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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검색의 최강자는 누구?

앱피타이저 기자 ㅣ appetizer@chosun.com
등록 2011.07.28 10:02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앱으로 여러 가지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가 나왔습니다. 음성인식 기술은 미래의 핵심기술로 관심을 받으며 경쟁이 치열한 분야입니다.
얼마 전 구글에서는 음성인식 검색 서비스 출범 1주년을 기념하여 기자 간담회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서 한국어 음성 검색이 영어 다음으로 가장 많이 애용되고 있다고 밝혀 우리나라 사용자들이 음성인식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구글은 “구글 서치” 뿐만 아니라 “구글 딕셔너리”에도 음성검색 기능을 넣어 사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기도 합니다. 
애플 역시 음성인식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지난해 관련 개발업체 시리(Siri)를 인수했고, 지난 5월에는 '드래곤 딕테이션'으로 유명한 음성인식 기술업체 뉘앙스(Nuance)와 기술제휴를 맺었습니다.

이렇게 경쟁이 치열한 음성인식 검색 시장에서 국내 사용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받고 있는 앱은 구글 서치, 드래곤 서치, 네이버, 다음 입니다. 이들 대표적인 4개의 음성 검색 앱을 비교해보면서 각자의 장단점은 어떤 것들이 있고, 음성인식 기술이 어느 정도까지 발전했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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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디자인

구글 서치와 드래곤 서치는 음성 검색 전문 앱이지만, 네이버와 다음은 모바일 앱 안에 음성 검색 기능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네이버와 다음에 음성 검색 기능이 포함되어 있는지 모르는 사용자가 있을 수 있습니다.

각 앱의 음성인식 화면은 비슷한 구조를 보이고 있습니다. 음성인식을 하기 위해서 마이크 모양의 아이콘을 터치하는 것 까지는 비슷하지만, 음성검색 후 재 검색을 하기 위해서는 조금 차이가 납니다. 음성인식 기술의 특성 상, 제대로 인식이 되지 않으면 다시 재 검색을 해야 하는 일이 종종 생기는데, 이 때에 재 검색이 불편한 앱이 있었습니다.

구글 서치, 드래곤 서치, 다음 앱은 음성 검색 후에 재 검색을 위해서 화면 우측 상단의 마이크 모양을 다시 터치하면 음성검색이 실행되지만, 네이버 앱의 경우는 하단의 뒤로 가기를 누르거나 상단의 마이크 모양을 터치한 후 “재시도” 버튼을 다시 선택해야 하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칩니다. 직관적으로 재검색이 가능한 다른 앱에 비해, 네이버는 재검색 방법을 알아보기 힘들어서 개선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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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어 음성 및 영어 음성 인식


먼저 리뷰를 진행한 리뷰어는 아나운서 급의 발음을 지니지도 않았고 원어민 수준의 영어 실력도 없음을 알려드립니다. 대한민국의 평범한 사람답게 적당한 김치 발음의 영어 수준과 표준 성인 남성의 국어 구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평이한 수준의 발음을 4개의 앱이 어떻게 인식하는지 살펴 보겠습니다.
해당 음성 검색은 동일한 환경에서 주변의 소음이 없는 상태로 진행되었음을 미리 알려 드립니다. 또한 신중을 기하기 위해 동일단어 검색을 수 차례 반복하여 결과는 내었습니다.
먼저 한국어 인식을 보겠습니다. 4개의 앱 모두 양호한 인식 능력을 보여주었는데, 요즘 관심을 받고 있는 수영선수인 “박태환”과 동계 올림픽을 유치한 “평창” 그리고 “말하기”란 단어를 차례로 검색해 보았습니다.

“박태환”의 경우, 구글, 드래곤, 다음은 한번에 검색이 되었으나, 네이버의 경우 두 차례의 수정이 필요 했습니다. 네이버의 경우엔 박태환을 검색했을 때 뜬금없이 “티몬” 또는 “데몬”이 검색되어 당황스러웠는데, 두번째 검색 때는 제대로 검색이 되었습니다. 이 후 몇차례의 재시도에도 “티몬”, “데몬”과 “박태환”이 번갈아 검색되어 리뷰어의 발음 수준을 의심케 했습니다. 물론 다른 3개의 앱은 저의 부족한 발음에도 불구하고 한번에 “박태환”을 검색해 주었습니다.
“평창”은 구글, 드래곤, 네이버 3개의 앱이 정확한 인식을 보여주었으나, 다음이 “평창”과 “평촌”을 번갈아 검색되는 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특이한 사항으로는 드래곤 서치의 반응인데, 세 글자 이상의 단어는 한번에 인식하여 검색을 하지만, 두 글자로 이루어진 단어는 한번에 인식을 못하여 재차 말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마 기본 음성인식 프로그램이 영어를 기반으로 제작되어 그런 것으로 보이며, 구글과 드래곤 서치가 다음과 네이버에 비해 한국어 인식 속도가 약간 늦는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검색해본 “말하기”는 앞서 검색한 단어와는 느낌이 조금 다른 단어입니다. “박태환”의 경우는 “태”와 “환”이 강하게 발음되고, “평창”의 경우는 “창”이 강하게 발음되기 때문에 음성검색 엔진의 입장에서 인식하기가 쉬운 편이나, “말하기”는 단어의 강세가 거의 없기에 음성인식이 더 까다로운 편이지요.
이 단어에서도 검색의 차이가 약간 보이는데, 앞서 이야기한대로 구글과 드래곤의 인식이 늦습니다. 한번에 인식을 못하여 재차 말해야 하네요. 검색은 구글, 드래곤, 다음 모두 올바른 결과를 보여줍니다. 네이버의 경우는 또다시 저의 발음을 고민하게 만들었는데, “말하기”란 단어에 대해 “말띠”라는 검색결과를 내놓더군요.
영어 단어에 대한 음성인식을 테스트하기 전에는 “한국어 검색은 토종 앱이 유리하고 외국어 검색은 외국 앱이 유리하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추측을 했었는데 막상 뚜껑을 여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마 리뷰어의 토종 김치 발음에서 오는 문제인 듯 한데, “매트릭스”와 “애플리케이션”이란 단어를 검색했을 때의 결과를 보겠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이란 단어를 검색했을 때 다음과 네이버 앱은 한번에 인식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구글과 드래곤서치는 올바른 결과를 내놓았지만 음성인식 화면에서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여 두번 정도 말을 해야 검색을 실행하더군요. 리뷰어의 부정확한 발음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만, 그런 부정확한 발음에도 제대로 검색을 하는 구글과 드래곤이 뛰어나다고 봐야 하는지 토종 김치 발음을 너끈히 알아듣고 한번에 검색해 내는 다음과 네이버가 뛰어난건지는 각 사용자의 판단에 맡겨야 할 것 같습니다.

“매트릭스”의 경우도 위와 비슷한 결과가 나왔습니다. 전체적으로 4개의 앱이 모두 한국어보다는 영어 쪽 검색이 잘된다라는 느낌입니다. 한국어 단어에 비해 인식 오류가 적고 다음과 네이버 같은 경우는 인식도 더 빠른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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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검색 내용의 정확도


사실 저는 네이버 모바일 앱을 주로 사용합니다만, 이번 리뷰를 진행하면서 다음의 음성인식 수준에 놀랐습니다. 토종 김치 발음 때문에 영어 인식에서 느린 반응을 보여주는 구글과 드래곤의 비해 좋은 영어 인식률을 보여주었고, 한국어 인식에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이죠. 그러나 검색 내용의 질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생기는데, 왜 그런지 살펴보겠습니다.
 

구글 음성인식은 간략하고 정확한 결과값을 내놓는 구글 답게 해당 단어에 대한 용어 사전 및 베스트 웹문서, 백과사전 등을 화면에 출력하여 사용자의 검색을 돕습니다. 드래곤 서치는 구글보다 좀더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데, 화면 상단에 네이버, 구글, 유튜브, 위키디피아, 엠넷에서 검색한 결과를 선택하여 볼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드래곤 서치를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드래곤 서치 내에서 구글과 네이버 검색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음성인식 능력에 불만이 없다면 음성 검색은 드래곤 서치 하나만으로도 괜찮겠지요.

그러나 다음과 네이버의 경우엔 약간 문제가 있습니다. 그 문제는 결과값을 표시할 때 광고 스폰서가 붙는다는 것입니다. PC로 포털 검색을 할 때 늘 보였던 파워링크, 프리미엄 링크라는 이름의 광고가 여전히 모바일 앱에도 붙어있습니다. 가뜩이나 좁은 스마트폰 화면에서 다소 무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마 네이버는 광고가 간략하고 검색 결과창 상단에서 어학사전, 이미지, 지식백과 등의 메뉴가 있어서 광고를 무시하고 검색결과를 볼 수 있지만, 다음의 경우엔 꼼짝없이 화면을 내려 광고를 다 지나야지만 결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음성인식 능력이 가장 뛰어났기에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4. 총평


음성인식 능력만을 생각했을 때, 국내 사용자의 일반적인 발음으로는 “다음”이 가장 앞서있고 구글과 드래곤 서치는 평이한 편입니다. 그러나 결과값을 표시할 때 다양한 사이트의 검색값을 표시해주는 드래곤 서치도 무시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습니다.
4개의 앱 중에서 음성인식 수준이나 사용자 디자인, 화면 구성 등에서 제일 낮은 점수를 받은 것은 네이버 앱입니다. 다른 앱에 비해 사용하기 불편하고 검색결과가 엉뚱하게 표시되는 일이 잦으며, 광고가 붙어있다는 점도 불만이어서 앞으로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검색결과를 놓고 봤을 때에는 다음이 제일 안좋습니다. 작은 스마트폰 화면 대부분을 채우는 광고는 사용자에게 외면을 받을만한 요소입니다. 네이버처럼 상단에 취향에 맞는 검색결과를 바로 찾아갈 수 있는 메뉴를 만들던지 광고를 줄이든지 어느 쪽으로든 개선이 필요해 보이네요.
음성인식 기술은 이제 막 발전하고 있는 분야이므로 앞으로 각 업체들이 기술을 갈고 닦는다면 언제 결과가 뒤바뀔지도 모릅니다. 이번 리뷰를 진행하면서 생각보다 음성인식 수준이 좋아서 기술의 발전에 감탄을 했습니다. 좀더 시간이 지나면 영화에서 보았던 음성명령 같은 꿈의 기술도 멀지 않은 듯 보입니다. 4개의 대표적인 음성인식 앱을 통해 그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직 불완전하지만 충분히 쓸만한 음성인식 기술을 스마트폰에서 미리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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