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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손가락 마디마디를 키패드처럼 사용하는 美 특허 출원

김수경 기자 기자 ㅣ cat@chosun.com
등록 2014.03.07 16:27 / 수정 2014.03.07 16:38

삼성의 손가락 키패드 한글 버전

삼성의 손가락 키패드의 영어 양손 버전

구글 글라스에서는 음성 인식으로만 가능했던 문자메시지 입력이 삼성 갤럭시 글라스에선 키보드 타이핑처럼 입력할 수 있게 된다. 손가락 마디를 키패드 자판처럼 이용하는 방법이다.

6일(현지시간) 미 IT전문지 SD Times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엄지손가락과 나머지 손가락을 가상 키패드로 사용하는 기술에 대한 미국 특허를 출원했다.

세계지적재산권기구와 특허청은 삼성이 지난해 8월 “이동식 기기에 대한 데이터 입력 방법”의 제목의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특허의 내용은 안경을 착용한 사람의 손에 프로젝터 형식으로 키보드 영상을 쏴주는 방식이다. 자판은 사용자의 손가락이 되고 손가락 마디마다 해당 알파벳이나 ㄱㄴㄷ를 지정해 엄지로 톡 건드려주면 입력된다.

한글은 삼성의 기존 천지인 방식을 따라 (오른손 기준으로) 숫자 1, 2, 3에 해당하는 검지 첫번째·두번째·세번째 마디에 각각 ㄱㄴㄷ을 배치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영어는 양 손을 이용하는 방법과 한 쪽 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양 손을 사용하면 왼쪽 손 검지부터 Q로 시작해 컴퓨터 자판과 동일하게 배치하고 한 쪽 손을 사용하면 (오른손 기준으로) ABC·DEF 등 알파벳 3글자씩을 각 마디에 배치한다.

마이크에 메시지 내용을 말하는 구글 글래스의 문자메시지 작성 방식은 사생활이 노출되는 우려 때문에 사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하지만 최근 삼성이 특허 출원한 갤럭시 글래스에선 이런 불편이 해소될 전망이다.

특허에 따르면 삼성의 기술개발자들은 음성 입력에 대해 “인식의 정확도가 낮고 시끄러운 환경에 취약하다는 것이 음성 입력의 가장 큰 단점”이라며 “또다른 장애물은 음성 입력시 타인이 엿들을 수 있다는 것”이라며 손가락 키보드 개발 배경을 밝혔다.

미 IT전문지 SD Times의 롭 마빈은 “물론 손가락을 더듬거리는 것을 지나가는 사람이 본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소리지르며 컴퓨터에 명령을 내리는 것 보다는 낫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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