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지용활(1)

  • 서진영 경영·철학박사

    입력 : 2015.05.13 10:42

    1) SNS의 의미는 무엇인가?


    (가) 미디어의 3세대 구분


    * 미디어의 분류를 미디어의 기능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정보의 유통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저자 이장우 박사는 뉴스 전달과 관련해서 흔히 신문이 이 중심에 있었던 시기를 1세대 뉴스캐스트라고 부르고, 이어 인터넷 뉴스가 중심이었던 때를 2세대로, 현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소통되는 정보유통시스템으로 3세대로 분류하고 있다.



    * 1세대를 먼저 보면 과거에 신문사는 자신이 생산한 뉴스와 콘텐츠를 직접 유통하는 일을 독점했다. 스스로 콘텐츠를 만듦과 동시에 유통 또한, 스스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인터넷 환경에서는 뉴스와 같은 콘텐츠들이 온라인 포털 사이트를 통해 유통되면서 사람들은 직접 신문을 보지 않고서 인터넷 상에서 검색을 통해 뉴스를 확인하게 되었다.


    - 2세대에 오게 되면 신문사가 콘텐츠 생산자가 되고 유통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가 담당하게 되었다.


    - 현재의 3세대는 구분되어 있던 생산자와 유통자의 역할을 소셜 미디어가 모두 아우르고 있다. 불특정 다수의 소셜 미디어 참여자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만들고 유통까지 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트위터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어 인도네시아의 쓰나미 현장에 대해 어느 매체보다도 트위터가 가장 빠르게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한 바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유명한 일화이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폭우 때문에 발생했던 우면산 산사태 사건을 텔레비전 뉴스가 아닌 트위터를 통해 가장 먼저 접했었다. 이렇게 트위터와 같은 소셜 미디어가 정보를 빠르고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은 늘 사람과 사람을, 즉 개개인을 연결하고 있다는 특징 때문이다.


    - 이제는 소셜 미디어에 대한 의미를 제대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소셜 미디어는 단순히 정보를 만들어내고 유통하는 조직이나 서비스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신속하게 전달하는 새로운 기능이 있는 개념으로 이해할 수 있다.


    (나) SNS의 혁명이 일어난 이유


    * 그런데 왜 최근 들어 이러한 SNS혁명이 일어난 것일까? 흔히들 SNS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맞물려 생겨난 새로운 사회현상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저자 이장우 박사의 생각은 다르다. SNS는 이미 수십 년 전부터 존재해 왔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는 유선 전화로도 충분히 가능했었다.


    - 그렇다면 과연 SNS의 혁명으로 언급될 만큼 엄청난 혁신의 바람이 분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에는 2가지 핵심적인 이유가 존재한다.


    - 1. 하나는 ‘네트워크의 등장’이다. 네트워크는 단순히 1~2개의 선으로 이어진 관계보다 더욱 복잡한 연결고리를 만들어내는 거대한 유기체이다. 이전까지 전화기나 컴퓨터와 같은 IT기기의 용도는 단순한 연결이었다. 이런 연결 형태에서는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등장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네트워크로 연결되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언제 어디서든 네트워크가 가능해졌다. 즉 IT기기의 기술적인 발달 덕분에 불특정 다수와 거대한 그물망처럼 연결할 수 있게 되었고 그들과의 소통이 가능해졌다.


    다시 말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판이 커진 것'이라 볼 수 있다. 판은 곧 플랫폼을 의미한다. 기존의 판에서 효과적인 소통을 해 오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커진 판, 즉 확대된 플랫폼을 통해 더 넓은 관계,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게 되었고 이것이 SNS의 혁명을 가져왔다.


    - 2. 두 번째 핵심은 '네트워크에서는 정해진 주인공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네트워크로 불리는 사람과의 연결 방식이 정부 행정망이나 기업의 유통망, 언론의 미디어망과 같은 폐쇄적이고 규격화된 판에서만 가능했었다.


    그러나 새로운 판, 플랫폼이 형성되면서 개인들은 정부나 기업, 언론의 판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여기에는 네트워크로의 접속 비용이 극도로 낮아진 이유도 있다. 개인이 소지하고 있는 작은 모바일 기기만 있다면 누구든 새로운 플랫폼과 네트워크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 과거에는 정부나 기업, 언론의 필터에서 걸러진 정보만을 접할 수 있었지만 이를 통해 이제는 사람들이 각자의 목소리를 좀 더 자유롭게 낼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말해 정부, 기업, 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모든 사람들이 새로운 네트워크 내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내게 된 것이다. 이제 정부는 시민의 목소리를 배제할 수 없게 되었고 기업은 소비자의 목소리에 예전보다 훨씬 더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


    - 아울러 언론은 예전처럼 자기 멋대로 여론을 주도할 수 없게 되었다. 네트워크의 성장과 발달 덕분에 개개인을 무시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네트워크는 그 안의 사람들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다. 개인이 더는 피동적이지 않게 되었고, 소비자에서 생산자로, 수용자에서 창조자인 적극적인 주체로 변화하게 되었다.


    즉 극도로 낮은 비용으로 개개인이 주인공이 되어 가면서 플랫폼을 구성하는 디바이스(기계 또는 장치)나 네트워크 프로그램보다 사람이 중요해졌다. 이처럼 사람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함께 소통하는 방식에 대한 변화가 일어나면서 비로소 SNS를 통한 혁명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2) SNS에서도 기술보다 사람이 먼저이다.


    (가) IT발전보다 사람들의 창조성 생산성이 중요


    * 피터 드러커가 닷컴 버블의 절정기에 영국의 [이코노미스트(Economist)]에 쓴 ‘앞으로의 길(The Way Ahead)’이라는 글을 읽어보면, 정작 드러커 본인은 IT 붐이나 그전의 PC 혁명에 대해 깊은 관심을 두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 이유는 기계가 아니라 기계와 관련된 지식이, 그리고 그 주인인 인간이 세상을 바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IT가 얼마나 더 발전하는가가 아니라 그것을 활용하는 사람들의 창조성과 생산성에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 났는가이다.


    - SNS는 하나의 문화이자 조직이며, 개인이기도 하다. 다시 말해 개개인에게 도움이 될 때, 그리고 삶의 변화에 도움이 될 때 의미 있고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다.


    따라서 SNS는 사람들 사이에 네트워크를 가능하게 해 주는 단순한 플랫폼(platform, 컴퓨터 시스템의 기반이 되는 하드웨어 또는 소프트웨어. 응용프로그램이 실행될 수 있는 기초를 이루는 컴퓨터 시스템을 의미)을 넘어, 그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 간에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철학과 비전, 지식과 정보가 담길 때 비로소 생명력이 주어진다.


    바로 '사람'이 SNS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주인공이고 SNS 세상을 이루는 구성원이자 리더이다.


    - 중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플랫폼이다. 인간의 삶 자체의 변화가 진짜 핵심이다. 기술을 이용해 기술보다 사람을 더 활용하는 사례가 소셜 검색이다. 사례를 살펴보자.


    (나) 소셜 검색 시대가 온다


    * 과거에는 백과사전으로 지식을 검색했다. 그러나 그 지식의 양은 한정적이었다. 때문에 여러 가지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이 대우받았다. 사실 [장학퀴즈]로 대표되는 퀴즈 프로그램이 인기를 끈 것도 텔레비전에 등장한 사람들의 해박한 지식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동경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사람들은 많은 지식을 알고 있는 사람보다 어디에 어떤 지식이 있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을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그 지식이 어디에 있으며, 누가 그 지식을 가졌는지 알 수만 있다면 활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시기에는 네이버의 지식인 서비스나 블로그를 통해 일반적인 지식을 검색했다. 예를 들어 '서울역에서 여의도 가는 버스는 몇 번인가요?'라는 질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서울역 여의도 버스'라고 검색했던 방식이다.


    이렇게 검색하면 관련 자료들이 나오거나 그렇지 않았다. 관련된 지식이 나온다고 해도 더러는 너무 오래되어서 이제는 쓸모 없어졌거나 틀린 지식도 있었다. 따라서 검색한 지식을 100퍼센트 신뢰할 수 없었다.


    * 그러나 지금은 ‘소셜 검색’의 시대이다.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SNS에 질문하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게다가 그 답의 신뢰도는 대단히 높다. 내가 알고 있는 사람이 직접 보내준 답이기 때문이다.


    - 예를 들어 '신사동 수제 햄버거집 중 맛있는 곳이 어디인가요?'라고 질문하면 5분이 채 되기도 전에 50명에게서 답장이 온다. 그 답장을 보고 가까운 곳으로 이동한 후 다시 '여기 어떤 메뉴가 맛있어요?'라고 올리면 그와 관련된 답이 올라온다.


    다시 말해 각각의 개인에게 맞는 질문을 할 수 있으며, 소셜 검색을 통해 자신의 지인으로부터 신뢰도 높은 답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소셜 검색의 매력이다.


    (다음 회에 계속)





    서평전문 PDF파일소셜지용활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