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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결하고 엉뚱한 매력의 은행 앱 'SC은행 Breeze(브리즈)뱅킹'

객원리뷰어 안세종 기자 ㅣ nacsuh@gmail.com
등록 2013.04.03 14:39
SC은행 Breeze(브리즈)뱅킹
업데이트: 2013.01.18
용량: 3.04MB
제작사: Standard Chartered Bank
다운로드: 앱스토어
등급: 4+등급
가격: 무료 얼마 전 '연애의 온도'라는 영화를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은행원인데, 주인공이 은행원이다보니 영화의 주무대가 은행입니다. 그런데 이 은행에 나오는 각 인물의 사연이 예사롭지 않아서 보는 분에 따라서는 편견을 가질 수도 있는 내용이 나오기에 '어떤 은행에서 이 영화에 협찬을 한 걸까?' 하는 의문이 들었는데, 친절하게 은행명이 영화에서 종종 나오더군요. 바로 제일은행을 전신으로 가지고 있는 SC(한국 스탠다드 차티드)은행이었습니다. 영화 자체의 유쾌함과 막막함을 즐기면서 새삼 실제 사명으로 영화 협찬을 결정한 SC은행의 과감성에 놀랐습니다.

사실 SC은행은 인지도가 높은 편이 아닙니다. 외국계 자본 은행이고, 타 은행에 비해 지점이 많은 편도 아니며, SC은행이라는 사명이 일반인들에겐 그리 알려지지 않았지요. 그래서 그런지 SC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서 과감한 영업을 하는 편이란 인상을 받게 되는데 타행에 비해 금융상품이 다채롭고 금리를 잘 주는 편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영화 역시 은행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실제 사명으로 협찬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여러 가지 면에서 노력하는구나 라는 것을 느끼게 되네요.

이렇게 시장의 소규모 점유자로서 노력하는 은행이 내놓은 금융 앱은 어떠한 모습일까요? 다른 은행과 비슷한 메뉴와 구성을 가지고 있는 평범한 앱일까요? 아니면 과감하거나 아이디어가 넘치는 재기발랄한 앱일까요?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SC은행의 금융앱 'SC은행 Breeze(브리즈)뱅킹'(이하 Breeze)을 살펴보겠습니다.

여러 금융앱을 리뷰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각 금융사 앱에는 그 금융사 특유의 분위기가 은근히 묻어납니다. 앱을 보면 금융사가 어떠한 방향성을 가지고 서비스를 이끌고 있는지 영업방침은 어떠한지를 대략 추측할 수 있습니다. 금융관련 앱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거의 금융거래에 관련된 것이기 때문에 그 내용이 대동소이할 수 밖에 없으나 그 가운데서도 특색과 차이점이 생기는 것이 꽤 신기하고 재미있습니다.

Breeze는 꽤 깔끔한 디자인으로 이루어진 앱입니다. 앱 자체의 느낌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라는 느낌을 주는데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메뉴 구성으로 복잡하지 않은 느낌을 줍니다. 다른 앱이 메뉴를 상단과 하단에 배치해 메인 화면을 좁게 만드는데 비해, Breeze는 메뉴를 왼쪽에 숨김으로 해놓아서 화면 전체를 시원하게 쓸 수 있습니다. 또한 색상으로 기교를 부리기 보다는 안정감 있는 바탕에 익숙한 글씨체로 글자를 배치해 놓아서 누구나 쉽게 내용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본인의 스마트폰에 저장된 사진을 배경이미지로 쓸 수 있는데 별 것 아닌 기능 같지만 항상 같은 화면을 보는 것보다는 선택의 폭이 있다는 점을 칭찬하고 싶습니다. 은행 앱에서 까지 자신이 원하는 배경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것은 간단하지만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엉뚱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 같습니다.

Breeze의 엉뚱함은 앱 내에 포함된 미니 축구 게임에서도 나타납니다. 중력센서를 이용해서 공을 골대 안으로 넣는 게임인데, 은행 앱에 게임이라니? 하며 의아한 기분이 들지만 휴대폰을 이리저리 돌리며 골을 넣은 재미가 은근 쏠쏠합니다. 이 또한 Breeze의 매력이겠지요. 알고 보니 EPL 구단 중 리버풀의 메인 스폰서가 SC은행이라더군요. 자사의 지원 구단을 이용한 깜짝 게임이 즐거움을 더해주는 것 같습니다.

특이한 점은 앱을 통해 간단한 대출 및 카드 발급 심사가 가능하다는 것인데, 다른 금융앱이 단순히 상담원 연결로 유도하는 것과는 달리, 앱 자체 내에서 카드 신청 및 대출 신청이 가능합니다. 물론 큰 금액을 대출하기 위해선 상담 연결이 필수지만, 주거래 고객을 상대로 간단한 대출은 앱으로도 받을 수 있도록 해놓은 점이 독특합니다. 다소 공격적인 영업 방식인 것 같습니다.

Breeze의 첫인상은 간결하고 보기 편한 앱 이었으나, 곳곳에 Breeze만의 엉뚱한 매력이 보여서 즐거웠습니다. 다소 딱딱한 금융이라는 분야의 앱 이지만, 이러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사용자의 즐거움을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보이네요. 다른 금융 앱이 디자인과 기능, 금융 연계 서비스로 타사와 차별을 두고 있을 때 Breeze는 깔끔함과 엉뚱함으로 전혀 다른 매력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때로는 이런 엉뚱한 은행 앱이 있는 것도 괜찮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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