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데이터 선택 요금제' 4가지 궁금증 해소

    입력 : 2015.05.12 17:01

    남규택 KT 마케팅부문장 부사장과 모델들이 지난 7일 KT 광화문 웨스트 사옥에서 '데이터 선택 요금제' 출시를 기념하며 요금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KT 제공


    통신시장이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과거 이동통신 가입자의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 비율이 8대2이었다면, 현재는 3대 7로 데이터를 더 많이 사용하는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KT는 5월 8일 음성통화(문자메시지 포함)를 무제한 제공하는 대신,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출시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비슷한 요금제 출시를 앞두고 있다.


    ① 데이터 중심 요금제는 어떤 이용자에게 유리한가?


    KT가 선보인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통화량이 많은 가입자에게 유리하다. 자동차 영업사원인 김상배씨(35)는 업무상 음성 통화량이 많아 지금까지 KT 순완전무한51(월 5만1000원) 요금제를 사용해 왔다.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와 문자메시지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는 5기가바이트(GB)까지 사용 가능하다. 음성통화를 많이 하는 김씨는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매월 4GB 이상 데이터가 남는다. 김씨는 "카카오톡을 하거나 가끔 인터넷으로 정보 검색을 하는데, 월 500메가바이트(MB) 정도만 쓴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 KT의 데이터선택 요금제 중 월 3만4900원(34.9 상품)로 변경하면 매월 1만6100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 이 요금제는 통화와 문자메시지는 무제한이고 데이터는 1GB를 제공해, 김씨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과 거의 일치한다.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매월 데이터 사용량이 불규칙한 학생들에게도 유리하다. 학생들은 중간·기말 고사 기간인 4월과 6월 데이터 사용량이 급감하는 패턴을 가지고 있다. 매월 동일한 조건의 요금제를 사용하다 보면 평소에는 데이터가 부족하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데이터가 남아도는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하면 데이터를 좀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KT가 선보인 밀당 서비스는 기준 달의 전·다음 달의 데이터를 밀고 당겨와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4만9900원짜리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했을 경우 매월 6GB의 무료 데이터양이 지급된다. 가입자는 4월에 남은 2GB를 밀고, 6월에 사용할 데이터 2GB를 당겨와 5월 한 달간 총 10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


    KT 측은 데이터 요금제 도입에 따라 가입자 1인당 평균 월 3590원, 연간 총 4304억원의 가계 통신비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② 단말기 지원금 또는 요금 할인 받을 수 있나?


    지금까지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단말기 지원금(단말기 유통법 규제에 따라 이동통신 회사가 공식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금액)을 받거나 이동통신 요금 20%를 할인 받았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를 선택해도 단말기 지원금 또는 통신요금 2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비자가 출고가가 85만8000원인 갤럭시S6로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하면 기존 요금제와 동일하게 공시 지원금 32만7000원과 대리점 추가 지원금 4만9050원 등 총 48만1950원을 할인 받는다.


    소비자는 단말기 할인혜택 대신 요금 할인을 받을 수도 있다. 요금이 월 9만9900원인 KT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 가입해 요금 할인을 선택하면 요금의 20%인 월 2만원씩 할인 받을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의무약정 기간이 지난 KT 가입자가 단말기를 바꾸지 않고 기존 단말기를 이용해 데이터 선택 요금제로 옮겨도 요금할인 20% 혜택을 받을 수 있다.


    ③ KT 데이터 요금, 외국과 비교하면 저렴한가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미국 통신사 버라이존, 포털기업 구글 등 해외 통신회사보다 50% 이상 저렴한 편이다. 해외 사업자가 1GB당 평균 데이터 요금을 약 1만원으로 설정한 것에 비해,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는 5000원 1GB 이하로 설계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사용량이 많아질수록 KT와 외국 업체들의 데이터 요금 격차는 더욱 커진다. 예를 들어 KT 가입자가 15GB의 데이터를 사용했다면 약 6만원의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 AT&T와 구글의 경우 KT의 3배인 18만원, 버라이존은 14만원, NTT도코모는 11만원의 데이터 비용이 발생한다.


    ④ 데이터 요금제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은


    전문가들은 신규 요금제 가입 전 자신의 통화패턴이나 가입이력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KT의 데이터 선택 요금제에서 2만9900원~4만9900원짜리 요금제의 경우 휴대폰(무선전화)에 건 전화요금만 무료다. 집이나 사무실 등 유선전화로 전화를 걸었을 때는 통화료가 청구된다. 상대방 유선전화와 통화량이 많은 가입자는 오히려 통화 요금이 많이 나올 수 있다.


    기존 요금제 가입자가 도중에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바꿀 때에는 가입조건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요금제로 바꿀 경우 계약이 변경돼 기존에 지급됐던 단말기 보조금이 줄어들거나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위약금이 발생할 수도 있다.


    KT 관계자는 "소비자는 자신의 음성 통화량과 데이터 사용량 등 스마트폰 사용패턴을 확인한 다음 데이터 요금제를 선택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