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완벽한 허니문

    입력 : 2015.04.22 18:32

    [황민수 기자의 완벽한 허니문  - 첫번째 이야기]


    따스한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4월에 접어들자 5월의 신부를 준비하는 예비 신랑, 신부들의 움직임이 바빠진다. 웨딩 촬영과 혼수 준비, 청첩장을 돌려야 할 명단 등 생각보다 많은 고민거리로 결혼이라는 준비를 하게 된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장 많은 시간을 고민하는 것이 있다면 신혼여행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결혼 선배들에게 물어봐도 신혼여행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조언에 신중에 신중을 기할 수 밖에 없는 행복한 고민거리다.


    보통의 신혼여행지는 휴양지, 관광지 등으로 성격이 정해져 있었으나 최근 한번의 여행으로 휴양과 관광 모두를 할 있는 방법이 요즘에 각광을 받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직항이 아닌 경유지를 거쳐 최종 목적지로 가는것인데 경우지가 단순히 비행기를 갈아타는 개념이 아닌 경유지에 들려 휴식을 취하는 방법이다. 이 방법의 좋은 점은 첫째, 직항보다 조금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둘째, 한번의 긴 비행시간으로 소모되는 피로를 풀어줄 수 있어 경유지를 통해 달콤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셋째, 두 개의 국가를 동시에 여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최근, 호주로 가는 신혼부부들이 이 같은 경유지를 거치는 코스를 많이 선택하는데 그 경유지 중 싱가포르를 경유하는 호주 여행로 여행하는 코스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경유지인 싱가포르에서 세계적인 관광지를 여행하고, 최고급 시설과 훌륭한 전망의 호텔 및 고급 레스토랑, 명품 브랜드 쇼핑몰을 방문하며 관광을 만끽한 후, 호주로 건너가 마치 영화의 배경 같은 호주의 대자연과 세계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해변에서 휴양을 즐기는 일정이다.


    한국에서 호주로 바로 갈 경우 11시간의 비행시간이 소요된다. 1등석, 비즈니스석이라면 나을 수 있겠으나 알뜰 신혼부부들이 늘고 있는 요즘 직항보다 저렴하면서 2개의 국가를 동시에 여행하고 성격이 다른 관광을 할 수 있으며 비행으로 오는 피로를 잠시나마 풀고 갈 수 있는 알찬 여행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를 경유 할 경우, 한국에서 싱가포르까지 6시간, 싱가포르에서 호주까지 5시간으로 비행시간 또한 적당하다.


    싱가포르의 고급스런 시설과 도시를 한 눈에 내다볼 수 있는 마리나베이와 국가적 상징물인 머라이언 상이 서 있는 머라이언 공원, 세계 최대 쇼핑몰 밀집 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오차드 로드(Orchard Road)에서 알뜰한 쇼핑을 원하는 신혼부부라면 꼭 한번 경험하길 권장해본다.



    더불어, 센토사섬도 인기있는 관광지 중 하나이다. 센토사섬은 한 폭의 그림과도 같은 해변의 경치를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희귀석박물관, 해양박물관, 역사박물관 등 다양한 관광지들이 위치해 있다. 각종 해양 스포츠 시설도 구비되어 있어 평안함과 고요함을 찾는 신혼부부들이라면 추억을 쌓기에 부족함이 없는 관광 명소이다.



    또, 밤이 더 아름다운 클락키 거리와 싱가포르 속의 중국 차이나타운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이다.


    싱가포르의 명물 게요리 칠리크랩은 싱가포르에 가면 누구나 알게되는 대표 해물요리이다. 큰 게를 짙은 토마토와 칠리소스를 얹어 요리한 것으로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이 한국인의 입맛에 그야말로 딱 맞는 음식이다. 여기에 싱가포르의 대표 맥주 타이거를 곁들인다면 금상천화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먹방 여행을 원하는 부부라면 놓쳐서는 안 되는 으뜸 요리이다.



    싱가포르의 맛과 멋을 즐긴 후 호주로 이동하게 되는데, 호주는 유명한 관광지로 시드니와 멜버른도 있지만 도시 관광은 싱가포르에서 충분히 했으니, 대자연에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코스가 더욱 적당하다. 그 중에서 돋보이는 곳은 단연, 퀸즈랜드 주 휘트선데이 제도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뤄 지은 숙박시설과 편의시설, 잔잔하고 평화로운 바다 풍경, 그리고 이곳에서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의 여유로운 표정들은 마치 천국을 연상케 한다. 싱가포르에서 이 곳을 가려면 브리즈번 공항으로 가는 비행편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브리즈번에서 휘트선데이 제도의 공항인 해밀턴 섬으로 가려면 국내선을 통해 1시간 정도 비행하여 이동하면 된다.


    휘트선데이 제도는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와 산호해 안쪽에 깊숙이 자리 잡은 74개의 섬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가운데 휘트선데이 섬과 해밀턴 섬, 헤이먼 섬 등이 특히 유명하다. 해밀턴 아일랜드는 제법 큰 규모의 숙박시설과 편의시설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다. 휘트선데이 제도의 크고 작은 섬으로 떠나는 경비행기와 요트가 출발하는 교통의 중심지 역할도 하고 있다. 휘트선데이 섬은 지상천국 같은 섬이다. 숙박시설과 음식점도 없다. 따라서 여행자들은 수상비행기나 페리를 이용해 이 섬에 와서 휴식을 취한 다음 해질 무렵이면 다시 섬 밖으로 나가야 한다. 가장 북쪽에 있는 헤이먼 섬은 빌 게이츠, 타이거 우즈 등과 같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들이 즐겨 찾는 섬이며, 최고급 리조트가 모여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호주관광청/ Hamilton Island 제공


    호주의 일정 빼놓지 말아야 할 곳은 역시 세계 최고의 산호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Great Barrier Reef)'에서 휴양을 즐기는 것이다. 길이 약 2,000㎞, 너비 약 500~2,000m로 세계 최대의 산호초 지역인 이 곳은 영화 ‘니모를 찾아서’의 배경이 되기 하였으며, 1981년 유네스코(UNESCO)에서 세계자연유산으로도 지정되었다. 또한, BBC선정 '죽기 전에 가봐야 할 곳' 2위에 올라 그 가치를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휘트선데이 제도에서 경비행기나 페리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이 곳은 창공 위에서 보면 바다는 푸른 혹성이 되고 산호초 군락은 분화구처럼 옥빛 수를 놓는다. 그리고 그 안에 구름의 그림자가 담긴다. 옥빛 산호 군락 중에서 유독 도드라지는게 '하트 리프'로 불리는 하트모양의 산호초다. 전세계 숱한 연인들이 깜짝 사랑을 고백하기 위해 들리는 명소다. 신혼을 더욱 달달하게 보내고 싶다면 꼭 방문을 해봐야하는 장소이다.


    호주관광청/ Hamilton Island 제공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또 다른 자랑은 역시 물 속에 있다. 이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은 저마다 옷을 갈아입고 물 속에서 스노클링, 스킨스쿠버, 시워크 등을 즐기는데 여념이 없다. 물 속에서는 TV속에서나 봐왔던 열대어, 길이가 1m 넘는 나폴레옹 피쉬, 거북이, 이름 모를 수많은 바다생물들이 바로 눈앞을 스쳐 지나간다. 손을 뻗어 인사하면 수줍은 듯 비늘만 스쳐 지나간다. 호주 최고의 관광자원이라는 명성에 걸맞게 산호초의 자태 또한 감탄을 자아낸다. 형형색색의 산호초들 위에서 수영을 하자면 바다 속 수목원에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이곳에서 대자연을 벗삼아 휴양을 즐기다 보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을 잊어 헬기를 놓칠지 모른다.


    인생에 단 한번뿐인 허니문, 관광과 휴양을 모두 즐기면서 사랑하는 사람과 평생 기억에 남을 영화 같은 신혼여행을 즐기기에는 싱가포르와 호주를 잇는 이 코스가 안성맞춤이다.


    호주관광청/ Hamilton Island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