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공습 친환경차로 방어"

"엔저(円低)를 무기로 한 일본차 공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 친(親)환경차를 중심으로 준비를 갖춰 2016년 본격 반등하도록 하겠다."

4년 만에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현장을 찾은 정의선〈사진〉 현대차 부회장은 12일(현지 시각) 행사장인 디트로이트시(市) 코보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는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충전식)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판매에 주력하면서 딜러에게 주는 판매 장려금(인센티브)이나 할부 등 판매 조건을 탄력 있게 바꿔 엔저에 대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주력 차종인 '아반떼' 신형 모델이 올 연말 미국에 나오면 판매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이날 오후 열린 현대차 신차 발표 때 직접 무대에 올라 올해 전략을 소개하고 행사장 곳곳을 1시간 30분쯤 둘러보며 도요타의 대표 중형 세단 '캠리'와 포드의 고성능차 '머스탱' 등 주요 경쟁 차량들을 꼼꼼히 점검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쏘나타'와 맞대결하는 '캠리'를 직접 타보며 내·외관을 샅샅이 훑었다. 도요타는 엔저 효과에 힘입어 미국 현지 시장에서 캠리 판매 가격을 최근 쏘나타보다 1500달러(약 160만원) 정도 싸게 팔고 있다.

이번 모터쇼에서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 정 부회장은 국내 시장 상황과 관련, "수입차들의 공세로 여느 때보다 긴장하고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며 "전 직원이 소비자의 작은 지적이라도 즉시 시정(是正)하는 마음가짐을 갖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