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현실이 되다(7)

  • 서진영 경영·철학박사

    입력 : 2015.03.26 10:36

    4) 한국의 미래와 제3세대 천연가스 에너지 산업, 그리고 독도


    * 아직 우리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는 에너지가 있다. 바다 밑 얼음덩어리 속에 있는 LNG 등의 천연가스 에너지다. 이를 가스 하이드레이트(gas hydrates)라고 한다. 가스 하이드레이트는 저온고압에서 천연가스가 얼음처럼 고체화된 상태로 시베리아 동토나 동해 깊은 바닷속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래의 에너지원이다.


    엄청난 양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에너지고갈의 위험에 직면해 있는 인류는 이 가스를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 참고로 수소와 산소가 공기 중에서 만나면 10조 분의 1초 만에 결합한다. 현재 우리의 기술은 나노 초, 즉 10억 분의 1초까지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기체 다음의 플라즈마로 1,500∼3,500도의 열을 가해 분리해 낼 수는 있지만 비용이 워낙 많이 들어 실익이 없다.


    - 하지만 20∼30년 후에 피코(1조 분의 1초) 시대로 진입하면 지금의 중고생이나 대학생들은 물에서 수소와 산소를 분리시켜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역으로 수소와 산소를 결합시켜 물을 만드는 시대도 열릴 것이다. 이런 시대가 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막을 포함한 그 어디에서든 물 부족으로 걱정할 필요가 없어진다.


    -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지금은 식물의 광합성 작용의 원리를 이용한다. 식물의 엽록소는 태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데 이를 모방한 것이 태양전지다. 식물의 엽록소는 상온(22도)에서도 뿌리에서 끌어올린 물을 아주 쉽게 전기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로 분리한다. 이를 모방한 것이 인공엽록소 촉매로 상온에서 물을 수소와 산소로 분리시켜 자동차를 움직이게 하는 기술이다.


    (가) 독도 분쟁의 이유


    * 오랫동안 우리는 일본과 독도를 사이에 두고 영토 분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누구나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 역시 꾸준히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 세계 곳곳의 지도에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게 만들었다. 왜 일본은 자그마한 섬 독도를 차지하기 위해 그토록 고집을 부리고 안달을 할까?


    혹시 독도 아래에 LNG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일본이 그토록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이유가 있을 수 있다. 바다 밑 독도는 울릉도 면적의 6배이고 이들은 3개의 해산(海山)으로 연결되어 있다. 여기에는 6억 톤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30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양으로 지금은 이보다 훨씬 많은 양이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일본은 이것을 자기네 것이라고 상상하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 우리나라 사람들이 물 위로 돌출된 독도를 우리 땅이라고 외치고 있을 때 일본과 러시아는 잠수함 기술과 해저 탐사 기술로 바다 밑을 탐사하고 있다. 그 결과, 자기네 땅과 연결된 3개의 해산을 발견하고 추적하여 독도 아래 얼음덩어리에 저장된 엄청난 에너지를 찾아낸 것이다.


    일본은 이미 지난 1984년 일본 전역에서 가스 하이드레이트 매장량 조사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동해 일원에서도 이미 상당량의 매장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나) 가스 하이드레이트


    * SBS TV '백만불 미스터리' 프로그램에서는 2005년 3월 21일 방송에서 일본이 집요하게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독도 인근에 대량 매장된 지하자원에 대한 욕심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 프로그램은 경상대 백우현 교수의 말을 빌려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독도 분쟁의 불씨'라고 주장했다.


    - 백 교수가 독도 부근에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대량 매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1997년 러시아의 과학원을 방문했을 때였다. 당시 그 같은 사실은 국내에는 생소한 소식이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에 이런 사실을 파악하고 있던 일본은 독도의 영유권 문제를 지하자원 확보와 연결시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한다. 실제로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독도 남서 해역은 일본이 독도와 함께 일본 해역이라고 주장하는 곳과 상당 부분 겹쳐 있다. 또 일본은 가스 하이드레이드트 개발을 위해 한 해 수십억 달러를 들이고 있는 실정이다.


    - 이에 대해 뒤늦게나마 우리 정부도 지난 2000년부터 2004년 12월까지 동해 전 해역에 걸쳐 광역 기초 탐사를 벌였다. 그 결과, 동해 울릉분지와 독도의 광범위한 해역 수십 곳에 LNG 환산으로 6억 톤 가량의 가스 하이드레이트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고 2005년 3월 17일 한국가스공사와 지질자원연구원이 밝혔다.


    - 산업자원부는 이번 기초 탐사로 드러난 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시추 작업과 상업 생산을 위해 2007년까지 667억 원을 투입했다. 그리고 지질자원연구원, 석유공사, 가스공사 등으로 전담사업단을 구성, 동해 일원에 대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정부가 중장기 계획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경우 2014년에는 가스 하이드레이트에 대한 시험 생산 및 상업 생산기술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 그런데 우리나라가 서두르는 동안 일본이 가만있을 리 없다. 그들 역시 연구 개발을 서둘러 에너지 소유권을 주장할 것이다.


    - 그렇다면 이 에너지의 주인은 누구인가?


    - 이 에너지를 지배할 국가는 어느 국가인가?


    - 과연 한국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가?


    - 이제 독도 아래 해저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이 전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우리가 먼저 이 에너지를 채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100%는 아니더라도 50% 이상의 에너지를 차지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이 전쟁에서 이기는 길이다.


    5) 徐評曰


    * 미래는 선점하는 자의 것이다. 그리고 그 선점은 지식으로 이루어진다. 독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가스 하이드레이트를 모른채 대응한다면 잘못된 대응을 할 수도 있다.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할 일, 미래를 예측하는 것과 상상하는 것이다.


    4. 경영에 필요한 한마디


    * "Imagination is more important than knowledge." - Albert Einstein


    - "상상력은 지식보다 더 중요하다." - 알버트 아인슈타인


    * 생체모방학 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자연은 수백만 년 동안 스스로 진화해 왔다. 만약 우리가 자연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면 그것은 우리 인간에게는 불가능을 없애 줄 수 있는 가장 최적화된 시스템일 것이다.


    * 영국 윈저 성의 왕립도서관에는 다빈치가 매일 생각했던 것과 연구했던 것을 메모한 600쪽 정도의 노트가 보관되어 있다. 전문가들은 그 노트의 가치가 한화로 6조원이 넘는다고 평가한다. 그 가치의 대부분은 바로 상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5. 멋진 사례와 재미있는 통계


    * 2030년경이 되면 출산율 저하로 인한 유괴범죄가 증가할 것이다. 멕시코에서는 지난 5년간 15만 명의 아이들이 유괴당했다. 영국 역시 최근 유괴범죄가 증가 추세다. 한 가정에 한 아이밖에 없어 아이만 유괴하면 원하는 돈을 쉽게 강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오감이 소비자의 구매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은 시각이 87%, 청각이 7%, 촉각이 3%, 후각이 2%, 그리고 미각이 1%다.


    * 2005년 창업한 유튜브는 그 다음 해 구글에 1조6,500억 원(당시 환율)에 팔렸다. 아이디어가 2년도 채 안 되는 기간에 조 단위의 돈을 벌게 해준 것이다.


    * 2004년에 뉴질랜드의 과학자들은 후각 감기 시스템이 아니라 비둘기 부리에 비밀이 있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부리에 자기(자성)가 있어서 지구의 자기장을 감지함으로써 위치를 파악한다는 연구 결과를 네이처(Nature) 지에 발표한것이다.


    * 미국 국립지질연구소는 북극해에 전 세계 석유가 가스 매장량의 4분의 1이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우리가 사는 세상의 주인공은 바로 인간이다. 그런데 스스로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컫는 인간의 육체는 그다지 강하지 않다. 치타는 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고 군함조는 시속 400km까지 날 수 있다. 흰 수염고래는 30m가 넘는 몸길이를 갖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국립공원의 소나무 메두셀라는 무려 4,765살이라고 한다.


    * 뇌의 무게는 생각보다 작다. 우리 몸무게의 2% 정도에 불과하다.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의 뇌 무게는 1,200g 정도 된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 2%의 뇌가 우리 몸에 필요한 산소의 20∼25%를 사용하고 심장에서 나가는 피의 15% 정도를 사용한다. 하는 일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마음과 육체의 모든 활동이 뇌에서 시작되고 인간의 활동 역시 뇌 기능에 좌우된다. 운동기능과 감각조절기능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각, 감정, 기억, 언어능력까지 모두 뇌의 담당 영역이다.



    *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이 중심이 된 국제컨소시엄에서 호랑이의 게놈 지도가 완성되었다고 한다. 2013년 9월의 일이다. 연구 결과 호랑이와 고양이의 유전자는 98.8%가 일치하며 호랑이는 사냥과 육식에 적합하도록 진화했다고 한다. 이 결과를 잘 활용하면 멸종 위기에 처한 한국 호랑이의 개체 수를 늘릴 수 있다고 한다.


    * 2001년 2월에 인간게놈프로젝트에서 공식적으로 발표되었다. 2001년 발표 당시의 해독 결과는 99%였다. 2003년 4월에 나머지 1%까지 해독함으로써 인간


    게놈프로젝트는 최종 마무리되었다. 무려 13년간에 걸친 방대한 프로젝트였다.


    - 인간게놈프로젝트에 사용된 유전자는 익명의 여성 3명과 남성 2명의 것이었다. 2명의 남성은 바로 셀렐라 사의 벤터(Craig Venter) 박사와 왓슨(James Watson) 박사다. 13년간 이들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들어간 총 비용은 무려 30억 달러였다. 이후 2007년 5월 31일에 새로운 정보기술과 새로운 고속처리를 방법을 이용해 454개 기업이 왓슨 박사의 게놈을 다시 분석하여 DVD에 담아 전달했다. 2개월 만에 이뤄진 성과였고 이때 들어간 비용은 기존 비용의 1/10도 안되는 2백만 달러였다.


    - 그러다가 2013년 현재 한 사람의 게놈을 분석하는 데 소요되는 기간은 4주로 줄어들었다. 비용 역시 1만 달러로 떨어졌다. 물론 아직도 비싸서 일반인들에게는 비싼 비용이다.


    그러나 이 같은 추세로 간다면 2015년이면 1,000 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2020년이면 500달러 이하의 비용으로 본인의 게놈을 분석할 시대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 2020년이면 하루 만에 자신의 게놈을 분석할 수 있는 다양한 게놈분 석기들이 개발될 것이고, 2030년이면 100달러의 비용으로 게놈을 분석하는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저자 차원용, 유영민은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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