 제조업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창의적 인력 양성 역시 중요하다. 창조경제는 결국 창의적 일자리 문제에 직결된다. 우리의 창의적 일자리 종사자 비율은 20% 수준으로 미국이나 EU에 비해 상당히 낮다. 보건, 미디어, 디자인 등 창의적 일자리는 개인의 창의성, 재능, 콘텐츠 등이 중요하다. 사회적 자본이 중시되고 '뉴 노멀'이 수용되고 창의성이 보장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야말로 창조경제의 성공 인프라가 될 것이다.
'성실성' 있으면 최소한 '작은 성공'은 이뤄
박종구 총장은 독서광이다. 매일 아침 뉴욕타임즈 등 해외 미디어는 물론 국내 신문 몇 가지는 꼼꼼히 읽어본다. 그는 이를 통해 최근 세상 돌아가는 이슈를 놓치지 않는다. 또한 책을 통해 인문사회학적 지식을 쌓는다. 그는 요즘 《하버드 중국사 송》 《The Great Divide》 《The Power Broker》를 읽고 있다. 역사책을 하루에 50페이지 정도는 읽는다. 테크니컬 이슈 습득을 위해 과학기술서도 읽고 인문교양도서 등도 골고루 읽는다. 물론 초당대 학생들도 자신처럼 책을 많이 읽도록 권장하고 있다.
"요즘 우리 학생들이 너무 네이버와 같은 포털사이트에 빠져 사는 거 같아요, 그런 인터넷 세상에서 벗어나 신문, 잡지,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해요. 인터넷 보다 더 깊이 있는 지식은 물론 인성을 쌓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고 올바른 철학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죠."
유승용 : 가정환경이 어려워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거나 어려운 환경에서도 열심히 꿈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에게 어떤 점을 강조하고 싶은가
박종구 : 제일 중요한 것은 '성실성(Integrity)'인 것 같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서 성실하고 열심히 노력하다 보면 아주 큰 성공은 몰라도 반드시 '작은 성공'은 이룰 수 있다고 확신한다. 우리 주변엔 의외로 열심히 노력 안하는 사람들이 많다. 젊은 사람들이 진득하게 자신의 일을 헤쳐 나가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본다.
'청춘의 시기는 길지 않다. 세월은 언제까지나 청년들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 내에 자신에게 가능한 미래를 개척해나가기 위해서는, 자신이 지닌 꿈을 현실에 조화시키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 체 게바라의 현실감각과 이 균형감각이야말로 청년들이 승천하기 위해 필요한 여의주가 아닌가 싶다.'
박종구 총장과의 인터뷰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 KTX 창가에서 밀려오는 그의 메시지가 뇌리를 계속해서 스쳐간다.
출처 및 기사 링크
리더피아 : www.leaderpi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