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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이 5000원' 배달앱·핀테크 너도나도 치킨 쏘는 이유

정선미 기자 기자 ㅣ smjung10@chosun.com
등록 2015.02.26 15:16 / 수정 2015.02.27 15:13

/배달의민족


“바로결제(모바일결제)로 치킨 시키면 5000원 할인됩니다.”(배달의민족)

“생애 처음으로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만원대 비비큐 치킨을 5000원대에 드립니다.”(카카오페이)

배달앱과 핀테크업체가 너도나도 치킨 할인을 외치고 있다. 배달앱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25일부터 3일간 프렌차이즈 3사와 함께 5000원을 할인해주는 릴레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25일은 파파존스 피자, 26일은 BHC 치킨, 27일은 멕시카나 치킨을 오후 6~8시에 주문하면 5000원씩 할인해주는 이벤트다.

배달의민족은 지난달 31일 오후 2~5시에도 치킨 값을 5000원 할인해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리는 시간에 맞춰 이벤트를 진행한 것이다. 같은날 경쟁사 배달앱인 배달통과 요기요도 배달음식 할인 혜택을 줬다.

다음카카오가 운영하는 핀테크(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도 최근 치킨 할인 이벤트를 진행했다. 다음카카오는 지난 23일 카카오페이로 결제하면 2만원대 BBQ치킨을 반값에 제공했다. 또 처음 카카오페이를 이용하는 사람에게는 5000원 추가 할인 혜택도 줬다. 2만원짜리 치킨을 5000원에 살 수 있었다는 얘기다. 당초 23일부터 3월 1일까지 치킨 6600개 한정으로 진행할 예정이던 이 행사는 하루만에 끝났다. 신청자가 생각보다 많아 6600개가 금방 동이 난 것이다.

카카오페이


업체들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는 이유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명이라도 사용자와 매출을 늘이기 위해서다. 배달앱은 설 연휴 동안 주춤했던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설 연휴에는 집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는 경우가 많아서 배달음식 주문량이 줄어든다. 따라서 연휴 기간의 부진한 매출을 메우기 위해 판촉 행사를 진행한다는 것이다.

이런 행사에서 할인혜택을 보려면 앱을 이용해 모바일 결제를 해야만 한다. 보통 배달앱이나 핀테크앱을 보고 주문을 하더라도 직접 전화하기 버튼을 눌러 주문을 할 때는 할인을 받을 수 없다. 배달앱·핀테크 업체들은 모바일 결제를 할 경우 음식 값의 일부를 수수료로 떼기 때문에 이런 방법으로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모바일 결제를 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보통 이런 행사를 위한 할인 비용은 배달앱 측이 부담한다. 물론 예외도 있다. 예를 들어 특정 프렌차이즈와 공동으로 해당 프렌차이즈에서 주문할 때만 할인혜택을 주는 경우에는 양쪽이 비용을 분담한다.

작년 9월 출시된 카카오페이 가입자수는 최근 300만명을 돌파했지만, 실제 사용자 수는 많지 않다. 다음카카오는 “더 많은 사용자들이 실제 카카오페이를 이용해 결제를 하도록 만들기 위해 할인 이벤트를 기획했다”며 “반응이 좋아 앞으로도 비슷한 행사를 계속할 계획”이라 밝혔다.

그렇다면 왜 하필 다른 배달음식보다도 ‘치킨’ 할인이 많을까.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한국은 치킨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로 치킨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며 “배달 음식 주문량에서도 치킨이 30%로 가장 많고, 한식과 중식이 15%씩 차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5000원 이상 할인을 해주면 치킨을 먹을 생각이 없던 사용자들도 치킨을 주문한다”며 “5000원 이상 할인 행사를 하면 평소보다 주문이 10배 증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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