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자사의 아이디로 써드파티 앱에 로그인 할 때 발생될 수 있는 개인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익명 로그인’ 기능을 도입했다.

페이스북은 30일(현지시각) 개최된 글로벌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사람이 먼저'라는 새 슬로건을 바탕으로, 그간 페이스북에 제기된 개인 정보 유출 우려를 누그러뜨리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며 이같은 새 정책을 공개했다.

이에 이용자들은 페이스북과 연동된 앱이 접근할 수 있는 개인정보의 범위에 대해 직접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써드파티 앱에 제공되는 개인 정보를 이용자가 직접 통제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익명 로그인은 이같은 방침의 연장선이다. 이용자가 앱을 써보고는 싶지만 실명을 사용하고 싶지 않을 때,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계정을 사용하더라도 관련 정보는 해당 업체에 제공하지 않게 한 것이 익명 로그인 방식이다. 이를 통해 신뢰할 수 없는 앱에 대한 이용자들의 접근이 쉬워졌다.

익명 로그인을 사용해도 앱에 남겨진 사용내역은 보존할 수 있다. 익명 로그인은 사용자 정보를 파악한 다음 익명의 식별정보를 앱에게 보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페이스북이 사용자 대신 다른 이름으로 로그인해 주는 식이다.

또한 익명 로그인은 단추 버튼으로 구분할 수 있게 색을 다르게 구성했다. 파란색 페이스북 로그인 버튼과 달리, 익명 로그인의 경우 버튼 색이 검정으로 돼 있어 이용자들이 쉽게 실명과 익명 로그인을 구분할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번 컨퍼런스에서 익명 로그인 기능을 포함해 안정성 개선, 앱 링크, 메시지 대화 등 12개 이상의 신제품들을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자신의 정보에 대해 더 많은 권한을 원하는 사용자들의 요구 중 익명 로그인 기능에 대한 요청이 가장 많았다"며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연동 앱에서 공유되는 개인정보를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로그인 기능을 출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