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제교육원 'EPIK'

'잉글리시 프로그램 인 코리아(English Program in Korea·이하 'EPIK')'는 교육부 산하 국립국제교육원(원장 이병현)이 지난 2007년부터 시행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 선발 지원 사업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영어 공교육 지원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EPIK은 영어를 모국어(母國語)로 하는 7개국 원어민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일곱 나라엔 미국·캐나다·영국·호주·뉴질랜드·아일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이 해당한다. 자격 조건은 △영어 또는 교육학 전공자 △영어교육 경력자 △초·중등교사 자격증 또는 공인영어지도자격증 소지자 등이다.

선발은 세 단계로 이뤄진다. 지원서 심사·심층면접·서류 검증 순이다. 지원서 심사는 일반적인 서류 전형이다. 심층면접은 면대면(面對面)으로 진행되며, 대개 1인당 40분 넘게 소요된다. 마지막 서류 검증 단계에선 범죄 경력도 조회한다. 철저한 확인 작업을 통해 우수한 원어민 영어 보조교사를 선발하기 위해서다.

최종 선발이 완료되면 합격자들을 대상으로 총 75시간의 강도 높은 연수가 진행된다. 이들은 방한(訪韓) 전 15시간 동안 원격 연수를 받는다. 입국 후엔 연수 시간이 세 배 늘어난다. 45시간 동안 집합 연수를 소화하게 된다. 학교 현장에 배치된 이후에도 계속된다. 15시간의 원격 심화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이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한 이해도를 좀 더 높이고, 수업 기술도 향상시키기 위한 조치다.

현재 일선 학교 현장에선 EPIK이 △영어 사교육비 절감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한 초·중·고교생들의 실용영어 능력 향상 △원어민 교사와의 문화 학습을 통한 국제 이해교육 증진 및 세계시민 육성 등에 톡톡히 기여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수준 높은 영어 습득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도 공로로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