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자 드림아이에듀 대표 "유학, 효용보다 본질적 가치가 우선"

  • 리더피아 신승훈 편집장

    입력 : 2015.11.11 16:34

    "아이들의 미래에 대해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것 같아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에서 크게 걱정이 됐습니다."


    민은자 드림아이에듀 대표가 유학원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진 것은 1999년이었다. 당시 캐나다 밴쿠버교육청에서 근무하던 그는 한국에 선보일 캐나다 단기연수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었다. 업무제휴차 입국해 국내 여러 유학원을 다녀본 민 대표는 유학을 돈벌이 수단으로 바라보는 업계의 관행에 실망해 직접 유학원을 설립하기로 마음먹었다.


    아이들에게 힘주는 교육이 돼야


    "학교 선택부터 기숙사나 홈스테이 결정까지. 항상 내가 엄마라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먼저 생각합니다."


    2000년 드림아이에듀 설립 이후 15년이 된 지금까지 민 대표가 한순간도 잊지 않고 있는 슬로건은 '엄마의 마음으로, 정직하게'이다. 자식을 유학 보내는 엄마처럼 애정을 가지고 학생들의 생활을 돕고 정직하게 유학원을 운영하는 것이다.


    민 대표가 견지한 '정직'이라는 미덕은 약 20년간 캐나다교육청에서 근무하며 체득한 교육 관련 '전문성'과 결합되면서 큰 반응을 일으켰다. 드림아이에듀 설립 첫해에 120여명을 유학 보냈고, 이후 매년 200여 명 이상의 유학생을 미국과 캐나다 등으로 안내하고 있다.


    단순한 산술적 수치뿐만이 아니다. 드림아이에듀를 통해 해외 유학을 경험한 아이들 중 다수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민 대표와 연락을 주고받는다. 낮선 환경에 외로웠던 유학시절 엄마를 자처한 그녀가 주었던 정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드림아이에듀를 통해 대학에 입학한 아이들과 연말에 모임을 갖는 것도 이들의 자발적 참여가 없으면 불가능한 일일 것이다.


    민 대표는 "우리 유학원 출신 중 MIT 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 학생이 있는데 그 아이가 8월에 사무실을 이전한다는 소식을 듣고 2개의 포인트를 짚어줘 인테리어에 반영했다"며 활짝 웃었다.


    엄마처럼 유학생들을 돌봐야 한다는 민 대표의 소신이 잘 드러나는 말이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다. 민 대표는 유학원에 온 학생들게 항상 '넌 잘 할 수 있어'라고 말한다.


    '부모님도 없이 혼자서도 잘 해낼 수 있을까?' '내 실력으로 될까?' '실수하면 어쩌지?'
    이런 걱정을 하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엄마의 진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칭찬과 긍정적 상황으로의 유도다.


    민 대표는 "지난 15년간 수많은 아이들의 해외 유학을 도왔지만 진실된 칭찬에 거꾸로 응답하는 아이들은 없었다"고 답했다. 성적지상주의가 팽배한 국내에서 학업을 포기한 아이는 물론 '왕따'로 인해 삶의 의욕을 상실한 아이들까지도 칭찬을 통해 힘을 얻는 경우가 많았다는 설명이다.


    그는 "한국에서 뒤쳐진 아이들이라고 해도 새로운 세계를 열어주고, 인내하고 기다리면 반드시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왕따'로 고민하던 고등학교 2학년생이 의대생에 된 경우도 있었다. 1박 2일로 진행되던 유학원 오리엔테이션도 버거워 하던 아이는 민대표의 설득으로 유학에 떠났다. 떠난 지 3일 만에 홈페이지에 "이곳은 왕따가 없는 곳"이라는 글이 올라왔다. 결국 그 학생은 캐나다에서 캐이로프랙틱을 전공하는 의대생이 됐고 지금은 의사가 됐다.


    컴퓨터 중독이 심해 학업을 멀리하던 중학교 3학년생의 경우 캐나다로 유학 후 미국 캘리포니아 사립고교로 진학해 3학년에 전교 1등을 기록하는 등 학업에 정진해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했다.



    유학,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유학의 가장 큰 과제는 아이들의 훌륭한 인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 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통해 세계를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유학의 본질입니다. 학업과 문화적 체험이 결부될 때 언어습득도 더 높은 수준의 성취를 이룰 수 있습니다."


    민 대표는 유학을 단지 언어습득을 위한 도구로 인식하는 편협한 사고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선행학습이나 학원의 특목고반 등 유행에 휩쓸리며 아이들에게 획일화된 가치를 주입하는 것은 아닌지 부모들 스스로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지 영어 실력 향상만을 위한 것이라 한정하지 말고 보다 큰 그림을 봐야한다"고 역설했다. 유학은 선진국의 문화와 환경을 몸소 느끼고 당당함과 씩씩함을 배울 수 있는 기회이며 언어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특히 "부모들이 유학의 목적과 효용에 대해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당장 외국어 구사능력을 어디까지 올릴 수 있느냐도 중요하지만 장차 우리 아이가 지닐 차별화된 능력을 배양하는 데 유학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는 "반기문 UN사무총장도 학창시절 미국 연수의 경험이 큰 자극이 돼 글로벌 리더가 될 수 있었다고 회고한 바 있다"며 "아이를 한 사회의 리더로 키우고 싶다면 부모들도 그만큼 전략적이고 긴 안목으로 생각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시장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동남아시아 유학이 인기를 모으고 있지만 드림아이에듀가 미국과 캐나다를 유학 대상지로 고집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유학은 아이들이 자신의 꿈을 키울 수 있는 과정이므로 최소한 대한민국보다는 사회적 토대가 잘 닦여진 환경에서 진행돼야 한다는 게 민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이와 관련 "언어는 문화"라며 "영어권 국가에서 일상적인 문화와 함께 자연스럽게 언어를 배우는 것과 비교하면 비영어권 국가는 효율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교육은 컨베이어벨트와 다르다


    최근 1년에 1억이 넘게 들어가는 보딩스쿨(명문사립기숙학교)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명문 사립을 표방하는 만큼 기숙사 등 아이들 관리가 철저하고 학업수준이 높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민 대표는 이에 대해 "비용을 많이 들이면 유학이 성공할 것 같지만 그건 위험한 생각"이라며 "제대로 된 프로그램과 오랜시간에 걸친 노하우를 갖춘 유학원과 부모의 헌신, 아이의 열정, 이 3박자를 갖춰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한 아버지가 아이의 하루 일과를 빼곡히 체크해 매일 보고해 줄 것을 요구했을 때 민 대표는 "유학은 컨베이어벨트에서 품질 좋은 자동차나 핸드폰을 생산하는 시스템과는 완전히 다르니 다른 학원을 찾아보시라"고 권했다고 전했다.


    일부 유학원들이 온라인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유학원이 아이들과 완전히 소통하지 못하니 프로그램으로 제어하려 하거나 부모의 만족을 위한 것이지 아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이유다.


    그는 "방과 후 현지 아이들과 함께 도서관에 가는 등 현지인의 생각과 문화를 직접 느끼며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대신 한국 아이들을 따로 모아서 과외를 시키는 것은 유학의 본질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그런 프로그램을 진행하지만 아이의 특성과 재능, 학업정도, 적응모습, 현지 교우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특히 민 대표는 유학을 통해 아이들이 획득하는 최고의 가치는 영어실력이 아니라 인성부분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내가 직접 아이들의 담임선생님들에게 유학 전후로 변화한 모습에 대해 물었을 때 거의 한결같은 답이 돌아왔다"고 전했다.


    영어실력뿐만 아니라 '배려심'과 '리더십', '자신감'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답이었다. 문화적 다양성을 몸으로 체득하고 난 후 아이들은 자신과 다른 견해가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임을 알게 돼 '이해'와 '배려심'을 갖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통의 폭이 넓어져 교실에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지니게 되는 효과도 있었다.


    특히 가장 만족스런 변화는 '도전정신'과 '자신감'이다. 이미 국내에서 성적이 좋았던 아이는 물론 입시와 성적 위주의 한국식 교육에서 소외되던 아이들도 스스로 존중받는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돌아온다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의 도움없이 혼자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도 생겨난다는 설명이다.


    민 대표는 "영미권에서는 도전적이면서도 자신감 있는 태도(attitude)를 중시한다"며 "학생들 역시 유학 기간을 통해 이를 체득해 대학수시 입학과 입사면접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마인드도 갖추게 된다"고 덧붙였다. 청소년기는 스펀지처럼 세상을 흡수하는 나이이기 때문에 성인보다 빠르고 자연스럽게 그 문화에 동화되면서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는 설명이다.



    첫 걸음은 '좋은' 유학원 고르기


    무엇이든 첫걸음이 중요하다. 훌륭한 유학 성과를 위해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민 대표는 "운영자의 교육철학이 있는 곳, 아이의 대학진학까지 책임질 만한 곳, 초·중·고 학생을 아우를 수 있는 현지 경험자가 있는 곳, 현지의 교육 환경을 잘 아는 ‘전통과 전문성이 있는 유학원’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유학원의 80%는 1~2년 안에 폐업하며, 2년을 넘길 확률이 10%밖에 안 된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초등학교부터 중고교까지 본격적인 유학에 앞서 1년 단위 유학으로 가능성과 적응력을 살펴보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지속가능한 유학원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드림아이에듀는 미국과 캐나다 유학 프로그램에 강점이 있다. 특히 한국 학생이 5명 미만인 학교를 선별해 학생을 보낸다. 한국 학생끼리만 어울려 영어를 등한시 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美 국무부 소속 교육문화부가 마련한 미국 교환 학생 프로그램은 국무부가 지정한 미국인 NGO가정에서 지내면서 정부의 엄격한 관리 아래 교육을 받는다. 학업은 물론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깊숙이 경험할 수 있는 장점이 크다. 반기문 UN사무총장이 학창시절 미국을 방문해 케네디 대통령과의 만남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바로 이 프로그램 덕분이었다.


    민 대표는 "이 프로그램은 미국 정부가 지난 50여년간 전세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신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캐나다의 관리형 유학 프로그램은 각 주의 교육청이 주관한다. 미국보다 비용은 더 들지만 1년 체류 이후 연장이 가능해 대학 진학까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민 대표는 "미국 공립학교 교환학생 프로그램과 캐나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미 국무성과 캐나다 교육청이 인증하는 검증된 프로그램"이라며 "일반 유학과 같은 큰 비용 없이 제대로 된 교육시설과 질 높은 콘텐츠, 다복한 현지 가정에서의 홈스테이를 통해 자녀들이 세상을 보는 눈을 한 단계 성숙시켜준다"고 자부했다.


    장학재단 설립해 유학 지원할 것


    민 대표는 "아이들에게 자신감과 경쟁력을 심어주고 더 넓은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부모의 관심과 정직·실력을 갖춘 유학원의 몫"이라며 "세월이 지나면 지날수록 점점 사명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지방학생들의 해외 유학 기회 확대를 위해 지자체나 교육청과 협업형태로 진행했던 '키다리 아저씨'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그동안 유학사업을 통해 얻은 수익으로 장학재단을 설립하려는 계획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능력과 자질이 있지만 비용을 감당치 못해 기회를 잡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최소한의 비용으로 유학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드림아이에듀를 거쳐 훌륭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한 선배들도 참여시킬 계획이다.


    <우리 아이가 유학으로 얻는 것>


    민은자 드림아이에듀 대표가 꼽는 단기 유학 프로그램 이용의 최적기는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생이라면 5~6학년 이다. 이 성과가 좋으면 장기유학을 선택할 수 있다. 중학교 3학년의 경우 1년 뒤 한국으로 돌아와 대입 시험을 준비할 수 있다.


    평소 유학생들에게 "한국을 대표하는 청소년 외교관이 되라"고 강조하는 민 대표는 유학의 장점을 5가지로 꼽았다.


    1. Personal Development
    자신감과 리더십, 배려와 관용, 그리고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량까지. 유학은 아이들의 능력과 인성을 개발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부모의 도움 없이 혼자 결정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도전정신도 생겨난다.


    2. Get a Second Family
    홈스테이를 하면 또 하나의 가족을 얻는다. 유학을 다녀온 학생들이 나중에 해당국가의 대학에 입학하거나 여행을 가면 꼭 시간을 내서 자신이 머물던 집과 가족을 찾는다. 그만큼 정이 많이 든다. 현지 가정에서도 이들을 자신의 자녀로 생각할 정도로 깊은 관계를 유지한다.


    3.Meet Friend From All Around The World!
    미국이나 캐나다는 다양한 인종이 모이는 국가다. 전세계에서 온 동년배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흡수하는 것은 유학의 큰 가치 중 하나다.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이들을 만나 소통하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을 기를 수 있다.


    4. Learn a New Language
    책속에 박제된 언어와 실생활에서 쓰이는 언어는 거리가 있다. 새로운 말을 습득하는 것은 유학의 기본이다. 드림아이에듀가 한국인들이 드문 학교를 선별해 유학생을 배정하는 것은 보다 높은 수준의 영어를 학습하고 체화시키기 위해서다.


    5. Experience a New Culture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다. 미국 중산층 가정의 식사시간 예절은 어떤지, 미국의 학생들은 어떤 생각과 고민을 가지고 사는지, 해당국 사회는 어떤 문화와 가치를 지향하는지. 직접 체험은 책을 통한 간접경험보다 훨씬 빠르게 흡수된다.


    출처 및 기사 링크
    리더피아 www.leaderp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