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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IBM, 적과의 동침?…기업용 앱 공동개발

뉴스1 기자 ㅣ
등록 2014.07.16 17:42
개인용 PC시장에서 '앙숙' 사이였던 애플과 IBM이 모바일에서 협력을 다짐하며 손을 맞잡았다.

두 회사는 15일(현지시간)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이하 앱) 공동개발과 클라우드 서비스, 보안, 데이터 분석 등에 관한 독점 업무제휴 'iOS용 IBM 모바일퍼스트솔루션'을 맺었다고 밝혔다.

이로써 애플은 개인 소비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했던 기업 분야로 시장을 확대하고, IBM은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번 제휴를 통해 양사는 소매업, 건강, 보험, 금융, 여행, 통신, 교통 등 각 분야에 특화된 100개 이상의 기업용 아이폰·아이패드 앱을 개발한다. IBM은 애플 iOS기기에 최적화된 단말기 관리, 보안,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IBM은 새로 개발된 앱을 탑재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기업 고객들을 대상으로 판매하며, 애플은 24시간 고객지원 서비스 '애플케어'를 기업의 사정에 맞춰 지원한다.

개발된 앱들은 올 가을께 공개 예정인 애플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iOS8 출시와 함께 첫선을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98%와 글로벌 500대 기업의 92%가 현재 비즈니스에 iOS 기기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이번 업무제휴를 통해 애플은 iOS 기기 사용자들을 위해 IBM의 뛰어난 빅 데이터 분석을 제공하고 더 넓은 시장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됐다"고 말했다.

지니 로메티 IBM CEO도 "혁신을 통해 우리의 삶을 통째로 바꿔버린 애플과 함께 일하게 돼 굉장히 기쁘다"며 "우리의 협업을 통해 사람들의 근무 방식과 공장 가동, 기업 운영 등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발표는 30년 전 PC시장에서 적대적 관계였던 양사가 전격 손을 잡기로 합의한 것이라 업계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애플은 1984년 당시 PC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던 IBM을 소설 '1984'의 '빅 브라더(독재자)'에 빗대면서 자신들을 '구세주'라고 언급한 매킨토시 광고를 내보낸 바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레스터리서치의 애널리스트 프랭크 질레트는 "기념비적인 합의가 될 것"이라면서 "애플이 일상에서의 모바일 편의성을 직장에서 누리고자 하는 개인 사용자들에 의해 많은 기업들을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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