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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TALK] 거래 줄어도 대책없는 증권사들 '카톡 증권거래 앱'에 매달려

김은정 기자 기자 ㅣ
등록 2014.02.23 22:08
지난주 여의도 증권가에서 김연아 선수의 도둑맞은 금메달보다 더 관심을 끈 소식이 있었습니다. 인기 있는 스마트폰 메신저인 카카오톡이 '증권 플러스 포(for) 카카오'라는 증권거래용 앱(응용프로그램)을 출시했다는 뉴스입니다.

일명 '카톡증권'이라 불리는 이 앱은 출시 1주일 만에 벌써 1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횟수를 기록하는 등 상당한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휴대폰 초기 화면에서 바로 관심 종목의 시세를 볼 수 있거나, 미리 정해둔 가격이 됐을 때 매수·매도 알람을 해주는 등의 기능이 탑재돼 있습니다. 특히, 카카오톡 친구들의 관심 종목을 엿볼 수 있고, 친구가 사거나 팔면 따라 할 수 있는 '소셜 트레이딩' 기능이 차별화 포인트로 보입니다.

업계 1~5위의 대형 증권사들이 모두 "우리 회사와 계약을 맺자"고 카카오톡 측에 손을 내밀었다는 말이 나옵니다. 계약이 성사되면 카톡증권 앱이 개별 증권사들의 거래를 중개해주는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됩니다. 말 그대로 손바닥 위의 증권사가 되는 겁니다.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주식을 사고팔 수 있는 앱이 등장한 지는 오래지만, 증권업계가 이처럼 반색을 하는 것은 국민 모바일 메신저로 불리는 카카오톡을 타고 개인 투자자들이 늘어날지도 모른다는 기대 때문입니다. 솔직히 증권사들은 주식거래가 줄어들면서 빈사 상태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1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을 합친 하루 평균 주식 거래 대금은 7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경기 침체와 가계부채 급증으로 살림살이가 팍팍해진 탓이 가장 크겠죠. 하지만 증권사들이 아무런 대책 없이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한 대형 증권사 대표는 "증권사가 62개나 되지만, 모두 붕어빵처럼 똑같은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독하게 자아비판을 하더군요. 증권사들이 카카오톡을 타고 고객이 돌아오기만 기다리지 말고, 고객을 매료할 상품을 만들고, 더 나은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전념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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