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벌써 세 달이 지났다. 종잡을 수 없던 꽃샘 추위도 사라지고, 드디어 완연한 봄이 찾아온 것처럼 보인다. 화장품 시장에는 일찌감치 봄 특수를 노린 신제품이 대거 등장했다. 화사한 색상으로 소비자를 유혹하는 색조 제품, 건조한 봄철 피부관리를 위한 스킨케어 제품 등이 쇼윈도를 차지한 것.

지난달 출시된 화장품 중에서 소비자의 깐깐한 입맛을 만족시킨 제품은 무엇일까. 모바일 화장품 검색 전문 앱 글로우픽의 도움을 받아, 3월에 출시된 신상품에 대한 소비자의 평가를 들어봤다.

# 소비자 평가 ‘좋아요’, 이달의 우수한 화장품

 

에스쁘아 꾸뛰르터치 립 플루이드

품절 대란을 일으킨 에스쁘아의 신상 립 제품. 입술에 닿는 순간 가볍게 피팅되며, 내 입술 같은 편안함을 선사한다. 끈적임이나 무거운 느낌 없이 색상만 입술에 남아 선명하게 발색되는 것이 장점. 다른 브랜드에서 찾기 힘든 독특하고 신선한 색상은 덤이다. 한국인의 피부톤을 체계적으로 분석해 어떤 피부에도 잘 어울리는 10가지 색상을 구비한 것. 선명한 핑크 톤의 ‘위칭 아워’, 코랄 톤을 베이스로 한 ‘쏘 플리즈드’, 상큼한 오렌지 톤의 ‘허티’가 인기 색상. 내장된 팁은 전문가가 바른 듯 얇고 고른 표현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글로우픽 평점 4.40점.

“이런 류의 글로스 중에서 최고에요. 지속력이 특히 좋은 제품. 5시간 째 수정도 안 했는데 색이 정말 예뻐요. 다른 곳에 없는 컬러가 많아서 또 구매하러 갑니다.” - 꿀떡진피부(27세/지성/여)

“에스쁘아가 물건 하나 제대로 뽑은 듯. 지속력도 우수하고 발림성이 좋아요. 무엇보다 제품이 어플리케이터에 적정량만 묻어 나와서 좋아요. 이제 봄인데 화사한 신상 립 하나 장만하시길!” - 봄들레(22세/복합성/여)

네이처리퍼블릭 진생 로얄 실크 워터리 크림

피부에 깊이 있는 영양감과 촉촉한 수분감을 선사하는 워터리 크림. ‘피부 보은 크림’이라는 별칭답게 진귀한 성분을 담아냈다. 6년근 고려홍삼 추출물과 순도 95%의 금, 지리산 로얄젤리 등을 함유한 것. 피부 미백과 주름 개선에 효과적인 제품으로, 수분이 부족한 피부나 칙칙한 피부에 사용하면 좋다. 성분만 들으면 어르신이 쓸 법한 제품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피부에 바르면 의외로 가볍고 산뜻하게 흡수돼 젊은 층에게도 인기만점이다. 투명한 크림 속에 미세한 금가루가 들어있어 바르는 재미가 있다. 글로우픽 평점 4.30점.

“한 번 쓰면 건조함이 사라지고 두 번 쓰면 얼굴에서 광이 나요. 6년 근 홍삼에 금까지 들어간 제품을 6만 6천원에 살 수 있어서 고마울 뿐이네요. 타 브랜드에서 나왔으면 적어도 20만원은 했을 듯.” - 배쫑(22세/복합성/여)

“이름만 듣고 연령대가 높은 분들이 사용할 제품 같았는데, 생각보다 무겁지 않아서 좋았어요. 마사지하듯 발라주면 흡수력도 빠르고, 미백과 주름 개선 기능이 있어서 선물하기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으헹헝(28세/중성/여)

# 소비자 평가 ‘나빠요’, 이달의 아쉬운 화장품

 

이니스프리 제주 탄산 미네랄 에센스

제주도 산방산 온천수의 탄산과 미네랄을 함유한 에센스. 수분 공급, 탄력 케어, 주름 개선 등 다섯 가지 기능을 함유한 에센스가 갓 스파를 마친 듯 촉촉한 피부로 가꿔준다. 평범한 에센스와 달리 무스 제형으로 신선함을 더했으나, 소비자들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지성 피부의 경우 산뜻하고 가볍게 흡수된다는 점에서 호평을 내린 반면, 건성 피부가 쓰기에는 수분감이 부족하다는 것. 탄산 성분이 피부에 자극적으로 작용해 트러블이 일어난다는 평가도 다수다. 글로우픽 평점 3.40점.

“테스트할 때 손등에 바르고 나왔는데, 에센스 바른 모양대로 빨갛게 올라왔어요. 얼굴도 오돌토돌하게 트러블이 생기네요. 온천수 성분을 믿고 샀는데, 가라 앉히느라 며칠 동안 고생했어요.” - sh0322(24세/민감성/여)

“바른 직후에 묘하게 끈적임이 남지만 금방 흡수 되는 편이에요. 지성 피부라면 지금 시즌에 딱 쓰기 좋을텐데, 건성 피부에게는 수분이 부족할 것 같아요.” - 블레어(26
세/복합성/여)

미샤 매직 쿠션

파격적인 가격 정책으로 인기를 끌었던 미샤의 매직 쿠션. 전국 매장 곳곳에서 품절 사태가 일어났고, 대표적인 소셜커머스에서 론칭 이틀 만에 약 4만 개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러나 매직 쿠션의 전망은 밝지 않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평가가 미지근하기 때문. 미샤는 매직 쿠션의 가격을 정상가로 올리겠다는 방침인데, 높은 가격으로 이 제품을 구매할 소비자는 많지 않아 보인다. 글로우픽 평점 3.38점.

“촉촉한 쿠션 타입은 아니고, 끈적임 없이 매끈하게 표현돼요. 커버력이나 지속력 면에서 중상은 되는데, 더 높은 가격에도 살 제품인지는 모르겠네요.” - HelloJ(24세/지성/여)

“가격에 비해서 괜찮은 거지, 품질 자체는 그저 그래요. 지성 피부에 잘 맞아서 마음에 들었는데, 지저분하게 무너지고 지속력이나 밀착력이 영 좋지 않네요. 건성 피부에는 각질이 심하게 부각돼요.” - 루미밍(24세/복합성/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