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y UHD TV 시장인가?

  • 정상섭 KBS N Director

    입력 : 2015.03.31 09:39

    최근 TV 세트 제조사 중심으로 UHD 신제품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바야흐로 TV 시장이 UHD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이 같은 트렌드는 Future Source Consulting과 디스플레이 전문 시장조사기관 Display Search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도 잘 나와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4K TV 출하량은 2013년 기점으로 급증할 전망이며, 2013년 4K TV 출하량은 93만 대, 2014년에는 약 400만 대를 넘어서고, 2016년에는 1천만 대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8K·4K·2K 해상도(Resolution)


    UHD TV는 기존 Full HD TV(1920×1080)보다 4~16배 높은 화질(8K UHD, 7680 x 4320 & 4K UHD, 3840×2160)을 구현해 HD 및 3D TV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나올 정도로 강력한 장점을 지녔다.


    UHD TV에 대한 포문은 지난 5월말 일본 NHK 기술연구소에서 세계 최초로 8K UHD (7680x4320) 영상을 압축할 수 있는 "8K HEVC(H.265) 인코더"가 개발되어 공개 시연하면서 가장 빠르게 앞서나가고 있다.


    HEVC(H.265)는 차세대 압축 코덱으로써, Blue-ray나 유료방송 등에서 사용되는 MPEG-4(H.264)보다 압축 효율이 2배 이상 높고, 지상파 HD 방송에서 사용되는 MPEG-2보다는 4배 이상 압축 효율이 좋기 때문에 차세대 UHD 영상 압축 코덱으로 채택되었다.


    IFA 2013-2014 (독일 베를린 가전멀티미디어박람회, 9.5~10)에서 한·중·일 3국의 TV 제조사들이 UHD TV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앞으로 전 세계 TV 시장의 대세임이 증명되었다.


    IFA 2014에서 삼성전자와 中 TCL, 하이센스가 110형 UHD TV를 선보였으며,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업계 최초로 곡면형 UHD를 공개하였다. LG전자는 84형 UHD TV와 77인치 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전시하였으며, 일본 소니(Sony)는 65형 제품과 56형 UHD OLED TV를 선보였다.


    한편, 출품국 동향을 분석해보면, 한국과 일본 업체가 55형 이상 대형 제품에 집중한 반면, 中 창홍은 39형 저가형 UHD TV를 선보이면서 차별화 경쟁에 나서고 있다.


    왜 UHD TV 시장인가?


    2013년 신년 초에 선보인 삼성전자, LG전자의 UHD TV


    그렇다면 왜 UHD TV 시장으로 향하는 것일까? 최근 차세대·고화질·대화면 디지털 보급 확산으로 초고해상도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는데서 주요 요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대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Full HD 해상도는 55인치 이상 대화면 TV의 시청자 욕구를 만족시키기에 부족하므로 4K · 8K UHD 디스플레이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UHD TV 시장 변화는 불과 1년 전 모습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개최된 IFA, CES 키워드 중 하나는 ‘스마트 TV’ 였다. 당시 삼성전자는 신규 스마트 TV 앱 16종을 공개한바 있고, LG전자 또한 스마트 TV Alliance의 새로운 참여 업체를 발표했었다. 日 파나소닉 또한 스마트 TV와 모바일 단말 연동 시연을, 中 TV 제조사들은 다양한 구글 스마트 TV를 선보인바 있다


    그러던 것이 1~2년이 지난 2014년 9월 현재 TV 경쟁 주축 양상이 스마트 TV가 아닌 'UHD TV'로 본격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게 다가온다. 재밌는 사실은 이 같은 경쟁이 TV 플랫폼과 생태계가 아닌 하드웨어 스펙 위주의 경쟁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TV 패러다임 변화는 이미 예견되었다. 지난해 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LG전자 등의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OLED TV와 UHD TV 가격 인하에 나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한때 TV 종주국이었던 일본의 소니, 도시바, 파나소닉 등도 정책적으로 UHD 콘텐츠 확대를 토대로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여기에 한·일 양국의 선두업체들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 TCL의 상승세가 무섭고, 하이센스-Skyworth TV 메이커들도 트렌드 변화에 빠르게 편승하면서 시장 진입을 서두르고 있다.


    스마트 TV는 이제 하나의 특화 기능으로서 최신 TV셋에 자연스럽게 탑재되고 있다. 실제로 자체 TV 플랫폼 및 생태계 구축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한 삼성과 LG전자는 스마트 TV를 Default 기능으로서 대다수 TV셋에 적용중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TV 앱스토어(Bada+Tizen)를 전면 무료화 하였고, 안드로이드 OS를 탈피하는 리눅스 기반의 오픈 소스 플랫폼 Tizen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2015년 상반기 타이젠 OS를 탑재한 TV 출시를 앞두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경우 자체 스마트 TV 개발에서 한발 물러나 플랫폼과 콘텐츠를 보유한 로컬 IT업체들과 제휴해 스마트 TV셋 혹은 셋톱박스 제조 부문을 담당하고 있다.


    UHD 시장의 확산 전제조건


    UHD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기술적 사항이 해결되어야 한다. UHD 방송 수신기와 UHD 콘텐츠, UHD 재생기는 모두 HEVC(H.265) 압축 코덱과 HDMI Ver 2.0(2160@60Hz) 규격들이 이미 확정되었기 때문에 관련 칩셋의 대중화는 이제 시간문제이다.


    4K/8K UHD 영상신호 압축에 따른 고려사항을 잠시 살펴보면, 해상도는 4096x4112, 3840x2160, (4K UHD) / 8192x4320, 7680x4320 (8K UHD)로 구성되며, 화면 주사율은 30fps / 60fps / 120fps , 화소당 비트수는 YUV:4:2:0 / YUV:4:2:2 / YUV:4:4:4, 컬러 샘플링 형식은 8bit / 10bit / 12bit, 데이터 압축 Bit Rate 전송량은 각각 30Mbps / 35Mbps / 40Mbps 이다.


    Sony XBR-65X900A 65-Inch 4K Ultra HD 120Hz 3D LED UHDTV (Black)


    대중화를 향한 발걸음은 이미 시작되었다. NVIDIA Tegra4 Processor를 장착한 나노테크(www.nuvola4k.com/index.php)사의 4K UHD Media Player가 HEVC 디코더를 지원하고 있고, 4K UHD 재생기 출시되었다.


    또한 브로드컴(www.broadcom.com)사는 세계 최초로 4096x2160@60hz와 HEVC(H.265) 압축 디코더를 지원하는 UHD TV Home Gateway 칩셋을 샘플 제공중인데, 이 칩셋이 대량 생산에 성공한다면 대중화의 초석이 될 것이다.


    결국 이러한 표준화 규격과 칩셋들이 대거 출시되고 UHD TV의 화질(질감)과 기능이 거의 평준화가 이루어진다면 가격 하락으로 이어 질 수 있다.


    여기서 UHD TV 시장이 확산되기 위한 전제조건, 즉 극복해야 할 과제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모바일 진영과 달리 TV 진영에서는 소프트웨어 기반 수익화 전략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여러 미디어 사업자(구글, 애플 TV 등) 들의 야심찬 세계 TV 시장 도전과 실패에서 증명되었다. 스마트 TV가 적어도 TV 메이커들에게는 더 이상 새로운 시장 기회로서의 의미를 잃어가고 있음을 시사해준다. 물론 TV 스크린 허브 자리를 놓고 거실 영역으로 진출하는 글로벌 OS 플랫폼 사업자 및 다양한 플레이어들과의 경쟁을 고려할 때 스마트 TV 기능들은 TV 메이커들이 안고 가야할 숙명과도 같은 과제이다.


    둘째, 높은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할 압축 코덱의 중요성이다.


    UHD TV 서비스의 특성인 사실감과 현장감을 극대화하기 위해 영상의 경우 해상도, 프레임률, 비트심도, 컬러 샘플링 등의 파라미터 값들을 높임에 따라 원본 데이터 량이 HDTV에 비해 최소 4배에서 최대 192배로 증가하여 이를 효율적이고 경제적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가 주요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셋째, UHD TV의 기술적 제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현재 개별 방송사 단위로 추진되고 있는 UHD TV 시험방송을 정부 차원 지원 사업으로 확대가 필요하고, 향후 전송기술, 주파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현재 TV 진영에서 보유 중인 주파수 자원이 부족하므로 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주파수 자원 확보가 선행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더불어 가전사-방송사-콘텐츠 전문 제작사 등 UHD TV 생태계 구성원들의 기술 개발 및 상용화 노력과 더불어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함께 추진되어야 한다.


    넷째, 4K UHD TV 안착과 8K UHD 상용화 여부이다.


    진정한 의미의 초고해상도 TV라 할 수 있는 8K UHD TV는 2020년부터 본 방송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 이전에 4K UHD 관련 서비스가 우선적으로 시청자들에게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Full HD 이후의 4K UHD TV 관련 서비스 실현을 위해 콘텐츠 제작(카메라), 압축, 전송 기술뿐만 아니라 Full HD 대비 4배 이상의 높은 데이터량을 가지는 UHD TV 신호 처리를 위한 상용화 수준의 UHD TV 고성능 플랫폼 기술, 고속 인터페이스 기술, 콘텐츠 저장 & 확산을 위한 대용량 스토리지 및 서버 기술 분야 등에 대한 연구개발(R&D)이 지속적으로 수반되어야 한다.


    이미, 4K 디스플레이와 4K 카메라는 상용 제품들이 시장에 선보이고 있고, 디지털 시네마 영역 또한 4K로 전환되는 추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초기 시장 흐름을 보이고 있는 4K UHD 콘텐츠 보급은 더디게 진행 중에 있어 투자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UHD TV 주요 시사점


    미래의 TV라 할 수 있는 8K & 4K UHD TV는 인간적인 요소(Human Factor) 측면에서 극 사실적인 AV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는 Post 방송 서비스 플랫폼이다. UHD TV가 HD TV 이후 우리 삶의 Life Style을 한층 충족해주는 중심 방송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미래 TV Image : Time Tunnel ('66-67, 미국 ABC)


    UHD TV가 모바일을 뛰어넘는 대다수 시청자(소비자)가 선택하여 새로운 수요를 창출 할 수 있도록 TV 생태계 (TV셋 제조사-방송사-제작사-전문 개발사-망 공급사)들의 슬기롭고 현명한 비즈니스 협력으로 확산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