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지용활(4)

  • 서진영 경영·철학박사

    입력 : 2015.06.19 17:22

    (다) 블로그


    * 아주 직접적으로 SNS라고 부르기는 어렵지만, 오히려 더 큰 접속의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이다. 서평자 서진영도 긴 글들과 영상, 사진, 링크 등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블로그를 통해서 페이스북, 트위터를 연동하고 있다.


    다음달 서평인 2013년 4월 2주차 [직관 : 내 안에 숨은 1%를 깨우는 마법같은 힘] (은지성 지음, 황소북스, 2012.)에 블로그에 관한 내용이 있어서 먼저 여기에 소개한다.


    ① 블로그는 꿈과 희망을 실현시켜주는 도구


    * 2011년 대한민국 블로거들이 발칵 뒤집히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 파워블로거가 자신의 블로그에서 공동구매를 알선하며 기업으로 받은 돈이 화제였다.


    무려 8억 8000만 원. 평범한 직장인이 돈 한 푼 쓰지 않고 꼬박 20년을 모아야 벌 수 있는 돈을 이 블로거는 단 몇 년 사이에 번 것이다. 뿐만 아니라 책도 발간해서 억대의 인세도 챙겼다. 하지만 이 블로거가 이 위법행위로 낸 벌금은 고작 500만 원.


    - 눈길을 끄는 것은 이 블로거가 받은 액수도 액수지만 어떤 블로그를 운영했기에 기업들은 이 블로거에게 돈을 지급했고, 하루 몇 십만이 넘는 방문자가 다녀간 것일까, 하는 궁금증이었다.


    사실 이 블로거는 큰 잘못을 했다. 제품의 공동구매에 대한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을 방문자에게 알려야 했다. 적어도 파워블로거라면 그럴 의무와 책임이 있었다. 이 사실을 제외하고 이 블로거의 블로그는 정말 훌륭했다.


    이 사건이 터진 후 진정성 면에서는 흠집이 났지만 콘텐츠의 충실함과 성실함은 저자 은지성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그렇다면 블로그가 직관의 힘을 키우는데 무슨 도움이 될까?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현재 우리는 트위터, 구글, 아이폰, 페이스북 등으로 대변되는 TGIF 시대에 살고 있다.


    그리고 직관력을 키우는 목적 가운데 하나는 '꿈과 행복을 이루기 위해' 혹은 '성공하고 싶다'는 욕망이 내면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바로 그 성공의 욕망과 블로그 사이에는 '설득력'이라는 요소가 감춰져 있다.


    - 시장에서 성공한 제품은 얼마만큼 소비자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가는지가 중요하다. 우리가 흔히 마케팅에서 이야기하는 4P(효과적인 마케팅을 위한 네 가지 핵심요소로 Product, Price, Place, Promotion을 말함)이든 시장을 예측한 철저한 시장조사이든, 촉(燭)이든, 직관이든 상관없다.


    이 점은 사람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된다. 다니고 싶은 직장이든, 친해지고 싶은 직장상사이든, 결혼하고 싶은 배우자이든 모두 이 설득력의 범주에 들어 있다. 로버트 치알다니 교수가 집필한 [설득의 심리학]이 국내에서 자기계발서로는 드물게 밀리언셀러가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이 설득력이라는 요소를 궁금해하고 배우고 싶어하고 지니고 싶어한다.


    * 저자 은지성이 블로그를 운영해보라고 권하는 것 또한 바로 이 설득력 향상과 더불어 직관을 키울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블로그의 운영비용이 무료라는 사실이다. 지식과 시간을 조금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다.


    TGIF 중 구글은 검색이 목적이다. 트위터는 140자로 자신의 일상을 재잘거리거나 지인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페이스북은 트위터보다 조금 더 폐쇄적이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소셜 커뮤니티의 일환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근황과 내 소식을 전하는데 효과적이다. 카페는 동호회 성격이 강하다.


    반면 블로그는 설정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공개적이다. 더구나 메타블로그에 등록하는 순간 내가 쓴 글은 삽시간에 번져나간다. 단 당신이 파워블로거이거나 그에 준하는 준파워블로거의 자격 조건을 갖췄다면 말이다.


    * 블로그가 직관을 키우기 위한 좋은 장소이자 도구인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블로그로 직관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자신이 관심 있거나 좋아하는 분야를 선택하라.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되도록 세 분야 이상은 넘지 않아야 한다. 메뉴도 심플하게 시작하라.


    둘째 되도록 자신의 직업과 연관될 수 있는 주제를 선택하라. 자동차 영업사원이면 자동차나 교통수단에 대한 것이 좋다. 학생이라면 자신의 전공과 앞으로 선택할 직업이 우선되어야 한다. 자신의 직업이나 기호에 너무 떨어져 있으면 지속적인 운영이 힘들다.


    셋째 적어도 일주일에 2~3일 정도는 꾸준히 포스팅해라.


    마지막으로 해당 분야 파워블로그의 블로그를 수시로 드나들어라. 그리고 어떤 글이 조회수와 스크랩이 높은지 잘 살펴봐야 한다.


    * 파워블로그와 친해지는 것도 한 방법이다. 덧글을 자주 남겨 그와 소통하려고 노력해라. 글의 제목, 전개 흐름, 사진의 이용 등을 면밀히 살펴라.


    처음에는 방문자 수가 적을 것이다. 당연하다. 당신은 방금 시작했으니까, 실망하지 말고 콘텐츠에 정성을 다하라. 똑같은 오이, 당근, 배추라도 어느 셰프가 만드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나온다. 블로그도 마찬가지이다. 똑같은 재료라도 어떻게 가공하고 보여지느냐에 따라 그 호응도가 크게 달라질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블로그에 자신을 표현하라. 어느 순간 당신에게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때가 찾아올 것이다.


    - 참고로 서평자 서진영의 네이버 블로그는 http://blog.naver.com/sirhjy 이고, '徐評'을 검색하면 된다. 언론에 실렸던 서평과 서평콘서트의 강의 동영상 등을 볼 수 있다.


    5) 활(活) : SNS의 기업 활용 사례


    (가) 지금은 SNS 마케팅의 시대


    * SNS는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로 뻗어나가는 '사회적 대화의 장'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은 SNS를 이용하여 콘텐츠를 올린다. 웹은 전 세계로 뻗어 있는 네트워크이기 때문에 웹에 올려진 콘텐츠는 눈 깜짝할 사이에 광범위하게 전파되고 또 공유된다. 시간이 지체되는 일이 거의 없다. 따라서 마케팅 활동을 하는 기업은 일반 소비자처럼 SNS에 참여해야만 한다.


    - 즉, 트위터를 시작으로 SNS가 활성화되자 SNS에서 지인들끼리 수다를 떨면서 입소문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방법이 더욱 활성화 되었다. 입소문은 구매로 이어진다. SNS를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목적은 기본적으로 사용자와의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에 있고 결과적으로는 마케팅과 브랜딩을 보다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기업이 SNS 마케팅을 한다는 것은 고객과 직접 대화를 시도한다는 의미다. SNS가 탄생하기 이전에는 기업이 고객과 직접 대화를 나눈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소셜 미디어는 기업이 고객과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도록 장벽을 낮췄다.


    SNS에 자사의 계정을 개설하기만 하면 고객과의 대화가 즉석에서 시작된다. 구체적인 사례들을 살펴보자.


    (나) 유니클로


    * 일본의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Uniqlo)도 소셜 미디어 마케팅을 실시했다. 트위터를 활용해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고 트위터와 연동된 플랫폼에 참여한 고객을 한 명의 아바타로 설정했다.


    그리고 참여한 고객들, 다시 말해 아바타를 줄 세우고 줄을 선 순서로 26번째 고객에게 만 엔의 상품권을 증정하는 단순한 이벤트였다. 그러나 이렇게 단순한 이벤트에 무려 6만 명 이상이 참여했다. 다시 말해 최소 6만명 이상이 이 이벤트에 관해 관심을 보인 것이다.


    (다) Mod cloth


    * Mod cloth는 빈티지 스타일의 신인 디자이너들의 옷을 판매하는 패션의류 사이트로 2008년에는 매출이 9만 달러에 불과했다. 그러자 2010년에는 1,556만 달러로 무려 173배나 급증했다. 모두가 불황이라고 말하는 시기임에도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2년 만에 매출 규모가 급속히 성장한 것이다.


    이처럼 Mod cloth가 성공한 주된 이유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끊임없이 소통했기 때문이다. 특히 'Be the Buyer'라는 메뉴를 만들었고 이를 마케팅 활동에 잘 활용했다.


    이 메뉴는 사이트 회원들에게 샘플 디자인을 오픈하고 투표를 통해 선호도를 측정해 여기서 선택된 상품만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다. 즉 회원들은 소비 이전에 제품의 생산과 판매에 관여하며 제품의 머천다이징(MD)에 이르기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 물론 회원들은 기업의 입장에서 수익에 유리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기호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선택한 제품이 실제로 생산될 수 있도록 스스로 제품을 홍보한다. 이런 시스템을 통해 회원들은 수많은 잠재고객에게 자신이 직접 홍보를 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Mod cloth는 수많은 잠재고객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기업 활동의 전 과정을 소비자 또는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참여자의 기여로 기업의 마케팅 활동 능력이 향상되면 그 수익을 참여자와 공유하는 클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 방법이다.소셜 시대에서 경쟁력을 갖춘 사업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기업에서 SNS를 단순히 일방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생각했을 때는 절대 실현할 수 없었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기도 하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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