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 현실이 되다(6)

  • 서진영 경영·철학박사

    입력 : 2015.03.16 10:54

    (바) 홍합의 DOPA 단백질과 도마뱀이 결합되면 당신도 스파이더맨


    * 이번에는 인간의 능력을 향상시켜 누구나 스파이더맨이 되고, 600만 불의 사나이가 될 수 있는 도마뱀과 홍합, 거미줄의 지능을 살펴보자.


    ① 도마뱀


    - 벽과 천장을 마음대로 기어 다니는 도마뱀은 기원전 그리스 때부터 학자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날카로운 발톱이나 갈고리도 없고 발바닥이 끈적거리는 것도 아닌데 곤충보다 훨씬 무거운 도마뱀이 어떻게 벽과 천장에 가볍게 오르내릴 수 있느냐는 의문 때문이었다.


    - 이 수수께끼는 2002년에 와서야 풀렸다. 미국의 국방과학연구소(DARPA)가 지원하고 루이스 앤 클라크 대학의 오톰(Kellar Autumn) 교수가 주도한 캘리포니아 버클리대, 산타 바바라대, 스탠퍼드 공대 공동연구팀의 성과였다.


    - 도마뱀의 비밀은 반데왈스의 결합에 있었다. 서로 다른 물질이라도 미세 입자 상태에서는 분자끼리 서로 당기는 힘이 발생하는 원리다. 연구 결과 도마뱀의 발바닥은 전자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수백만 개의 미세한 털로 뒤덮여 있었다. 털끝은 다시 1천 여 가닥의 나노 털로 나뉘어 있었는데 이 가닥들은 사실상 분자 상태나 다름없었다. 그 결과 벽, 천장, 유리, 시멘트, 흙, 목재 같은 물질의 분자와 접촉하면서 반데왈스의 법칙에 따라 서로 당기는 힘이 도마뱀을 지탱해 주는 것이었다.


    - 이들은 반도체로 도마뱀의 발바닥과 같은 인공 털을 만들어 실험했고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이후 인공 털을 이용해 접착제가 없는 반창고나 풀 없이 벽에 붙이는 액자 등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인공 털이나 접착제를 인간의 장갑이나 신발에 이용하면 정말 꿈과 같은 스파이더맨이 등장하게 될 것이다.


    * 실제로 2003년 영국 맨체스터 대학의 게임(Andre Geim) 교수팀은 도마뱀의 털을 이용해 크기가 아주 작은 도마뱀 접착제(Gecko Tape)를 만들었다. 독일 막스 플랑크 연구소(Marx Planck Institute)의 스폴낙(Ralph Spolenak) 박사팀은 2005년 도마뱀의 발바닥에는 수백만 개가 아니라 십억 개의 미세한 나노 분자 털이 있다는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 최초로 나노 털을 발견했던 루이스 앤 클락 대학의 오톰 교수팀은 2005년에 도마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더 밝혀냈다. 더러운 곳을 다니는 도마뱀은 나노의 이중성인 당김과 배척의 균형을 이용해서 그들의 나노 털을 스스로 청소한다는 것이었다. 도마뱀은 인간보다도 훨씬 먼저 나노기술을 이용하고 있었던 셈이다. 참으로 신기하지 않은가?


    ② 홍합


    * 홍합은 물속에서나 육지에서나 변함없이 강력한 접착력을 자랑한다. 무기물이 바위에도 붙을 수 있고 유기물인 고래 등이나 수초에도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 그 비밀은 1980년대에 이르러서야 부분적으로 밝혀졌다. 다이하이드록시 페닐알라닌(DOPA, Dihydroxy-L-Phenylalanine)이라는 단백질이 비밀의 열쇠였다.


    - 2006년 미국 노스웨스턴대 생의학공학과 이해신 연구원은 홍합의 접착력을 본드보다 강력하게 해주는 단백질의 힘을 처음으로 밝혀냈다. 그 힘은 지금까지 생물체에서 알려진 가장 센 결합력보다 무려 4배나 더 강력했다. 게다가 보통 접착제는 물에 약하지만 홍합은 오히려 물속에서 접착력이 더 세진다.


    이 DOPA 단백질로 이루어진 지름 1mm의 실 모양 패드는 12.5kg의 무게를 들어 올릴 수 있다. 총 10개의 패드로 이루어진 홍합은 무려 125kg의 무게를 견딜 수 있다. 즉 성인남녀 두 명이 매달려도 끄떡없다는 이야기다. 참으로 대단한 힘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홍합의 접착력을 모방하거나 가공해서 이용할 수 있다면 그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유기 물질인 피부에 달라붙어 세균을 막아 내는 보호막이나 골절이나 수술 부위를 봉합하는 생체 의료용 접착제를 만들 수 있다. 물속에서도 접착력을 잃지 않는 홍합은 수중에서 접착력을 유지해야 하는 제품에 활용할 수도 있다. 천장을 기어 다니는 도마뱀의 분자 털 접착력과 융합하면 그야말로 최고의 접착제가 탄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③ 도마뱀과 홍합의 결합


    * 2007년 이해신 연구원은 도마뱀과 홍합을 연결시키면 목욕탕에 들어가도 떨어지지 않는 밴드를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 결과 게켈(Geckel)이라는 새로운 접착 물질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게켈은 공기 중에서나 물속
    에서 1천 번을 붙였다 떼어 내도 접착력이 유지됐다.


    홍합 접착 물질을 코팅한 인공 미세 털은 그렇지 않은 것에 비해 물속 접착력이 무려 15배나 증가했다. 연구팀은 게켈로 만든 강력한 접착제는 수술용 봉합 실이나 상처에 붙이는 밴드, 방수용 접착제 밴드, 약물 전달용 패치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④ 거미줄 - 거대산업의 가능성을 엿보다


    * 영화 스파이더맨은 시리즈로 제작되며 크게 히트를 쳤다. 스파이더맨의 손에서 나오는 거미줄은 영화 팬을 사로잡는 큰 인기 요인이 되었다.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의 실제 거미줄은 보잉 737 비행기 두 대를 들어 올릴 수 있을 정도로 질기다. 단위 당 들어 올릴 수 있는 힘인 장력은 강철과 비슷하지만 같은 굵기의 강철에 비해서는 무려 100여 배나 강하다.


    이 때문에 거미줄은 꿈의 섬유로 불린다. 학자들은 거미줄을 인공으로 합성하거나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전자 변형(transgenic) 방법도 중요한 연구방향이다. 거미가 거미줄을 만드는 유전자를 알아내 동물의 젖이나 박테리아, 식물의 잎 등에서 대량 생산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유전자 배열 재조합 거미 실크는 아주 짧고 불완전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 과학자들이 거미줄 양산에 매달리는 이유는 뛰어난 특성 때문에 응용 분야가 많기 때문이다. 인공 힘줄, 방탄복, 스포츠 의류, 봉합사, 가방, 밧줄, 항공기 몸체 등 쓸 수 있는 곳은 많다. 덩어리 원료상태인 거미줄 단백질을 비닐처럼 얇게 만들어 차량의 코팅 재료로도 사용할 수 있다.


    (사) 처방전이 자라는 텃밭


    * 발에 밟혀 고통당하는 잔디나 각종 풀은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인간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물질을 갖고 있다.


    - 예를 들어 쑥은 원자폭탄이 투하되었을 경우 제일 먼저 방사능을 극복할 수 있다. 제일 먼저 방사능을 극복하고 메마른 땅에서도 제일 먼저 싹을 틔우고 회생한다. 따라서 쑥에서 항(抗)원자병 또는 항방사능 물질을 뽑아내 약을 만들면 방사능에 희생된 동식물이나 사람을 살릴 수 있다.


    * 그 반대의 과정을 밟는 것은 어떨까? 예를 들어 폐암을 고치는 폐암 항암제는 40가지 정도로 밝혀졌다. 저자 차원용, 유영민이 알기로는 3,199가지의 질병을 고치는 약물이나 항암 물질은 1,000가지 정도다. 그렇다면 대다수가 걸리는 병이나 암을 치료할 수 있는 특정 물질만을 대량 포함하는 식물을 창조할 수는 없을까?


    - 이 분야의 대가는 충남대 농업생명과학대학장인 임용표 박사다. 바로 배추게놈을 분석한 분이다. 이 분이 제안하는 것은 특정 항암 물질이나 병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을 99% 포함하는 식물을 육성 재배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배추에는 항암 물질인 글로코시놀레이트가 들어 있다. 이 물질이 99% 들어 있는 배추를 육종해서 대량 육성 재배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미래의 의사는 오늘날처럼 치료를 할 처방만 내리는 것이 아니라 맞춤 식단을 처방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임용표 박사는 모든 식물의 게놈을 빅 데이터로 구축하고 있다. 슈퍼컴퓨터 또는 양자컴퓨터를 이용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인간에게 좋은 약물을 99% 포함하는 친인간 농업과 맞춤 식단을 마련하려는 것이다. 이 프로젝트는 2030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말 박수를 보내도 모자랄 분이다. 우리도 이와 같은 상상의 프로젝트를 꿈꿔보자.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현실은 우리가 상상한 대로 이루어진다.


    * 그런데 이러한 식물 중 슈퍼 푸드, 만병통치약으로 불리는 스피룰리나는 무엇인지, 또 무슨 산업으로 발전할지에 관해 CWPC - 2014년 6월 1주차 책 [유엔미래보고서 2040 : 도전하는 미래가 살아남는다] (박영숙, 제롬 글렌, 테드 고든, 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 지음, 교보문고, 2013.)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조금 어렵다고 생각되면 ‘스필룰리나’라는 이름만 주의깊게 보고 다음 챕터로 넘어가도 괜찮다.


    ① 스피룰리나의 특징 - 각종 필수 영양소의 보고


    * 스피룰리나는 어느 식재료보다 풍부한 특이영양소로 인해 슈퍼 푸드라고도 불린다. 가소화단백질과 아미노산,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인 스피룰리나의 65∼70%에 이르는 단백질 함유량은 살코기(15∼25%), 콩(35%), 분유(35%), 땅콩(25%), 달걀(12%), 곡물(8∼14%), 우유(3%) 등 다른 어떤 천연식품보다 높다.


    하지만 이보다 비타민과 미네랄 함유량이 더 높은 가치를 지닌다. 하루에 3∼10그램으로 상당한 양의 베타카로틴, 비타민 B12와 B 복합체, 철분, 필수미량원소, 감마리놀렌산을 섭취할 수 있다.


    - 스피룰리나는 저개발국가의 굶주린 사람들에게 영양을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다. 불건전하고 영양소가 적은 식품으로 인한 서방세계의 과식 문화도 개선할수 있다. 일본과 유럽, 그 밖의 세계 여러 국가에서 과식 문화도 개선할 수 있다. 일본과 유럽, 그 밖의 세계 여러 국가에서 스피룰리나는 합법적인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로 공인되었다.


    미국 FDA는 1981년 스피룰리나를 다양한 비타민과 미네랄이 함유된 단백질원이며 식품첨가물로 판매할 수 있도록 GRAS 등급(일반적으로 안전)으로 승인했다.


    ② 스피룰리나의 영양분


    * 스피룰리나의 세포벽은 부드러운 점액다당류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소화 흡수되기 때문에 흡수장애를 겪는 사람들에게 특히 도움이 된다. 이로써 복합단백질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인구에게 훌륭한 식품이 되어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프리카의 단백 결핍성 소아영양실조증과 같은 영양부족 질병에도 효과적이다. 스피룰리나의 지방함유량은 5%정도로, 대부분의 단백질원과 비교해 낮은 편이며, 콜레스테롤이 없다.


    - 당근보다 10배 이상의 베타카로틴을 함유하고 있는 스피룰리나 10그램에 비타민 A 1일 권장량의 460%가 들어 있다. 비타민 A는 부족하면 실명을 일으키는 영양소다. 또한 10가지 카로티노이드가 복합된 항산화물질이 포함된 스피룰리나는 4∼9가지에 이르는 추천 과일과 야채를 먹지 못하더라도 하루의 필수 영양소를 채워주는 데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 천연 철분 공급원으로도 훌륭하다. 철분 부족은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아동, 노인에게 미네랄 결핍증을 유발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충분한 철분을 섭취하지 못해 빈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철분은 적혈구와 면역시스템을 강하게 만드는 데 필수적이다. 스피룰리나 10그램에 일일 권장량의 55%에 해당하는 철분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스피룰리나의 청색색소인 피코시아닌이 소화과정에서 철분을 더 많이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그래서 스피룰리나의 철분은 야채나 고기의 철분보다 2배 더 흡수되어 황산철과 같은 철분보충제보다 60% 더 잘 흡수된다.


    - 칼슘의 경우 같은 무게의 우유보다 더 많이 함유되어 있는데, 스피룰리나 10그램에 일일 권장량의 7%에 해당하는 칼슘이 들어 있다. 또 일일 권장량의 10%에 해당하는 마그네슘이 들어 있는데, 마그네슘은 칼슘의 흡수와 혈압 조절을 돕는다. 스피룰리나에는 나트륨 함량이 적어 저염식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문제가 없다.


    - 인간은 효소시스템과 생리적 기능을 위해 수십 종류의 미량원소를 필요로 한다. 스피룰리나 10그램에는 망간(일일권장량의 25%), 크롬(일일권장량의 21%), 셀레늄(일일권장량의 14%), 구리(일일권장량의 6%), 아연(일일권장량의 2%)이 들어 있다. 또 4∼7%의 지질이 들어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필수지방산이다.


    - 스피룰리나 10그램에는 리놀렌산과 감마리놀렌산과 같은 필수지방산이 225mg 들어 있으며 이는 성과 연령에 따라 일일 권장량의 8∼14%에 해당한다. 감마리놀렌산은 인체에서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호르몬 조절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선구물질이다. 지방과 알코올은 감마리놀렌산의 부족현상을 가져오며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해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하게 된다.


    ③ 항바이러스 활동


    * 미국의 과학자들은 스피룰리나 추출물이 T-세포와 혈액 단핵세포에서 HIV-1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준다는 예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소량의 추출물로도 바이러스 복제가 감소되었으며 고농도에서는 복제가 완전히 중단되었다. 추출물은 바이러스가 세포막을 뚫는 것을 막아주어 바이러스가 복제될 수 없었다.


    1989년 미국 암연구소는 청록 미세조류의 화합물이 에이즈 바이러스를 막는데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당지질이 포함된 황지질이 에이즈 바이러스가 세포 속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거나 바이러스 감염을 막아준다.


    ④ 항암효과


    * 여러 연구를 통해 스피룰리나에 풍부한 베타카로틴이 인간과 동물의 암 발생을 억제하거나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밝혀졌다. 미국의 한 연구에서 스피룰리나 추출물이 구강암세포를 감소시켰다. 베타카로틴 수용액은 햄스터 구강 속 암세포의 숫자와 크기를 감소시켰고 결국 사라지게 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천연 베타카로틴이 합성 베타카로틴보다 효과가 좋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⑤ 노화 방지와 신경 보호


    * 여러 연구를 통해 스피룰리나는 뇌의 노화를 방지하는 치료적 효과가 있음이 입증되었다. 스피룰리나의 여러 가지 효과들이 면역체계활동과 연계되어 신체의 1차 방어막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인 노화로 인한 염증이 감소되어 관절염의 치료과정에 도움을 준다. 또 중앙신경체계에 작용해서 노화로 인해 일어나는 산화 스트레스와 감염을 중화하며 부상 치료를 돕는다.


    ⑥ 신장과 간 손상 감소


    * 간과 신장은 우리 몸의 독소를 중화해주는 핵심적 역할을 한다. 과학자들은 중금속이나 약물 과용으로 인한 신장 손상을 억제해줄 수 있는 물질에 주목해왔다. 일본에서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스피룰리나의 피코시아닌 추출물이 중금속 질병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피코시아닌은 면역체계를 강화시킨다. 일본의 연구에 따르면 피코시아닌은 림프구의 활동을 상승시켜 림프 체계에 의한 신체 저항력을 높여주고 면역성을 높여서 퇴행성질환을 막아준다. 일본에서는 매일 소량의 피코시아닌으로 일반적인 세포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는 것이 암과 같은 악성 종양 발생을 예방하거나 성장과 재발을 막는다는 내용의 연구에 특허가 주어졌다.


    ⑦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다당류


    * 1979년 러시아의 과학자들은 스피룰리나의 지질다당체가 토끼의 면역체계를 자극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더 최근의 중국과 일본에서 시행된 연구에서는 다당류 추출물이 면역 담당 대식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항체의 생성과 감염과 싸우는 T-세포를 증가시킨다고 발표했다.


    - 또한 연구에 의하면 스피룰리나 피코시아닌은 골수에서 발견되는 줄기세포에 영향을 준다. 줄기세포는 세포면역체계를 만드는 백혈구와 신체에 산소를 공급하는 적혈구를 동시에 만들어내는 곳이다. 중국의 과학자들은 피코시아닌이 조혈작용을 자극하며 골수의 줄기세포가 독성물질이나 방사선에 의해 손상을 입은경우에도 백혈구 생산을 조율한다고 밝혔다.


    ⑧ 상처 치유와 항생효과


    * 사람들은 피부 건강을 위해 스피룰리나를 얼굴 크림과 입욕용 크림으로 사용한다. 차드공화국에서는 갓 수확한 미세조류를 특정 질병의 치료하기 위한 피부 습포제로 사용한다. 프랑스도 일부 약제의 상처 치료 기능을 개선하기 위해 스피룰리나를 함유했다. 환자들은 스피룰리나를 그대로, 또는 주스, 고약, 수용액, 현탄액으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스피룰리나와 효소가수분해물이 함유된 화장품이 피부의 신진대사를 돕고 상처자국을 감소시킨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 이처럼 스피룰리나는 개인건강을 위해 완벽에 가까운 천연식품이다. 이 뛰어난 효능 덕분에 미 국립과학아카데미와 국립아마연구소, 미국 심장협회에서 이식품을 채택한 것이다.


    자연 체중조절 계획의 일환인 가벼운 식사, 심장질환과 암 발생 위험 감소, 단식과 신체 정화프로그램, 운동선수와 보디빌더를 위한 건강식 노인들을 위한 엄격한 식이요법, 잘 흡수되는 영양 공급, 면역 강화와 노화방지 전략에 가장 적절한 미래의 식량이다.


    ⑨ 기후변화와 건강을 모두 지켜주는 미래 식재료


    * 아래 내용도 역시 어렵다. 하지만 읽어두면 새로운 산업이 이런 것도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 미래학자들과 기관이 예측한 미래 부상산업을 보면 기후에너지산업이 최대규모로, 현재 매출액순위 10대 기업들 중 8개의 다국적 기업이 에너지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이다. 또 [포춘(Fortune)] 500대 기업들 가운데서도 상위 10위까지 살펴볼 때, 순이익으로 기준으로 3위 월마트, 7위 애플, 10위 마이크로소프트를 뺀 나머지 7개가 에너지 기업이다. 에너지산업 다음으로 큰 시장이 식음료산업이다. 미래에는 고령화로 인해 식음료 중에서도 특히 건강식품이 가장 큰 산업으로 부상한다. 이 두 가지를 한꺼번에 해결해주는 것이 미세조류다.


    - 수십억 년 땅속에 묻혀 석유나 석탄이 되는 미세조류 나노클로롭시스(nannochloropsis)나 두날리엘라(dunaliella) 균주를 직접 키워 바이오연료를 만들려는 움직임이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또 스피룰리나(spirulina)는 이산화탄소를 나무보다 200배 많이 소비하기 때문에 이를 상용화하면 기후변화를 완화시켜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 미세조류의 종류는 수십만 종이고 학계에 등록된 조류만 해도 6,000여 종이 있다. 우리나라에 잘 알려진 것은 클로렐라 종이다. 그 외에도 주로 건강식품과 화장품을 만드는 스피룰리나, 아파니조메논 플로스아쿠애(aphanizomenonflos-aquae) 오일을 생산하는 두날리엘라, 염료 및 제약 생산의 해마토코쿠스(haematoccocus),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나노클로롭시스 등 다양하다.


    - 해마토코쿠스가 생산하는 아스타잔틴(astaxanthin)은 최근 주목받고 있는 건강식품 및 화장품 원료다. 미국에서 처음 개발되었을 때 '신비의 약' '하늘이 내린 약'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2011년 미국의 유명 TV프로그램 [닥터오즈]에서 그 효능이 다뤄지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특히 항산화작용이 뛰어나 주름을 방지해주고, 시력 강화와 심혈관질환 예방, 스포츠 선수들에게 스테미너와 에너지를 제공해준다. 사람들은 산소와 음식을 통해 에너지를 생산하고 생명을 유지한다. 그러나 산소가 쇠나 철에 산화작용(oxideation)을 일으켜 녹슬게 하듯이, 신체에 들어온 산소는 산화작용으로 노화를 촉진시키고 질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아스타잔틴은 유해한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만성적인 염증반응을 없애줌으로써 체내의 조직이 손상되지 않도록 해준다.


    * 체르노빌 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능 치료물질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뤄진 옛 소련 지역에서도 스피룰리나는 높은 주목을 받았다. 우크라이나공화국 키에프 보건성센터는 스피룰리나를 치료제와 병용해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는 연구를 발표했으며, 러시아 크로트넨스키 국립의학연구소는 방사능으로 오염된 지역에 살고 있는 어린이들이 스피룰리나를 섭취한 결과 방사능으로 인한 알레르기 반응이 줄어들었다는 결과를 밝힌 바 있다. 일본에서도 방사능물질을 제거해주는 건강보조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스피룰리나가 방사능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 뒤 효과가 입증되면서 세계보건기구에서도 그 유효성을 공식 인정하고자 검토 중에 있다.


    * 로버트 헨릭슨(Robert Henrikson)은 지난 30년 동안 미세조류, 대나무와 같은 천연의 자원을 이용한 지속가능한 사업모델을 개발해온 녹색사업가다. 그는 최근 미세조류 식품과 에너지 시스템 설계에 도전하는 국제미세조류대회(International Algae Competition) 사업을 시작했다. 미세조류 개척자인 헨릭슨은 1977년 세계에서 가장 큰 스피룰리나 농장인 어스라이즈 농장을 만들었고 20년 동안 농장의 대표를 맡아 미세조류를 지구적 자원으로 개발하기 시작했다.


    그는 '어스라이즈 스피룰리나' 브랜드를 미국을 포함한 30개국에 제공했다. 또 2010년 출간된 그의 책 [세계 식품 스피룰리나(Spirulina World Food)]는 6개 언어로 번역되어 세계에 소개되었다.


    - 35억 년 전 출현한 청록 미세조류는 다른 생명체들이 진화할 수 있는 대기를 만들었고 이후 지금까지 지구의 생물권을 조절하고 있다. 지구상에 생명체가 처음 나타났을 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현재보다 약 100배가량 높았다.


    이러한 온실대기에서 생명이 시작되었으며 미세조류는 황량했던 지구를 오늘날의 아름답고 풍요한 세상으로 바꾸는 데 중심적 역할을 수행했다. 어떻게 이러한 일이 일어났는지 살피는 것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을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미세조류는 지구 생물자원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구에 있는 수천 종류의 미세조류가 식품, 사료, 약품, 생화학물질, 비료, 바이오연류를 생산하기 위해 식별되어 개발되고 있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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